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7

12월 임단협(!) 이후로 계속 고민임 어디서 일할지..^^

물론 '어디서'는 정해졌지만, 정말 거기서 일할지, 정말로 지금 회사를 그만둘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고 거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몸이 아프다.

그리고 지금 2주째 감기가 들락날락 하는 중. 사람살려...~~

2021-12-25

The Eternals, 2021

 이거 직전에 본게 듄이었는데 똑같이 러닝타임이 길어도 이터널스가 훨씬 시간가는줄 모르고 본 것 같다. 존 스노우랑 롭 스타크가 동시에 나와서 먼가 웃겼고 ㅋ ㅋㅋㅋㅋㅋㅋㅋ마동석이 사실 돈리라는 미국인이었단게 가장 큰 반전이었던.. 영화... 

 마치 건강하고 몸에 좋은 나물 같은 영화였다...






Venom, 2018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 먼가.. 톰하디.. 외계인.. 또 지같은거 찍었겠지(..)햇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아니 사실 완전 내취향 짱잼영화였음 이럴수가

근데 베놈2 극장에서 보려고 본건데 결국 2를 극장에서 못 봄.  ㅎ ㅠ

1편은 둘이 썸타고 2편은 베놈이랑 에디랑 권태기라는 설명을 봤는데 2편 언제 보냐






Soul, 2020
디즈니 플러스에서 22를 보고 거기에 나오는 22가 소울에 나온대서 봤다. 주인공이 좀 찌질??한 것 같다.. 후루룩짭짭후루룩짭짭 맛좋은라면~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뭔가... 나름 고전이고 낭만적인걸 보고싶어서 봤다. 이젠흔해졌지만 당시엔 아마 획기적이었을 드라마

 

 

 

 

 

 


The Matrix Resurrections, 2021
워쇼스키들은 내 취향이 아니란걸 알고 있음에도 매트릭스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님 매트릭스를 10년 전에 1편만 본게 전부여서 그랬던걸까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으로(...

여전히 저 세상은 네오랑 트리니티가 주인공인데 왜 주변 인물들은 둘을 신앙처럼 모시는지 알 수 없고....

아 글고 감독들은 왜 자꾸 영화 속에 자기 캐릭터를 넣는 것임애널리스트...

2021-10-31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021
자꾸 환청 듣고 헛소리하는 양조위와 병원에 데려가자는 아콰피나의 장르붕괴(...)
양자경이랑 양조위가 다이다이뜨는 장면 안 넣은 감독에 큰 실망을 했구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언더커버극의 '로맨틱'이라는 오래된 클리셰를 끝장나게 연출한 영화. 마지막에 한 방에 죽이고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흐르는게 최고였다.
머리아플까봐 쟁여두고 안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Still Life, 2013

제목이 기억 안 나는데 예전에 저예산이지만 나름 신경써서 만든 영국영화 봤을 때의 느낌. 마틴 프리먼 나오는거였는데.. 굿나잇이었던가

암튼 여기 이렇게 끝난다고? 이게 끝이라고? 결말이 정말로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걸 이렇게 끝낸다고..!!?!!

상담쌤이 보라고 추천해줘서 봤는데 이걸 보고 무슨 말을 하면 되나욤...





Gattaca, 1997

 오래된 SF의 이데아. 유진이 아름다웠다. 

그치만 보면서 자꾸 백남감성 때문에 몰입이 어려웠다.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지만 출신성분때문에 억울한 '나'...!! 마지막은 걍 거의 머... 저기 탄 애들 다 주인공같은 애들아냐? 싶어졌고.

그치만 유진이 아름다웠고 스스로를 불태우는 그의 서사가 그나마 가장 마음에 남았다.

 

 

 

 

Dune, 2021
 시작할 때 챕터1이라고 뜨는데 나는 중간에 챕터2가 뜰 줄 알았지.. 3시간짜리 챕터1 프롤로그인줄 몰랐지.

비유하자면 끝없이 낡고 우스워져서 그만두는걸 권함. (3시간 동안 몽정하는 주인공이라던가... ㅇㅇㅋㅋ...)

