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October 2018

내 감정은 주로 닫혀있는 것 같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기 보다 감정의 상태가 고무같이 질긴 걸로 덮여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흔들거리고 울렁거릴 때가, 막이 걷히고 쏟아져내릴 때가 있지만 주로 지금과 같이 단단하게 덮여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잠잠하지만, 구멍이 하나 생기면 걷잡을 수 없어지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를 감시하고 있는 상태. 마음이 새나가지 않도록. 동시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행위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숨통이 트일 정도의 해방감은 주는 것 같다. 대신에 이 좋아하는 행위는 맹목적이다. 단지 좋아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행위. 덮어둔 마음의 무게를 조금 줄여주는, 정화의 행위.

20 October 2018

생각을 어떻게 덜어내지? 그게 가능한가? 아 왜 억울하지
말 그대로 미치는 꿈을 꿨다. 이렇게해도 저렇게해봐도 미치는 꿈이었다. 꿈 속에서 날뛰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뭐 이런 꿈을 다꾸냐..

18 October 2018

현재에 집중하는 게 가장 어렵다. 도망칠 곳이 없다

16 October 2018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써놓고보니 동어반복인 것 같다. 아직도 잘 때 이를 갈고 생각에 잠길 때면 어금니를 꽉 문다. 분노, 화를 내는 법을 알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오랜시간 참아온 많은 감정들 속에 왜 하필 분노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항상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외국어는 내게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내 속 얘기, 내가 참고있다는 얘기를 다른이에게 했다. 상담쌤의 말대로 오늘 하루종일 감정들이 계속해서 올라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주에는, 이제는 좀 더 묻어둔 얘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15 October 2018

시간 왜이렇게 빠르게 가지??
원래도 빠르게 갔던 시간이 시험이 끝나니까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11월말에 졸논까지 제출하고나면 그땐 지금보다 더 빠르게 갈 것 같아서 무섭다.. 집을 떠나는 마음의 준비(???)같은거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왠지모르겠는데 시험이 끝나니까 전공을 변경하게 되었다. 하고싶은 걸 찾은건지 안 되는거 붙잡고있었다는걸 깨달은건지..ㅎ 어차피 인테리어가 내가 생각한 완전 기술쪽이 아니고 미대라서 이왕 미대갈 거 그래픽으루가자 이렇게 결심해버린 듯. 항상 전부터 하고싶었던 거긴하다. 그게 직업이 되는 건 무서워했지만 이제 뭐 거의 될대로되라임.. 안 되면 머 직업교육받고 돈이나 벌어야지,, 이것도 쉽진 않겠지만..ㅎ;;

그나저나 교수님.. 왜 제 메일 씹으시죠 졸논 관련 면담 받고 싶다고요 엉엉엉엉

아, 이 얘기를 깜박했다. 며칠 전에, 지난주 목요일에 학원 근처 서점에서 아마 걔.. 고등학교때 걔를 본 것 같다. 내가 머리도 자르고 심지어 마스크에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있었어서 아마 걔는 날 못 본 것 같지만. 그게 본인인지 사실확인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내 기억보다 훨씬 피부도 좋고 살도빠지고 더 멋있어져서있어서;;; 걍 닮은 다른인간인가싶었찌만.. 그냥 반신반의하는게 나은 것 같다. 졸업하고 정말 처음 보는거라 넘 놀랐고 무엇보다 할 말이 없었다. 본인확인을 한들.... 아니 걍 용기가 없었던걸지도. 어떻게 이 삽질은 8년이 지나도 여전한지

