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June 2015

드디어 알아냈다. 내가 연애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ㅎㅎㅎ
물론 이유야 여러가지고, 사람마다 하나씩 생각하니 그 수만큼 많을 것이다.
1년 동안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운동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에, 혹은 내가 아직 좋은 연애를 하기 적절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가 주된 이유였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했었다.
...다른게 아니라 연애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이다. 그 무게는 나의 운동 만큼이나 무거운데, 나의 운동은 내 모든 과거와 현재, 미래 만큼의 무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게 다시 되찾은 만큼 더 이상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연애는 이 만큼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 함께 견뎌낼 수 있는 상대를 찾지 않는 이상 나의 연애는 불가능할 것이다. 일단 당장은.

+
자기 아내보다 모든 면에서 못난 사람과 바람피는 남성들 대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있어서 그런거라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봤다. "아내가 자기보다 잘난 것 때문에 한마디로 심리적으로 쫄려서 자기가 우월함을 확인받을 수 있는, 자기보다 모든 면에서 낮은 지위에 있는 여자랑 굳이 바람을 피는 거라고" 뭐 정확한건지는 몰라도, 그 이유가 열등감 때문이라는데 상당히 신빙성 있어보이는 이야기이긴 한다. 진짜 좋은 와이프 냅두고 이상한(?) 사람들이랑 바람피는 남편들 엄청 흔하지 않나.. 구남친놈이 나한테 엄청난 열등감을 갖고 있었단 걸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이야기. 아아 그랬던 거냐...

28 June 2015

17 June 2015

 마크 로스코 전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가보는 옛 친구네 동네라서 굉장히 미묘한 기분이었다. 엔젤리너스 대신 이제는 KFC가 들어섰다. 너무나 오랜만의 모습인데도 장소들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마침 어제 새벽에는 오래된 만화책을 읽고 지금의 내가 5년 전 그때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글펐었다.
 음 어째뜬 마크 로스코...ㅎ 오디오 대여를 해서 들었는데 성우 목소리가 좋아서 찾아보니 유지태였다. 해설이 연극처럼 꾸며져있어서 신기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설에서 45cm에서 바라보라고 하고, 그림이 움직이고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유로서 감상하고 여러 이야기를 해도 그의 그림들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이렇게까지 어둡고 침울하게 생각해내서 만들어낸 작가의 상태가 꽤나 우울하고 신경질적이었단 건 알겠더라. 그리고 그럼에도, 마지막 작품인 레드는 정말 울 것 같았다.

13 June 2015

이번주에 갈까 오늘갈까 내일갈까 다음주에 갈까 하던 미용실을 운동을 마치고 결국 다녀왔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서 시간도 빠듯하고 분주해보였지만, 그래도 드라이랑 담당 미용사 특유의 배웅까지 받았다. 오늘따라 더 오랜만이고(지난 달에 갔을 땐 휴무일이라서 다른 사람이 머리를 잘라주었다) 더 말이 없고 입이 무거웠던 미용사는 배웅을 하면서 이번달까지만 일하고 1년 쉰다고 한다. 근데 그 말을 웃고있지만 담담한, 슬픈 표정으로해서 괜히 더 나까지 애틋하고 슬펐다. 다른 지점으로 옮기는 건 아니라고 했으니 아마 결혼이나 출산 등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에 마음에 크게 동요하는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마치 평생 볼 것 같았던 사람들과 단절하는 일은 생각보다 빈번하고 아무렇지 않지 않다.

04 June 2015

아아아ㅏㅏ 오늘은 질펀하게 인터넷을 할테다!!! 게임도 하고! 만화도 보고! 애니도 보고!!!

결국 과제는 내지 않았고 마지막 수업도 가지 않았다. 이미 일주일 넘게, 아니 한 달 가까이 그 과제를 하지 않을 걸 알고 스트레스 받았기에 더는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현실도피지만ㅎㅎ... 교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같이 듣는 친구 옆에 앉을 수도 없었다. 나는 왜 드랍을 하지 않았을까...ㅠㅠ

군더더기 없는 멘탈이 되기란 참 불편한 일이다. 그건 마치 나 자신을 조각하는 과정과도 같다. 그런 깔끔한 감정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걸까 실패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