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July 2016

정신차려보니 흠뻑 빠져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기분은 17살 때도 느꼈던 기분이며 상황 또한 비슷하다.
그 당시 다른 반 친구랑 친해서 반에 맨날 놀러갔는데 친구의 친구들이랑 엄청 친해졌고 그 중 한 명을 좋아하게 되어 고백->절교(!)의 순을 밟았었다.
성인이 된 지 좀 지났고 성적지향에 좀 더 오픈되고 자유로운 사람들이라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봐 두렵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바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건 그 때의 기억이 큰 것 같다. 실패했던 기억들밖에 없는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ㅎ
아아 난 또 뭘 하고 있는 걸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6_ㅠ

17 July 2016

친구가 생겼다(!)
친구라기보다는 지인에 가깝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 오랜만에.
뭐랄까 항상 비슷한 영역에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에 이 나이먹고(?) 감성적인 관계맺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그 설렘은 더이상 없지 않을까 슬펐지만, 지금 이 감정은 필히 설렘과 즐거움이다.
그리하여 나의 일상들을 글로 남기고싶은 것도 굉장히 오랜만..! 지난 금요일엔 친구 1명의 알바 그만둠 파티(!)를 열어서 술을 먹고 보드게임을 하고 밤새 게임(고급시계)을 했고 바로 이틀 뒤인 오늘은 복날을 맞이하여 만나서 놀았다. 어떤 사람들이 그룹으로 형성되기에는 동질감이란게 필요한데 일단 고급시계를 하면서 함께 즐거운게 크기도 하지만, 어쨌뜬 감성 자체도 잘 맞고 특히 오늘 우리 모두 개멍청이라는 것에섴ㅋㅋㅋㅋㅋ또 하나의 동질감을 느낀 것 같다.
즐겁다 껄껄...


그리고 어제는 친한 동생이 나에게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나에게 커밍아웃한게 처음이라 아직도 얼얼하다. 평소에도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고 나 말고도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오픈하고 다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당황했고 당황했다는 사실에 더욱 당황했닼ㅋㅋㅋㅋ그럴 것 같았어~ 라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는데 난 전혀 그렇다고 생각 안 했어섴ㅋㅋ그래서 더 당황했던 걸 수도 있다. 내가 그 친구를 너무 무성적이고 미숙한 존재로 여겨왔던 건 아닐까 반성도 하게 되고...^_ㅠ 또 한편으로 나도 내가 바이라고 말해줘야하나 작게나마 끊임없이 갈등했다. 말하지 못할거란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만간 나도 말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아아.

14 Ju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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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는 것 없이 떳떳한(투명한) 사람이 되는 것, 남을 의심하지 않는 것, 나를/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막연한 '좋은 사람' 혹은 '건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구체적이고 무얼 해야할 지 알겠고, 그래서 더 어렵다.

운동을 하면서 내가 언제 좋았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활동들을 떠올리다가 문득 사실 그런 활동명들은 무언가를 말해야한다는(예를들어 '농활이 좋았어요'라던가) 압박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정말로 좋았던 순간들은 사람들과 신뢰를 주고 받을 때였다.

그렇기에 내가 나를 속였던 순간은, 스스로 그런 투명한 사람, 즉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기 이전에 사람들이 나에게 그런 일들을을 해주길 바랐다는 것이다. 떳떳하지 못했다.

엄마 친구가 나에게 말했던 '먼저 좋은 사람이 되라'는 건 이런 의미였을까.

어쩌면 나는 하염없이 나이만 먹고 있는게 아닐까. 더 이상 지체되지 말고 나에게도 성장의 순간이, 그런 터닝포인트가 왔으면한다.

05 July 2016

Sing Street, 2016
<원스>, <비긴어게인>을 만든 존 카니의 시대물. 초반에 살짝 <디스 이즈 잉글랜드> 느낌이 나긴 했지만 갈수록 특유의 그 메이저함(?)으로 전개되서 별로 재미는 없었다. 뭐랄까 결국엔 전부 올곧고 건강한 등장인물들만 나온 것 같다. 그냥 이쁜 동화ㅎㅎㅎ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X-Men: Apocalyps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X-Men: Apocalypse, 2016

싱스트리트 얘기에 이어서 그런 마이너함과 찌질함이 분명히 구분되는 두 작품. 비슷한 시기에 봤지만 시빌워는 그냥 ㅎㅎ였고 엑스맨은 여전히 하트하트였따. 그래서 어벤져스는 한국에서 존나 흥하고 엑스맨은 덕후들 사이에서 레전드를 찌겄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둘이 또 워낙 러브러브하다보니 퍼클이 떠올랐고 퍼클 마지막에 울려퍼지던 테이크 댓의 노래(러브러브)가 떠오르는 것이어따.




비밀은 없다, 2016

오늘 본 매우 훌륭한 영화이자 이 포스팅을 하게 만든 문제의 영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이지 감독이 교묘했다. 마치 김주혁과 손예진이 주인공인 것 처럼 나왔지만 김주혁은 포스터를 찍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고 손예진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그래서 손예진의 연기도 김주혁을 통해 보여지는 한남의 재수없음도 주변 어른들을 통한 꼰대 까기의 신랄함도 훌륭하지만 결국 그 중심으로 기억에 남는 건 여중생들이다. 이것은 훌륭한 중학생 영화다!ㅡ한 번도 제대로 중학생을 다뤄본 적 있느냐고..!!
-요즘 김태리가 너무 예뻐서 <아가씨>를 볼까했는데 그 전에 이걸 봐버려서 문제다. 박찬욱이 선사하는 아가씨는 너무나도 관찰자의 감성일 것이 뻔해서 극장에 가는 발걸음이 더 망설여졌다. 그에 반해 이경미 감독은 분명 안대 쓴 오타쿠 중 1명이었을 것이다. 전부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은 중학생 주인공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여중을 나왔다면 더더욱. 나 혹은 너로서 그들은 존재했다. 성인이 되면서 부정당해 지워졌지만.
-흔한 깨시민적 감성을 사용하지 않고 보수정치를 까는 것도 생각해보니 흥미로웠다. ㅋㅋ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어른들의 세계가 여중생들 이야기의 흘러가는 배경이 되는 것도 맘에 든다. 중요해보였던 소재들은 그냥 도구가 되어버렸고 극이 흐르면서 계속 주체와 객체의 반전이 일어난다.
-아, 여튼 훌륭한 중학생 영화. 과거를 부정당하지 않고 오히려 보듬어 준다는 점에서 감동적이기까지하다.
-이 영화에 대한 "왜 이렇게 극이 산만하죠?" "너무 뻔하다" "사운드가 난해하다"는 평들은 전부 손예진한테 뺨 3대 맞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김주혁과 다르지 않다. 특히 뻔하다는 류의 평들은 정말 영화를 0.1만큼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르영화에서 장르는 이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