10 October 2018

부국제에서 본 영화들


선희와 슬기, 2018
뉴커런츠 후보작.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부산여행이자 부국제가 될 것 같아서 시내도 둘러보고 영화도 고르고 골라서 볼 생각으로 예매했다. 고르는 기준은 되도록이면 여성주인공, 여성감독일 것. 이 작품 역시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청소년의 이야기다. 허언증으로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재밌었는데 짧아서 그런지 좀 더 확실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드라마면 주인공의 가족이나 친구관계를 좀 더 보여주고 스릴러면 좀 더 연출을 긴장감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스릴러..는 아닌데 그렇게 찍었으면 더 재밌고 어울리지 않았을까해서..ㅋㅋㅋ주인공이 정말 고등학생같이 어려보였는데 배우가 실제로 그 정도 나이인 것 같았고(고등학교 친구랑 너무 닮았음..1!) 감독님은 너무 나 고등학교 때 논술선생님같았다. gv에서 보여준 모든 면들이..ㅋㅋ그 쌤도 영화찍고싶어했는데 잘 살고계신가요 쌤..

The Eternity Between Seconds, 2018
필리핀에서 상을 5개 부문?에서 받은 영화라고 한다. 여자주인공도 필리핀에서 히트곡이 있는 유명한 가수라고 하고. 나름 필리핀에서 메이저한? 영화인 것 같았음. 코피노 소재를 다룬다고해서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그냥.. 공항에서 만난 여남이 하루를 보내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영화였다. 주륵주륵.. 이래서 남감독은 안돼() 심지어 남자는 나이도 많은 유부남.. no.. 전체적으로 흥미롭지 않아서였는지 끝나고 gv시간있는데 대부분 나가서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gv봤다ㅎㅠㅠㅠㅠㅠ주인공들이 다 영어랑 필리핀어 섞어서 쓰는데 그게 원래 필리핀사람들이 그런건지 중산층과 교육받은계급(대졸)이란걸 보여주기위함이었는지 물어보고싶었지만 머 저런걸질문하냐고 무식해보일까바 걍 얘기만 듣고 나옴.


未來無恙, 2018
대만 다큐멘터리 감독 호 챠오티(HO Chao-ti) 감독의 7년짜리 다큐. 사실 좀 급하게 예매한거라 영화 보러가기 전에 정보를 대충 봐서 두 여자주인공이 나오고 한 명은 운동선수고 둘이 친구인 중국영화..? 이러면서 앉았는데ㅋㅋㅋㅋㅋ일단 영화가 아니라 다큐였고 중국이 아니라 대만이었고 둘은 친구가 아니고 심지어 만나지도 않으며.. 대만 화롄 지역의 소수인종 이슈와 여성 청소년의 인권, 가난, 성소수자 이슈 등 정말 거의 모든 걸 담은 작품이었다. 두 청소년은 감독의 전작을 통해서 알게됐다고 하고 찍는 기간과 만드는 기간 합해서 7년이 걸렸다고 함. 처음 2년 정도는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꽤 자주 찍었는데, 감독의 말대로 청소년의 삶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또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다. 화면이 전환되며 주인공들이 나올 때마다 뭔가 많이 달라져있음. 그리고 감독이 보편적인 일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고, 또 엄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리고 싶었다는데 대부분, 아마 거의 다 동의할 수 있는 시선들이었다. 남들은 잘 겪지 않은 인생의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만 삶도 다큐도 계속 이어지는게 좋았다. 화롄 지역의 NGO 단체를 통해서 상영했었을 때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봤는데 정말 주변의 이야기라서 다들 보면서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또 보고싶은 작품.
아, 원어제목인 미래무양(?)은 앞으로는 힘든 일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감독의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漫游, 2018