그치만 덕후들이 각잡고 만들어서 영상과 음악으로 멱살잡고 끌고가는 영화. SF계의 반지의제왕이라던데, 반지의제왕은 그래도 서사가 낡은 느낌은 안 나는데 이건 너무 그냥 석유 빼먹는 미국놈들 아닌가여

미국식 사극과 스타워즈가 버무려진 영상예술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2020
아니 어덯게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어떻게 투자받고 배급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년에 기묘한가족이 있었다면 2020년엔 죽않밤이 있었다 아 좀 더 일찍볼걸 보면서 깔깔 웃음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버전

 

 

 









2021-10-18

 날씨가 추워져서그런가 갑자기 엄청난 그리움이 몸과 마음을 쓸어간다. 어쩌면 간밤의 꿈이 너무나 강렬했어서 그런 걸수도 있다. 그냥 그런 자극적인 감정들, 끝내 상대방에게 거짓으로 총까지(!) 맞지만 결국은 살아남고 같이 도망치는 드라마. 그런 것들에 한 번도 지금 애인이 나온 적이 없어서 이상한 기분까지. 그리고 그렇게 너무 옛날 좋았던 시절이 그리워지고. 모든 만남과 헤어짐엔 이유가 있었을텐데 또. 그와중에 꿈에 단골이던 애가 최근엔 더이상 안 나오는건 "내 방식으로 헤어진게 아니라서"라는 상담쌤의 말에 너무 깊이 공감을 해버려서인지. 오랜만의 정병일기. 

2021-10-13

9월 22일 지금 상담쌤(교수님)과의 첫 회기 이후 오늘 3번째 회기를 가졌다.

가을 공기가 싫다고 했더니 내가 잊고 있던 가을의 이야기를 알려주셨다.

사람이든 일이든 좋은 것만도 싫은 것만도 없다. 

2021-10-11

 엄마한테 이불 좀 가져달랬더니 넌 어려서부터 이불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랬던 것 같다. 

2021-10-05

오늘 이상하게 아침 6시 반에 눈이 떠지고 그 뒤로 계속 자다깼다를 반복했다가 결국 애인 만나러 최종적으로 오후 5시에 깼다. 재택근무란..(..)

초밥과 무화과케익으로 애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나는 집으로, 애인은 다시 일하러 돌아갔다. 퇴근해도 되는데 아직 동료들이 남아있다고 굳이 사무실로 갔다. 그런 점이 나와는 너무나 달라서 처음엔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해라기보다 인정의 영역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나와 체력이 다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 집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또 내일 6시에 일어나 출근하겠지, 대단한 사람.

2021-09-27

어제 그렇게 기절하듯이 잠들고 나니 오늘은 못 일어날 것 같다가도 일어났고 내일은 재택근무라 더 힘이 난다. 사실 오늘 저녁도 미친듯이 졸리다가 운동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니 잠이 싹.. 달아났고.. 

요즘 전세 나가는게 쉽지 않은가보다 이 집이 얼른 나가야할텐데 큰일이다 근데 ㅅㅂ 요즘같은 시기에 누가 12억 주고 전세 살어요.. 나같아도 안 들어옴 ㅡㅡ 

2021-09-26

어느덧 9월이 끝나가고 있다. 이대로는 내년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블로그를 켰는데 너무 졸리다. 너무너무.. 어제 하루종일 행사 진행하고 오늘도 나갔다와서 그런가. 

어쩌면 한 달 넘게, 특히 추석 전후로 나를 괴롭혔던 피곤한 일들이 끝나서 긴장이 풀려서 더욱 졸린 걸지도 모르겠다. 부동산은 이제 거의 정리 됐고 살고 있는 이 집만 나가면 된다. 

실존주의상담은 그냥 교수랑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근데 이제 10만원을 곁들인.. 어쩌면 이것 때문에 졸린 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생각이 많아지면 졸리다.

역시 머릿속이 복잡하고 글로 뿜어내고 싶은데 졸리고 피곤하고의 악순환. 운동도 못간지 꽤 됐다. 2주 정도 된 것 같다. 내일은 갈 수 있을까 ㅎㅎ졸려..

