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March 2016

병원과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안정적이고 어딘가 심심한 생활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포이동에 갔을 때 많이 즐거웠던 것 같다. 난 늘 새로운 사람들을 찾고, 좋아하는 것 같다. 어딘가 나와 다르고 낯설수록 좋아하는 것 같기도.
심심해서인지 요즘 다시 아이돌에 빠졌는데, 간만에 보니 뭔가 자극(??)이 배는 되는 것 같다. 특히 박ㅈㅁ볼 때마다 목아래가 간지러운 기분 후후.. 나의 즐거움은 그런 자극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내일 좀 이야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나에게 불쾌한 감정들이 자꾸 떠오르는 건 예전에 의사쌤이 말했던 것처럼 감정의 공간이 많이 비어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태가 안 좋으니 좋지 않은 쪽으로의 자극이 반복되고 강해지는 거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긴데, 얼마 전에 폭력에서의 가해와 피해의 관계성에 대해 좀 생각이 파고든 적이 있다. 무엇이 가해이고 피해를 가르는지 따졌을 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관계에서의 고통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것이 가해이며 그것때문에 슬퍼하고 자책하고 마지막까지 남고, '기억'하는 게 피해자인 것 같다. 따라서 문제 해결은 결국 피해자의 몫인 것이다. (한 가지 또 드는 생각은, 그러면 '변화'는 '피해자'로부터 생겨나는가?) (뭔가 이런 생각은 너무 슬프다^_ㅠ)
사실 이 관계의 논리가 자유주의, 보수와도 너무나 닮아있다는 게 그 생각의 요지였다. '책임은 너에게 있어'라는 말은, 가해자의 말이 아닌가.

24 March 2016

넘 외로워서 맥주를 까며 비포 선라이즈를 틀었는데 외로움이 배가 되었다^_ㅠ 근데 또 에단호크가 왠지 아는 사람이랑 외모/분위기가 닮아서 더 싱숭생숭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힙한사람이 되면 해결되는 것일까나...ㅎ 영화보면서 놀랐던 건 초반에 여주인공(셀린이었나?)이 매 순간 죽음에 대해 걱정하고 그것 때문에 피곤하다는 게,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과 닮아있다는 것이었다. 프랑스사람이고싶따....

22 March 2016

왠지 그제부터 <500>가 보고싶어서 영화를 다시 봤다. 아마 두번 아니면 세 번째 보는 썸머일 것이다. 예전에 볼 때는 톰이 너무 찌질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둘 다 이해할 수는 있어도 나는 썸머같은 사람은 아니다. 사실 500일이라고는 하지만 보니까 그 중 절반 정도는 헤어진 후의 일이다. 그 기간동안의 톰의 애증의 감정이 너무 잘 이해가 가서 뭐라고 할 수가 없느 ㄴ것이다..허허. 생각해보면 나도 연애한 지 2년 가까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좋은 사람은 없고 무섭다. 

Regina Spektor - Hero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박준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2012


20 March 2016

한동안 전혀 외롭지 않았는데, 심지어 얼마전 누군가와 썸(?)의 관계일 때도 외로움은 없었는데 어제오늘 급격하게 외로워졌닼ㅋㅋㅋㅋ이게 다 그 밥상때문이다^_ㅠ 잠잠히 잊고 있던 감정이 건드려졌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단 걸 알기에 존나 아쉬운 것이닼ㅋㅋㅋㅋㅋㅋㅋ엌...

17 March 2016

결국 이야기하고, 쉬기로 했다.



새로운 걸 하고싶은데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딘가 많이 부족한 느낌

13 March 2016

아주 오랜만에 배드민턴을 쳤다. 살짝 팔과 다리의 근육이 땡기긴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함에 기분이 좋았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다.

두 달 동안 입술 안쪽에 났던 하얀색 염증(?)이 저녁밥을 먹는 도중에 혈종으로 변했다. 매운 걸 먹어서 그런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집에 와서 아빠 차를 타고 근처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은 매번 올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이번에는 큰 사고가 났는지 구급차와 들것, 경찰, 보험 따위의 것들이 응급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여러 젊은 의사가 와서 보더니 응급실에서는 딱히 해줄 것이 없다며 내일 이비인후과에 가보라고 한다. 자꾸 입 안에서 거슬리니, 어서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나서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일을 했다. 쌓여있는 메시지만큼 피곤한 게 없는 것 같다. 지난 번 ㅁ선배와 이야기 할 때 선배는 내가 하는 고민은 참 전형적이며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따라서 같이 해결해나가야 하고, 또 그렇기때문에 운동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도 많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땐 어쨌든 내 문제가 아니니 괜찮을거라 생각했지만 다시 살아있는 게 무서운 지금은 이렇게 사는 게 무서운 것 같다. 내가 지금의 운동에서 어떤 확신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까? 다시 한계가 찾아오는 게 너무 빠르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나..

06 March 2016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 그냥 모든게 너무 무섭고 숨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