29 June 2013

6.22~27
여름 농활을 다녀왔다. 몸은 고되지만 정말 즐거웠다ㅎㅎㅎㅎ 농사일에 익숙해질 만할 때 쯤 돌아와서 조금 아쉽기도. 으레 그렇듯이 가 있을 때보다 다녀오고 나서 떠올려보면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던 것이다. 여럿이서 아예 다른 시공간에 머물러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인 것 같다. 일상이 통째로 없어진 자리에 나와 그들만 남게 되니까.
밀양으로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론 연대에 대해 체감하고 왔다. 같이 간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인간에 대한 존중, 예의가 대단한 사람인데 난 그렇지 못한 인간이다. 그래서 자꾸 나의 연대에는 나밖에 없다. 하지만 연대는 나와 타자의 관계맺기인거슬... 그렇지만 이번 연대에서 타자 역시 나를 생각하고 있음에 놀라고 왔다. 나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진짜로 우리가 뭔가 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닫고(?) 왔다. 한 달 전 봄 농활(?) 때의 우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 모두가 우리에게 고맙다고 했고, 마을 주민 한 분은 처음에는 그렇게 안 봤는데 우리가 진짜로 제대로 알고 있고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라 놀랐고 감동받았다고 했다. 우리, 즉 이런 운동권은 소수고 이런 걸 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학생 사회의 왕따 비슷하다. 그리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도 진짜로 내가 뭘 하고나 있긴 한 걸까하는 생각이 전제로 깔려있는데 저쪽에서 감동받았다고하니, 뭔가 그 이전까지의 전제가 전복되는 느낌이다.
마을 위원장님은 처음에 뒷산하나 지키려고 시작한 게 이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이나 탈핵 사회로의 길까지 생각해야해서 골치가 아프다고 농담 반 섞어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그 얘기에서 엄청난 인간성과 일상과 탈핵의 연결성에 대해 실감하고 왔다. 여태까지 탈핵이라고만 하면 자꾸 엄청난 기분이 들었다. 사실이 그러한 것이, 워낙 거대하고 덩치가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면서도 무력감에 자꾸 회피하게 되는. 그렇지만 그 사람들의 일상은 탈핵과 맞닿아있다. 위원장님 말씀처럼 깨닫지 못해도 그게 바로 그거다. 이런게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탈핵이라고 생각했다. 정책같은 건 어떻게든 될 거다. 힘만 있으면. 역시 중요한 건 양 손에 천 명씩!ㄲㄲ 최임만원이든 뭐든.
그런데 그런 식으로 되면 역시 인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존중이. 이 시점에서 나는 모순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 일에서 나는 그런 걸 갖고있지 않다. 아까 그,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한 사람은 그 사람의 한 때의 꿈이기도 했던 신부님과 닮아있다. 그래서 그런 걸지 몰라도 이런 일들이 너무나 편해보이고 어울린다. 정말로 일생 동안 그는 이런 삶을 살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랑은 너무 다른 인간이다. 그럼 나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그는 신부같은 인간인데 나의 정체성은 뭐란 말인가? 라는 질문이. 근데 나는 아직 그에게 안티테제로밖에 존재하지 못 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너무 모호하고 뚜렷하지 못한 인간인 것 같다. 그 사람이 너무나 확실한 인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나는 누군가에 대해 잘해봐야 안티테제밖에 되지 못하지 않는가.
농활을 다녀오고 바로 최임위 앞에서 하루 노숙을 해서, 제대로 자는 건 어젯밤이 일주일만에 처음이었는데 깨지 않고 12시간을 쭉 잘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깨고 나서 대단히 건강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뭐랄까 본능적으로 깨달아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나의 안티테제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당분간은 책을 읽으면서 쉬고싶다. 일주일 동안 옆에서 자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딱 거기까지. 친구의 말처럼 나의 감정적 한계이자 정말로 그냥 이게 나라는 인간의 한계인 것 같아서. 더 이상 뭐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고민 나누기 시간에 그 사람은 어떤 고민에 대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했다. 그래, 그러려면 일단 '나'가 필요하다. 당신에 비해 부족한 인간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그냥 '나'가.

12 June 2013

오늘 자면 안 되는 거였는데 으아아ㅠㅠ 왜케 졸린 거신가

비가 와서 시원했는데 하필 밖에 나가있어야하는 내일부터 또 더워진다고 하구.

종강 시즌이 되어 교수가 이쁜 말들을 해주었다. 기계적인 삶에 대한 경계. 충동과 느낌을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오히려 그게 나중에 더 후회없는 삶을 살게 될 거라고 했다. 확실히 요즘 너무 전자를 따르고 있는 것 같긴한데..ㅋㅋ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정말로 모르겠다.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들어 내 심남도 나한테 약간 헷갈리게 행동하는데, 그냥 내가 이제 보이는게 없어져서 착각하는 건지. 여튼 썸타는게 맞는거면 고백을 하세여 이아저씨야
내가 자길 좋아한다는 걸 약점으로 삼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자취하고 싶다

06 June 2013

존나 깨달은 거시다..
그게 사랑이 아니라 걍 동경이었던 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이게 이렇게나 허접한 거였구나
나는 왜 내가 싫어하는 것들만 골라서 할까ㅠㅠㅠ스트레잇 친구를 좋아하지 않나 선배를 동경하질 않나;ㅁ;...ㅠㅠ
음 그래도 여전히 친해지고 싶다 여전히 좋은 듯ㅎ,ㅎ.......

02 June 2013

스무살이 거의 되자마자 결혼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6개월째 접어드는 지금, 부고가 날아들었다.
비록 어제 처음 보는 분이었지만 인연을 이어나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숙제 제출하면 빨간 줄 쫙쫙 그어주신댔으면서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1 June 2013

삶이 마비되지 않도록,
감정이 날 갉아먹지 않게.
당당해진다는건 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