어제 행사는 뜻깊었지만 그게 과연 내 삶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열심히 하고싶어지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내가 열의를 가져봤자 시간만 아까운거 아닐까하는 의문. 결국 사법개혁이 안 된 것도 이 정권의 책임인데, 사법개혁 뿐만아니라 사회 전반의 모든 분야가 그런 상황이고, 난 그냥 그게 내 밥벌이인거고. 

-닥쳐오는 많은 것들에 피곤해하면서도 내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하는걸까 항상 고민한다. 나는, 나의 삶은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 그건 나의 방 혹은 집인지, 아니면 건강인지, 내 외모와 스타일인지, 아니면 내가 쓰는 글들인지, 아님 내가 만드는 영상들 혹은 자격증, 직업적 커리어 등등. 무엇이 나일까, 단순화해서 가족과 직장 둘 중 어느게 내가 되고 싶은지, 그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로(그게 자신이 되기로) 선택한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쭉 여전히, CPA나 디자이너나 되기로 했을 때에도 그 이전에도 언제나, 태어나서 한 번도. 

2021-08-07

-체력 쓰레기 된 거야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살이 정말로.. 많이 찐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대학 다닐 때처럼 운동 집중할 시간이 없고 어뜨카냐 진짜..ㅎㅋ...ㅠㅠ
-어제를 마지막으로 상담쌤과의 마지막 회기가 끝났다. 앞으로 실존치료를 하게될 지도 모르겠다. 그간의 상담 동안 상담쌤을 다시 만나서 반갑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여기선 해결 안 되는 종류의 문제라고 느꼈다. 그래도, 두려움의 크기를 줄이진 못해도 그 거리를 멀어지게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요즘 다시 에드워드 윌슨을 읽고있다. 나는 정말로 인류학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그의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물론, 곤충 얘긴 빼고... 그래도 말벌이 진화(?)해서 개미가 되고 바퀴 종류가 진화해서 불개미가 되었다는 등의 어디 써먹을덴 없지만 재밌는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뭐랄까, 입사 두 달 차이고 이제 좀 일에 적응이 됐다. 다시 삶의 방향을 잡아볼 때가 온 것 같은데 가족계획 같은거 말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삶에 매달려서, 살아지는대로 살아가고 싶진 않다.

2021-07-30

Black Widow, 2021
 플퓨...... 플퓨..............
어벤져스 이후로 마블꺼 안본지 꽤 됐는데(그렇다기엔 윈터솔져랑 토르랑 캡틴마블을 봤군,,,,) 내용 하나도 모르고 오로지 스칼렛 요한슨 보러 갔고 플퓨에 치여서 나왔다. 왜.. 싸웠는지도 모르겠고(시빌워) 마지막이 왜 그런 장면인지도 몰랐는데(엔드게임) 걍 플퓨가 넘 좋음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액션은 역시 스파이 육탄전이 짱이라며 재밌긴 했지만 뭐랄까.. 전체적인 구성이..ㅋ..ㅋㅋㅋ ㅠㅠㅠㅠㅠ 그놈의 빨간약...ㅎ..... 
소련vs아메리카 구도에서 나타샤 아부지가 너무 짠내났다... 
암튼 플퓨 러뷰
(그리고 마블.. 디즈니는 끝까지 스칼렛 요한슨에게 x같이 굴었궇... 승소하기를ㅜ)

 
 
 
The Devil Wears Prada, 2006

유튜브에서 배우 소개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너무 보고싶어진 영화. 앤 해서웨이가 엄청 배고프게 촬영했다길래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졌는데, 나오는 옷들이 지금 봐도 너무나 세련 됐다. 

기본적으로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냐고 묻느냐는 영화였다.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는데, 댓글에서 남친 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영화 내내 남친과 친구들 편(?)이었다. 처음의 신념을 버리는 건 슬픈 일이고, 심지어 이전의 자신을 부정하는건 언제나 위태하고 위험하다. 

