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9

ㅎ ㅏ.. 존나 남돌에 미친 백수 생활을 열흘 가까이 하고있음. 원래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셤도 끝나고 학원도 안 가고 진짜 개백수임... 그리고 말그대로 남돌에 처돌아잇음... 최애 컴백하고 끄듀 데뷔함.... 난.. .미쳣다.....ㅎㅋ
아 원래 이런 얘기 쓰려고 켠 블로그가 아닌데 근황이 이렇다보니. 암튼 여기 와서 알고 지내는 사람 한 명이 지원한 대학에 며칠 전에 떨어졌다. 워낙 프로고 스튜디오에서도 일했던 사람이라 그사람 인생이 막 크게 흔들릴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불합격 통보 하루 전에 그사람 집에서 같이 밥먹고 맥주마시며 이야기하던게 떠오른다. 어쩌다보니 늦게까지 얘기하게 되었는데 잠깐 엄마의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울컥해서 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 때의 기억이 은근히 문득문득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우울증이 있는 엄마와 함께 사는 동안 엄마도 나도 많이 노력했겠다 싶다. 그런 의식은 안 했지만. 뭐랄까 둘 다 잘 살아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힘들었을텐데 나라는 인간을 성인으로 만들어준 엄마가 대단한 것 같다. 서른살에 갑작스럽게 결혼하게된 엄마도 상상한다. 내가 그때의 엄마 나이가 가까워져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 급격하게 밀려들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프듀 보면서 젤 크게 느끼는 건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쟤네들이 부럽다는 점이다. 난 여기와서까지 타인에게 웃어보이는데 에너지를 소비하고있다. 물론 그게 인간관계에서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정말로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항상 남에게 기댈 줄 아는 사람들이다. 지금의 장점을 아니까 또 이렇게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이걸 버릴 순 없는데, 좀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다고 항상 생각한다. 나는 항상 나를 너무 밀어내는 것 같다. 연애든 친구든 내가 나에게 솔직해질 때까지 다 미뤄두고 싶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관계를 맺든 스스로 만족하질 못한다. 이런 나를 누가 좀 도와줬으면 싶기도 하지만. 누가 내 숙제들을 다 해줬으면 좋겠지만. 이제는 어른이니까 혼자서 해내야한단걸 알고있다.

2019-07-20

목표가 있어야 계획을 세울텐데 구체적인게 하나도 없다. 인생 어디로 흘러가는걸까 정말.
그나저나 프듀 응원하던 애가 오늘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고 데뷔까지 함. 의외의 성공에 왠지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현실이 너무 질척거려서 정말 말 그대로 사진이랑 영상만 좀 보고 응원하는 정도였는데도 나까지 설렌다. 나는 정말 덕질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쫌 진지하게.. 몇 번 했던 생각이기도 하지만 맹목적인 애정을 온전히 쏟아낼 곳이 필요함. 아마 지금 한국 집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짓을 울집 고양이한테 하고 슬퍼할 것이다. 고양이는 나보다 먼저 죽으니까. 그리고 그 뒤의 아픔은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조차 모르겠지. 가정을 꾸릴 계획도 없고 아무튼 직접 관계하는 인간한테는 그런 애정을 줄 수 없음. 아마 나까지 애정에 허덕이게 될 거야. 덕질만이 날 살린다 하하... ㅎ.....

2019-07-19

몇 달을 스트레스 받아온 시험이 끝났다. 사실 원하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끝난게 끝난게 아니다. 그래서일까 생각보다 가벼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 인생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진짜 이대로 디자인과 들어가..? 하 ㅠㅠ 뭘 하고싶은지 뭘 해야하는지 여전히 큰 고민이다. 누가 속시원하게 넌 이걸 해야만한다고 강요했으면 좋겠다. 여태껏 살아왔던 것처럼.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어떤 남자가 방화를 했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한다. 평소 좋아하던 제작사라그런지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하고 여성을 위한 애니를 많이 내보이던 곳이었다. 아마 그 회사는 영영 문을 닫을지도 모르고, 살아남았다한들 그 사람들이 다시 그 기억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죽음 앞에 애도하는 법을 모르지만,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란다.

2019-07-04

3일 동안 학원 안 가고 게임만 했다.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ㅠㅠ 존나 뭔가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다. 해야하는 걸 안 하고 하고싶은걸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모조리 해버렸는데도 뭔가가 시린 기분이다. 해야하는 것들을 하면 다시 좀 나아질까?
고등학교 졸업식, 두 번째 단추를 뜯어가는 짝사랑물 팬픽을 봤다. 사실 예정된 해피엔딩을 짝사랑물이라 부르기는 좀 뭐한 것 같지만. 그 때 기억이 스멀스멀 떠올라서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그냥 지금 좀 상태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진심 이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은 뭐지??? 난 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걸까. 문제는 지금의 나한테 있는게 분명하다. 내가 무얼 느끼는지 그걸 아는게 너무 어렵다.
가끔은 나만 아직도 기억 속에서 매달리는게 억울하다. 그냥 나는 그때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너무 많이 해버렸다. 심지어 그건 타인이 아닌 나를 향하는 말들, 나에 관한 말들이었다. 나는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면 그 때 일부터 떠오르고 그건 내 말을 막아버린다. 남을 속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스로를 속이는 거다. 마찬가지로 남이 나를 모르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알 수 없어져버렸다. 해결되지 않는 감정들이 나를 자꾸 괴롭힌다. 어쩌면 이걸로 나는 평생 욕구불만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