마찬가지로 뉴 커런츠 후보작. 주신이라는 매우매우 젊은.. 96년생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중국미술학원을 졸업했고 대학교 2학년 때 만든 작품이라고하는데 걍 천재라는 생각밖에 안 듬. 프로필 사진을 보면 똘끼가득해보이는게() 진짜 좀 특이한 천재같아보이고 영화도 매우 프로필사진과 닮아있다... 가끔가다보면 이해하려고하면 지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 부류임. 감독한테 제목을 왜 '사라지는 날들'이라고 지었냐고 물어봤는데.. 답변이 명쾌하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암튼 먼가 헤매는 소녀랑 관련있었던 걸로. 그래서 원어제목도 저런거 아닐까.
너무 힘 빡 들어간 것 같기도 했지만 감독도 제작자도 굉장히 젊고(심지어 앞에 나온 제작자는 수학을 전공한 앳되보이는 노란머리 젊은이였다..) 에너지 넘치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또 어떤 영화들을 찍을지 궁금하다.
下妻物語, 2004
이상하다 분명 리뷰를 쓴 것 같은데..!? 본 지 꽤 됐는데 아직 아무말도 안 남겼었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작품, 원작은 소설. 로리타 이야기를 어떻게 썼는지 넘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뻔하고 그런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어느 부분에서 인생을 포기하고 로리타 옷을 입고 살아가는 주인공과 정말 열혈 만화주인공같은 바이크족 친구의 이야기. 불협화음도 어떻게든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Ocean's Eight, 2018
케이트는 천사에요  !!
어딘가 범죄자를 꿈꾸고있는 9세 소녀들을 위한 영화(오래되서 대사도 가물가물하다..)
남편이 신발을 냉장고에 넣어놨다는 산드라 블록의 독일어와 앤 해서웨이의 빛남이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은 오션스8을 달라 ㅠㅠ


Incredibles 2, 2018
독일인 친구랑 같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역에서 극장까지 가는 짧은 길 내내 굉장히 더워했고 아마 이 미친 여름의 시작 즈음 아니었는지. 1편을 안 봐서 친구가 내용 소개를 (독일어로) 해줬는데 못알아먹어서 그냥 봤다 ㅎㅎ...
시작 전에 앞에 애니메이션 단편이 짧게 들어가있는데 Bao라는 제목의 중국인 주인공들이 만두를 먹는? 빚는? 얘기였다. 중국의 모자관계를 메타-비판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1차적으로 수용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매우매우 크리피했음.
그리고 인크레더블은.. 음... 엘라스틱 걸과 이름 안 나는 여자 빌런의 서사가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저 둘이 이끌어가는 이야기ㅋㅋ그리고 초능력에 눈 뜬 Elektro-Baby 잭잭의 미래가 걱정되면서 끝남(?)





Searching, 2018
포스터만 보면 정말 세상노잼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웠고 1인칭 시점을 이렇게 편안하고(!) 익숙하게 만들 수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또 굉장히 클래식한 작품이었음. 21세기의 기술로 1950년대 영화를 본 느낌(??) 편집만 몇 년 걸렸다는데 그럴 것 같음 정말루...ㅋㅋㅋㅋ그리고 아시안이 주인공이지만 아시안무비가 아니라서 좋았다. 세련된 피씨라고 생각함. 자 여기 아시안이 있어!! 닌자!! 가라테!!라고 외치지 않고 그냥 주인공들이 아시안일 뿐인..
잘 봤는데 tmi가 약간.. 내 영화와의 추억(?)을 망쳐버림. 저예산 영화고 LA시내에 있는 굉장히 저렴한 세트장에서 2주 정도 촬영했는데 마지막날에 시설 관계자가 여기 뭐 찍는덴지 아시죠? 라고 했다는 정말 괴담같은 썰이 tmi로 붙어버림... ㅋ ㅋ





カメラを止めるな!, 2017
미국에 서치가 있다면 일본에는 이 영화가 있다..고 말이 나온다. 한국에 머가잇지.. 암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이 영화 48분이었나 암튼 그 시간만 참으면 그 뒤로는 계속 웃다가 나온다고해서 초반에 참고 봤다. 계속 주인공이 고음 내지르는데 귀는아프고 집에가고싶어서 의구심 가득한 채로 봤는데 정말 그 시간 지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음 시작ㅋㅋㅋㅋㅋㅋㅋ진짜 머 이런걸 다 만드나 싶었다 ㅋㅋㅋㅋㅋ이 영화를 머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새롭고 이상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얼마 안 되는 극장 안의 관객들도 다 비슷한 코드의 인간들이었는지 다같이 웃고 나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