'나'를 지키면서 목표를 향해가는 것. 물론 이게 여성이면 일이냐 가족이냐 선택하게 되는 불리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지켜야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앤디도 업계의 화려함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고생 앞에서 잠시 blinded 됐지만 마지막 미란다와의 차 안에서의 대화가 앤디를 정신차리게 해 주어서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미란다는 "모두가 우리처럼 살고싶어한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동료를 짓밟으며, 인간성을 버리면서까지 쟁취해야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黃金時代, 2014

 허안화 감독에 탕웨이 주연이라 넘 보고싶었는데 마침 시간도 나고 애인도 보고싶어해서 같이 봤다. 3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인데도 한 사람의 일생을 집요하게 따라가서 지루하지 않게 봤다. 

그런데 보면서 자꾸 탕웨이가 주동우처럼 보였다. 주동우가 저 역할 하면 너무 딱일 것 같은 느낌...ㅠㅋㅋㅋㅋㅋㅋ 탕웨이를 작품으로 보는건 아마 이게 처음이었을텐데 자꾸 주동우가 보이는 매직. 뭔가 그런, 허약하고 예민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이 닮았던 것 같다. 

이참에 허안화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보고싶은데 작년에 여성영화제에서 특별전 할 때 못 간게 넘 아쉽다. 이놈의 판데믹..ㅠ-ㅠ

 


아신전, 2021

 아신전 진짜 개미친 영화...ㅅㅂ 지금도 생각하면 존나 소름돋음

아신전 나왔다길래 킹덤 시즌3가 나온줄알고 나중에 볼 생각이었는데 프리퀄 형태의 영화로 나와서 그냥 가벼운 생각으로 봤는데, 정말 묵직했구... 작가 넘..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고 여태껏 킹덤 중에 최고임ㅋㅋㅋㅋㅋㅠㅠ

최근 블랙위도우가 개봉하면서 여아/여성청소년들의 (성)착취에 대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중에, 이런 개또라이.. 영화가 나와버린 것임.... 

처음에는 아ㅋㅋ또 외국인 험악하게 묘사하네ㅋㅋ하고 좀 기대가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개미쳤다고밖에.... 당연히 죽은 줄 알았던 아부지 나왔을 때 기함할 뻔 했고... 그리고 또 당연히 죽은줄 알았떤 부락 사람들 맨 마지막에 나왔을 때...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이미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은 것임.... 걍 타고난 미친놈이라서 부락이 다 죽거나 하지 않았어도 세상 한 번 뒤엎었을 듯 암튼 개짱임 전지현도 짱이고...~~

 

The Man from Earth, 2007

애인이 종종 언급해서 본 영화. 만사처년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이야기. 정말 철저한 저예산 영화로 오두막집 하나를 배경으로 주인공과 여러 학자들이 만사천년을 살아감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물론 지루하지 않았고 연극 혹은 유튜브를 보는 것도 같았고, 재밌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좀 더 인류학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인걸 기대하고 봤는데 걍 크리스쳔들 멘붕오게 하면서 놀려먹는데에 그쳤던 것 같다. 아니.. 예수가 부처 친구란거에서, 저 앞의 남자가 예수란거에서 왜 그렇게 충격받고 울기까지 하는건데. 만사천년이 더 놀랍지 않냐고..!!;;; 

암튼 지극히 서구적인 관점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렇게 말빨 하나로 밀고가는 영화면 좀 더 흥미로워야하지 않냐고,,,, 지구상에 아시아가 존재하는걸 알기는 하는지,,,, ㅎ,,, 그래도 지향하는바가 곧 삶이라고, 삶에서 지향하는 바가 드러난다고 이야기하는 부처의 말을 인용한 건 좋았다. 오랜만에 들어서 반가웠던 말.

접속, 1997
 맨 프롬 어스를 보고 왠지 한 편 더 보고싶어서 바로 본 영화.

정말로 한국의 90년대 영화 같았는데, 홍콩의 멜로 영화, 아니 왕가위가 너무나 진하게 느껴져서 더욱 90년대 한국영화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보다는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게 느껴졌는데 중경삼림과 화양영화, 첨밀밀,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세트장의 집이 너무 멋져서 저기서 살고싶었다.


