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February 2015

생각해보면 마음이 깨지고 다시 단단해지고 반복하기를, 그리고 그 속에서 결국 내 마음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겨우 나의 불편한 속마음을 다 털어냈고 답을 찾았다. 2년 전에 선배로부터 '사적영역의 부분을 운동으로 해결'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의 내가 그렇게 되었다.
내가 나를 표현할 때, 너무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기 위해 그냥 '불안정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었다. 그렇지만 이 단어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타인에게도,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게 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맘먹고 왜 그럴까를 이야기하게 되었고, 연애 관계를 추구하는 건 결국 그런 걸 통해서 나의 '괜찮음'을 증명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걸 명확하게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런 욕망을 해결하는 건 나에게는 내가 전체고 전체가 나인 코뮨주의 운동으로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해결을 하고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게 운동으로 가능하다는 것.
나의 인격이 내가 평생을 결의한 운동을 나타내는데, 거기서 더 이상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따위가 중요하게 들어설 자리는 없다. 며칠 전 선배와의 대화에서 공적영역에서의 해결, 그러니까 나와 동지들 간의 약속에 대해 납득을 했다면 이제는 사적영역에서의 해결, 나 스스로의 문제를 납득한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해 부끄러울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생각에 다다르니까 그 순간부터 모든 감각이 전부 바뀌는 것 같았다. 그리고 며칠 동안 정말로 그러했다. 예전같았으면 엄청 영향 받았을 타인의 말들에 더 이상 흔들림이 없었다. 요즘 좋아한다고 고민했던 사람으로부터의 매력도 이젠 잘 모를 지경이 되었다. 분명 아까 전까지 그랬는데, 지금 왜 이제 또 다른 사람이 생각나는지ㅋㅋㅋ얘의 말에 흔들리는 건 아닌데 그냥 사람 자체가 좋고 자꾸 생각나고. 뭐 한 번에 모든 게 100에서 0이 될 순 없겠지. 그러니까 단단해지고 깨지고 다시 단단해지는 과정인 것이다.

19 February 2015

'염세적이다'라는 평을 듣는 와중에 에밀 시오랑 속으로 도피할 수는 없다.

17 February 2015

'머릿속이 시원해졌다'라는 말의 시원함만큼 그간의 고민과 자괴감의 감정들이 깔끔하고 명료해졌다. 하면 안 되는걸 자꾸 하려고 하니 복잡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드는 것이었다. 답이 너무나 명확했지만 욕망에 가려져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복귀 1년동안은 연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동지들에게 나를 증명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나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결심하게 한 말은,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선배들 역시 1년 간의 철저한 자기 증명, 자기 반성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 사실 전부 알지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의 대화가 다시 복귀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간의 모든 복잡한 감정들이 사라졌다. 금방 좋아하고 금방 포기하고 식는게 고민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ㅋㅋ 나를 정말로 좋아하고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면 1년 정도야 기다려 줄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면 좋은 연애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인간인거고. 심지어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 역시 금장 좋아하고 금방 식는 사람이라고 하니 더더욱.. 아 물론 매우 기쁘기도 하고 동시에 매우 슬프기도 하다. 당장은 좀 서글프달까. 그렇지만 매우매우 필요한 일인 걸 알기에, 납득하고 따르기로 했다.

09 February 2015

자기혐오가 극에 달했다. 아 넘 괴로워서 도를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거밖에 안 되는 인간이 맞긴 하지만, 그 숱한 고통 이후에도 여전히 2년 전의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있다니 믿기 싫다. 물론 내가 지금 상황이 안 좋긴하다. 불안정하고 숨이 죄여오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건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 난 진짜 지금 절대로 연애하면 안 된다.

08 February 2015

처음 본 사람의 어깨가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나가주거야지ㅜㅜ

07 February 2015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집엘 도착했는데,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에 정신없이 흐트러져있는 짐들과 울고있는 엄마가 있었다. 당황한 순간, 나를 두고 제주도로 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온다고 카톡메시지를 작성하던 중이라고 한다. 나는 또 아무렇지 않은 듯 그래봤자 2년이니 괜찮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항상 이런 식이었지만 이제 이게 옳다는 확신은 없다. 그 상황에서 나도 함께 울고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또 위로를 하며 넘어갔다. 요즘 종종 엄마 생각을하며 너무 감정이 훅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러니까 한편으론, 엄마의 눈물이 나만 힘든 건 아니라는 위로가 되었다. 내가 독일로 갔을 땐, 그리고 갈거라고 생각했을 때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서일지 몰라도 그런 마음아픔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자식이 부모를 떠나는 것과 부모가 자식을 떠나는 것의 차이일까. 그래봤자 2년이란 말이 맞긴 하지만, 사실 엄마도 나도 힘든 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서로가 없는 삶이 펼쳐질 거란 믿기 싫은 예측과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엄마차를 타고 목욕을 가고 가끔 엄마가 산책 나갔다가 빵을 사오고 아침에 차려진 반찬에 밥을 떠서 먹는 사소한 일상이 이제는, 당분간은 없을 생각을 하면 눈물부터 나오지만 그런 감상에 빠지지 않도록 참고 견디는 수밖에.


-행사에서 친해진 어떤 사람이 있는데, 참 애매하다. 모 단체 20대 초반의 남성들의 정형화된 모습이랄까. 심지어 이제 중반에 들어선 사람이지만..; 그리고 거기에 외로움 더하기. 헤어지기 전에 몇몇 여성들에게 번호를 따고 다니는 모습이란 참...ㅎㅎㅎ 말이 잘 통하긴 했는데, 확실히 정치철학 좋아하는 남자는 말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내내 거의 붙어다니며 대화를 많이 했고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지만 그 사람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ㅎ 말을(만) 잘 하는 사람은 경계해야하지만, 자기 말만 하는 사람도 참 별로다. 뭐 그 사람도 여태까지 자기 이야기를 사람들이 듣지 않아서 듣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반가웠다던가, 본인의 이야기가 있겠지만 술먹고 밤새는 내내 어떻게 자기 말만 그것도 똑같은 걸 그렇게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
생각보다 세상에는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 사람이 얼마 없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하고싶다, 외롭다.

01 February 2015

헐 지난달에 글 쓴뒤로 하나도 안 썼구나ㅋㅋㅋㅋㅋ정신없고 혹은 흘러가는대로 살았던 요 며칠이었던 것 같다.

오늘 꿈을 꿨는데 정말 복잡하고 미묘한 꿈이었음ㅋㅋ... 나보다 10살 정도 많은 사람이랑 연애 아닌 연애;를 하는 꿈이었는데, 꿈 속 등장인물은 모두 현실에서 아는 사람들이고 10살 많은 그 사람은 꿈에 대체 왜 나왔는지 모를... 근데 심지어 꿈 속에서 약혼녀가 있는데 나랑 그냥 가볍게 만나는;;; 그러고 있었는데 꿈 속의 나는 매우 즐거워했다...허허허.... 현실보다 되게 가벼운 인격이었는데 그렇게 가벼우면서 즐거울 수 있다니 막상 깨고보니 꿈속의 내가 부럽기도 하고ㅎㅎ; 째뜬 그렇게 나는 10살 많은 사람이랑 가볍게 만나다가 약혼녀랑 맞닥뜨리게되었는데 이 인간이 약혼녀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기로 함... 머 그래도 나년은 행복했다는 그런 꿈. 이거 외에도 디테일들이 쓸데없이 다 기억난다. 젤 어이없는건 방 안의 문을 열면 슈프레강이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가벼운 인격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