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September 2016

千と千尋の神隠し, 200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놀랍게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다. 엄마, 엄마친구, 엄마친구의 딸과 함께. 8살때..ㅋㅋㅋㅋㅋㅋ
사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어떻게 마지막에 돼지를 구분할 수 있었을까?'라는 어른들의 질문에 나는 어리둥절해있었는데 같이 본 언니가 '부모님이었다면 슬퍼했을거야'라고 대답한게 아직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다시 보게된 건, 며칠 전에 지인한테 내가 치히로닮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벌써 영화를 본 게 15년 전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다시 볼 좋은 기회라 생각이 들어 시간을 짜내서 봤다. 아 요즘 갑자기 바빠져서... (우울)

단순히 생김새가 닮았다는 건지, 아니면 내가 치히로같은 사람이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한테도 '엄마 나 친구가 나한테 센과치히로의 치히로 닮았대'라고 하니까 그 친구 예리하다고 답장이왔다. 나는 점점 치히로같은 사람이 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검은소녀(?)가 들어있다는 말을 들었는뎈ㅋㅋㅋ어쩌면 발전한걸지도. 어쨌거나 그 속에 들어있는 건 여자'애'인걸깧.. 요즘 초등학교 때의 성격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거리낌없고 솔직하고 똘망똘망한 여자어린이..(..)

보통 작품에서 '매춘'을 읽어내는 것 같던데, 근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결론이 '탐욕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라는뎈..예 넘나 빻은 결론이고요... 맑스 좀만 공부해보면 자본주의 자체가 매춘이다. 그런 점에서 계속 보는 내내 예전에 들었던 후지이선생님의 강의가 떠올랐는데, 아 조만간 강의 녹음 풀고 정리해야지..(이 생각만 올해로 2년째)
근데 그것만 대강 알고있다가 보니까 감독이 갖고있는 자연에 대한 태도가 여기에서까지 끊이지 않아서 놀랐기도 했다. 또, 일본신들에 대한 등장이 특히 더 많은 것 같다. 그 뭐더라 종이인형(카미사마?) 보고 깜짝놀람ㅋㅋㅋㅋㅋㅋ으아니 이렇게까지..!!

치히로와 하쿠의 관계도 좋았고, 처음에 무시당하던 치히로가 마지막엔 모두의 애정을 받으면서 끝나는게 너무 좋았다.

07 September 2016

Star Trek Beyond, 2016
안톤 옐친의 유작...ㅠㅠ. 명절에 평창집에서 비기닝을 보며 가장 눈에 들어왔던 배우. 6월 어느날 갑자기 아는 동생이 언니 체코프 배우 죽었대, 라고 했는데 너무 거짓말 같았다. 소년같이 귀여운 사람이 죽는다는 건 너무나 마음아프다. 나이들어서, 80 90살쯤 자연스레 죽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싶기도..아아. ㅠㅠ
제작 과정에서도 다사다난했는데 일단 감독과 제작팀이 바꼈다. 오히려 더 잘 된 일 같아 보이지만(..). 각본을 사이몬페그와 덕정이라는 사람이 공동집필했는데, 덕분에 비욘드는 영국개그가 물씬 뿜어나온다. 사이몬페그가 그린 스팍과 본즈 콤비를 보고있으면 영화 <뜨거운녀석들> 볼 때의 그런 느낌이 난다ㅋㅋㅋ말고도 엔지니어팀이나 우후라, 술루 등의 캐릭터가 많이 살아났다. 특히 술루는 작품내 게이부부 연출을 하기도. 대신 커크와 체콥 콤비는 상대적으로 케미가 별로 살아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커크라는 캐릭터는 전 감독이었던 제이제이의 출산물과도 같기땜에... 흐음. 뿌렸으면 제대로 거두고가야지 이양반아(!?) 말고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참고했다는 걸 본 것 같은데 비스티보이즈의 노래가 나오며 우주에서 뽷뽷 다 터뜨릴 때 딱 그 느낌이었다. 펑크한 느낌..껄껄.
여튼 마음아파서 이 시리즈는 이제 다시 못 볼 것 같다. 안톤...ㅠㅠㅠ
최악의 하루, 2016
드라마 청춘시대를 보고 한예리에게 빠져서 보게 된 영화. 오로지 한예리만 믿고 봤는데 세상에 영화 끝나고 감독과 한예리의 무대인사가..!!! 같이 보러 간 사람도 나도 전혀 몰랐기에 깜짝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ㄲㄲㄲ 어쩐지 그 시간대에만 빈자리가 없더라..!
웃기기도 하고 약간 난해하기도 했던 영화. 갈수록 소설같음을 느꼈는데, 감독이 '창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뭐랄까, 일본인작가까지는 그렇다해도 한예리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는 너무 자의식과잉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영상미가 세련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각도도 나열도 내 취향은 아님() 어정쩡하지만 한예리가 좋다면 볼만하다.





그림자들의 섬, 2016
단체상영으로 종로의 인디스페이스에서 보고왔다. 마지막 GV도 있었는데 질문이 넘 많아서 좀 중간에 멍때리기도(..)
그림자들의 섬이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 어떻게 저런 제목을 지었나 했더니, 한진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곳이 '영도'라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지었다고.
대략 87년 민주노조가 만들어질즈음부터해서 12년 희망버스 그리고 최강서 열사의 죽음까지. 30년에 걸친 노동운동 한 세대의 역사를 그린 다큐이다. 다만 현재성을 어떻게 가져갈까는 감독도 풀지 못한 의문인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아니 이미 현실에서 민주노조의 기승전결이 분명하기에 더 이상 어떤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장례투쟁이라고도 말하고, 죽음의 파토스라고도 말하는, 열사들이 중심이 되는 다큐에서 죽음이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쓸쓸해져서 마음이 아팠다. 과거를 추억하기에 지금의 현실은 너무나 잔인한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이 다큐의 주인공이 김주익 열사라고 생각하던데, 나는 너무 명료할정도로 김진숙 지도위원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조 건설부터 계속해서 투쟁을 이끌어오고 지쳤을만도 하지만 여전히 조합원들을 믿고 있는 그녀가, 본인의 말대로 그 역사를 다 알고 흐름을 함께한 그녀가 중심처럼 느껴진다. 이후를, 현재를 고민하는 건 관객들의 몫인 것 같다.

01 September 2016

피시방을 나설 때 비가 오는 소리는 나는데 몸에 맞진 않아서 내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있는건가 싶었다. 택시에 타니 기사아저씨가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라고 하더니 집에 오니 천둥번개와함께 폭우가 시작. 밤에 오는 비는 시린만큼 사랑스럽다.
아는 사람이 여행다니면서 찍은 사진들로 사진집을 냈는데, 필름카메라를 들고다니던 고등학생 시절이 이젠 너무 멀게 느껴지고 심지어 아득해서 그립기까지하다. 그 때는 모든 게 곧 사라질 것 같았고 그래서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무조건 많이 찍고 남겼다. 세상에 대한 애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에비해 지금은 마음이 많이 게을러졌다. 안일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설레임도 긴장감도 없는 상태. 아아 여행가고 싶다. 재충전이란 말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