2021-07-03

The Dig, 2021

넷플릭스로 공개된 고고학 영화.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이 배경이다.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고 고고학을 통해서,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생각한다는 점이 특히나 전쟁 시기를 겪는 주인공들에게 의미가 깊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 프리티(주인공)의 발굴이 대영박물관에 기증되는걸로 결정이 되어 바실이랑 같이 차를 타고 마을로 돌아오는데, 기쁜 결정을 마주하고 프리티가 너무 슬프게 우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는 다 죽지 않느냐고 고통스럽게 말하는 프리티에게서 내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에 대해서 바실이 뭔가 현자 같은 대답을 해주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였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등장인물들의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바실과 프리티가 워낙 강한 캐릭터성과 서사를 가져서 둘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면 좋았을텐데, 후반으로 갈수록 이사람저사람의 이야기를 다 하고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 같은 감독의 망설임이 그대로 드러난 느낌이었다. 아님 애초부터 둘의 무게를 좀 줄이던가... 아무튼 잔잔하고 좋은, 간만에 취향인 영화였다.
Luca, 2021
코코 제작진이 만들었대서 개봉하자마자 혼자 보러갔다.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여서 인간의 악함이 그렇게까지는(..) 드러나지 않아서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노력한 것과 마주한 갈등상황의 무게에 비해서 좀 얼레벌레 끝난 것 같지만...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영화는 언제나 좋다. 지브리를 좋아하는 것처럼 루카도 좋았다. 3종 레이스를 준비하는것 역시 그 지역의 특징이 드러나는 것 같았고, 단지 비슷한 문화권이라는 이유로 붉은돼지가 떠오르기도 했고. 또, 루카의 어머니가 전형적인 남미 어머니상(?)을 하고있어서 원데이앳어타임이 생각났다. 
제작진들 돈 많이 벌어서 더 열일하셨으면...




Revolutionary Road, 2008
1950년대 미국의 교외도시(suburb)가 배경이자 핵심 갈등요소인 영화. 당시 교외 중산층 정상가족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다 보여주는 것만큼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가 또 매력적이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아이가 둘 있는데, 자녀들이 베이비붐 세대란 점이 또 재밌는 요소 중 하나였다. 지금의 베이비부머들을 생각해보면...ㅋ...ㅋㅋㅋ그 자녀세대가 미국으로 이민가는 영화 미나리가왠지 연결되기도 하고.
전쟁을 겪고 이제는 안정을 찾는 자유로운 엘리트들이지만,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가족의 모습과는 달라서 갈등은 끊이질 않는다.그렇지만 그렇게 살지 않으면 그들은 지금 누리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포기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다. 
영화에는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캐릭터가 정신병원에 감금된 (말그대로)'미치광이'로 나온다.이 사람, 그러니까 존은 집을 떠나기 싫은 남편이 아내를 일부러 임신시켜 셋째를 낳게 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당시 여성에게 아이는 족쇄 그 자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 결말은 예상치 못해서 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제목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만들었다. 혁명의 길, 혁명으로 가는 길. 언뜻 봤을 때 제목은 틀린 것 같고 그저 역설적임을 표현한 것 같지만 혁명 그 자체의 성격을 생각하면 제대로 붙인게 맞다. 그저 웃으며 건네는 대화로만 이루어지는 혁명은 없다. 혁명의 가장 큰 적은 '일상'을 유지하려는, 안정적인 삶을 바라는 유약함이다. 그리고 혁명 대신 일상을 택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배신이 희생자를 만든다.
Notting Hill, 1999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로코가 보고싶어졌고, 레트로가 유행이니까(?)노팅힐을 선택했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기도 했고.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녀의 입밖에 보이지 않았다. 와.. 입.. 크다.. 이러면 안 되는데 암튼 정말 외모의 특징적인 부분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휴 그랜트.... 솔직히 줄리아 로버츠보다 휴 그랜트가 더 슈퍼스타 같았다. 아니 이런 서점 주인이 세상에 어딨어요...!!
아직 영국의 90년대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영화라 그런지 이 둘 말고도 휴 그랜트의 친구들로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나름의 역할을하고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좋았다. 뭔가 하나씩 어떤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유머가 주인공들의 로맨스보다 더 좋았다. ㅎㅎ..
 
 
 

The Dressmaker, 2015
애인의 적극 추천으로 같이 본 영화. (케이트 윈슬렛은 진짜 짱이다..)
얼마 전에 본 크루엘라가 떠오르기도하고 친절한 금자씨가 떠오르기도 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아직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애인은 도그빌과 비슷하지만 좀 더 밝다고 했다. 도그빌은 볼 계획조차 없지만.. 암튼, 그런 장르의 영화인 것이다. 복수하는 여성. 그렇지만 공공은 그들을 돕지 않고 오히려 장애물이 될 뿐이니 자신의 능력으로, 오랜 준비로 복수하는 영화. 
굉장히 폐쇄적인 마을공동체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문근영이 주인공인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떠오르기도 한다. 심지어 이 영화에선 20가구도 채 안되는 것 같았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주인공이 어릴 때 마을에서 추방당하고 성인이 되어 돌아올 때까지 미친척을 하며 집에서 나오지 않고 지낸다. 힘없는 여성이 홀로 마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려면 더럽고 냄새나는 것 밖에는 길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준 사람은 마을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역시 더러운 존재들이다. 뭐랄까, 굉장히 아감벤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캠핑카와 판잣집에서 살아가며 변소 치우는 일을 하는 그들 가족은 조에 그 자체다.
호주 영화였는데 호주의 광활하고 황량한 자연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특색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코스튬 보는 재미가 굉장했다..!
Clueless, 1995
구글에 클루리스를 검색하면 clueless aesthetic이 자동검색어 일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패셔너블한 영화였다. 지금의 레트로 유행이 딱 이런 감성이라 영상이나 연출면에서 촌스럽다과 생각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다만, 아무리 하이틴 영화라도 그렇지 스토리가 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인 오스틴의 '엠마'를 90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는데, 엠마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런식으로 쉽게 쓰여지진 않았을 것 같다....
주인공처럼 내가 제일 귀엽고 짱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하는데,,,
 밤에 잘 때도 피곤한 꿈을 꿨는데 낮잠을 잘 때도 굉장히 슬픈 소설 같은 꿈을 꿨다. 관계에 오해가 생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고등학생 때가 생각났다. 

2021-06-06

 -어제의 상담에서, 죽음이 삶의 완결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을 들어서 좀 충격이었다. 그럴 수도 있구나. 한 번도 그렇게 생각조차 안 해봤다.

-로맨틱한 관계에서 튕겨져나가는 것 처럼 느끼는 때가 있다고 애인에게 솔직하게 말해버렸다. 말하지 않으면 혼자 고민하다가 이전처럼 관계를 끊어버리는 일을 저지를까봐. 물론 무엇보다 그때와 달리 이런 관계의 연애방식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크다. 항상 이때쯤 고비(?)가 오는 것 같다. 사랑으로 이겨낸다 아좌아좍 

2021-05-28

자산어보, 2021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보게 된 첫 영화. 흑백으로 담은 섬마을의 소박함이꽤나 멋졌다. 이정은 배우의 역할과 대사도 클리셰를 따라가지 않아 좋았다.모도가 많이 생각났다.
 
 
 
 
 
 
 
 
 
 
 
海辺のエトランゼ, 2020

극장에서 애인이랑 볼 뻔했다가 결국 못 보고 집에서 혼자 넷플릭스로 봤는데 극장에서 봤으면 부끄러워서 뒤졌을 듯......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매우.. 길게 느껴지고 약혼녀 등장할 땐 결국 기함을 지르고야 말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작만화도 이랬었나 기억이 잘 안 남... 약혼녀...????;;;;;
이 모든 부끄러움의 원인은 아마 감정선의 취약함 때문이것지...ㅡㅠ
 
 
 
 
 
 
 
Nomadland, 2020

 모기지론사태 이후 미국에서 노마드로 살아가는 ((백인들의)) 이야기.
주인공 맥도먼드의 연기가 아주 강렬했는데, 자꾸 쓰리빌보드가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동일 배우였다. 역시 그 내뿜는 특유의 압도적인 에너지가 엄청나다. 그리고 영화에는 실제 노마드들이 등장하는데 덕분에 더욱 색채가 깊어진 것 같다. 
그리고 새삼 미국 땅 넓다. 한국이었으면 나는자연인이다 찍고 있을 것이다.








散歩する侵略者, 2017
스파이를 보고난 후 기요시 감독의 영화가 더 보고싶어졌고, 마침 개중 가장 볼만한 것을 영자원에서 틀어주길래 냉큼 보고왔다.
뭐랄까 SF...보다는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 가족은 무엇인가, 소유는 무엇인가, 사랑은 무엇인가.......ㅎ 원작이 소설이라는데 소설에선 좀 더 그런게 자연스러웠을 것 같기도하고. 혹은 영화보다는 연극이라던가. 문어체에 가까운 영화였다.
기요시감독.. 스파이도 그렇고 여성의 사랑을 좋아하는구나싶었음..ㅎ
남성 연인의 껍데기에 들어간 외계인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점에서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인>이 생각나기도 했다.





紅の豚, 1992
 
 지브리 작품 중에 봐야지하고 천년만년 미뤄두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드디어 봤다. 정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로망을 담은 영화였다. 전쟁통 속에 비행기 대결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어두운 시대배경인데도 감독 특유의 유쾌한 캐릭터들 덕분에 잼께 봤다. 다들 바보라서 좋다. ㅋㅋㅋㅋ 
그리고 최고의 명대사 애국은 인간들끼리나 하쇼가 나오니 꼭 봐야한다.ㄲㄲㄲ
 
 
 
 
 
 
 
流浪地球, 2019

 삼체의 작가 류츠신의 단편 중 하나를 원작으로해서 만든 중국의 역대급 SF영화. 
뭐랄까.... 머라고 표현해야하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의미로 중국 색채가 짙은 영화였는뎈ㅋㅋㅋㅋㅋㅋ 동아시아적 서사(조부-손자손녀)의 측면에서 그랬고, 주인공 아빠의 동료가 소련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그랬고(이 영화 미국인은 등장하지도 않는 듯ㅋㅋㅋㅋㅋㅋ) 주인공 남자애가 너무 중국영화의 스테레오타입이라는 점에서도 그랬다. 뭔가 정이 안 가는 빡빡머리놈...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고 부자서사는 이제 그만 보고싶은데 중국영화에선 엄청나게 해대고있고 머 그런...ㅋㅋㅋㅋ
글고 주인공 아버지가 있던 함실엔 탈출정 하나 없었던 것일까... 물론 그는 '죽어야만 하는' 역할이긴 했지만... 돈 때려박은 중국 컨텐츠는 역시 좀 별로인 것 같다. 웹소나 읽어야지...~
 


Cruella, 2021
 엠마스톤을 라라랜드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진짜 완전 다른사람 같았다. 물론 완전 다른 배역이지만.. 그의 연기력...bb
 영화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갔고 심지어 판타지 영화인줄 알고 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50년 전 영국의 패션과 음악이 주제인 영화다. 즉, 영국의 문화적 황금기를 그대로, 아니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는 개쩌는 영화라는 것이다. 심지어 거기다 주인공이 엠마스톤이고 귀여운 댕댕이들까지 나온다!? 마크 스트롱이 조신한 집사다? 디즈니가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암튼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영화였다. 결국 집 오면서 80년대 브릿팝 메들리를 들었다ㅋㅋㅋㅋㅋ

2021-05-27

 장염이 낫고 있는 덕에 기분은 꽤 좋다. 무거웠던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상쾌해지는 기분은 정신건강도 좋게 하는 것 같다. 오늘 의사쌤은 나에게 강박이 찾아오더라도 파도처럼 흘려보내라고 했다. 파도.. 

2021-05-12

 지난번 밤에 자다가 깬 이후로 계속 정신상태가 안 좋다. 오늘밤은 정말 조마조마해서 비상약을 두 개나 먹었다. 그래도 역시 작은 용량이긴하지만. 공황은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또 모든 것이 무섭고 눈물난다. 살아있음을 인지하는 것 자체에서 고통이 시작된다. 다들 어떻게 미치지 않고 살아가는건지 알고싶다 정말로. 

2021-05-09

간밤에 잠에서 깨어 내가 죽는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순간 당혹감과 공포, 슬픔이 엄습했다. 마치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옆에 잠든 애인을 부르고 있었다. 애인이 왜그러냐고 대답하자 한 번 더 당혹스러운 기분이 되어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렇게 밤에 두어번 더 깨고 느릿느릿 하루가 지나고 있다. 내가 죽는다는걸 생각하면 여전히 너무 무섭다 .

2021-04-29

내일 상담에서는 오랜만에 상담쌤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니 그간의 일들을, 그리고 3년 전 상담 때 했었던 얘기들을 되짚어본다. 그래서 문득 3년 전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나 궁금해져서 그때 블로그에 써 둔 글들을 몇 개 봤다. 그때의 나는 굉장히 과거에 얽매여있고 부모 때문에 답답해하고 그닥 하고싶지 않은, 자신 없는 일을 하면서 도망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는 꽤 오래동안 과거에 붙잡혀있었다. 아마 자꾸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도피하고싶어서 스스로 집착했던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엄마가 강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스스로에대해 만만치 않게 강박적인 인간이라는걸 최근 깨닫고 있다.
여전히 나이는 먹고 있고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지난시절만큼 과거에 연연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과거를 그리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 삶은 독일에서 돌아오기 전과 후로, 아빠가 죽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일단 지금은 그렇다. 지금도 약을 먹고 있고 공황이 찾아올까봐 두렵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 같다. 아마 나에게 어느 정도 자유가 생겨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썼던 글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연애를 감정 폭발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연애와는 딴판이다. 지금의 연애는 내 못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며 이래도 괜찮아?라고 물으며 사랑받는 기분을 최대한 즐겨보려는 중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하는 이에게 인정받음으로 스스로를 더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2021-04-27

 만일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르고 내일의 나는 오늘과 다르겠죠. 님 또한 그러하듯이요. ㅎㅎ 매일매일 아예 다른 인격은 될 수 없음에 내 스스로가 지겹지만 똑같은 날들 사이에서 조금씩 달라져가는 나를 찾는 것 또한 삶을 계속해나가게 하죠. 

2021-04-13


晴雅集, 2020
 음양사 청아집. 뭔가 최ㅅ1원(..)닮은 찐하게 생긴 사람들이 도술(?)을 부리며 세계를 구하는 영화(..).
나름 재밌게 봤는데 어쩐지 덕심을 자극할만큼은 아니었다. 역시 찐한 얼굴때문인가(...)
예산이 엄청 투입된 것 같긴 했는데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너무 건조(?)해서그런지 오히려 인물들은 좀 빈 것 같은 느낌. 여자도사분은 현ㅇr 닮았던데 그쪽이 주인공인 편도 나온다해서 기대 중...







甜蜜蜜, 1996
 의외로(?) 애인이 추천해서 보게 된 영화. 그리고 역시 "의외로 끝까지 가는 영화다"라는 간략한 애인의 설명을 듣고 보게 됐는데 정말 의외로 끝까지 가는(..) 영화였다.
미키마우스는 너무 좀.. 그랬지만ㅎㅋ.. 90년대 홍콩을 보는 것도 좋았다. 뭐든지 복작복작 과하고 인생의 어떤 가능성이 있을 것만 같은 젊은 도시의 느낌. 
홍콩에서 보통화를 쓰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의 이주. 마지막엔 미국으로 관광온 대륙인들이 나온다. 대륙의 새로운 민족-자본주의적 문화의 첫걸음을 보는 느낌.
 
 
 
 
 
 
 
미나리, 2021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가서 시대극이란 사실에 처음에 놀랐다. 심지어 조금 보다가 알아챔. 그냥.. 그냥 옷이 빈티지라고 생각햇어...ㅋㅋㅋㅋㅋㅋ특히 한예리 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현대극의 그것이었기에 더더욱..ㅋㅋ아무리 한인2세 같은 영화더라도 남주에 스티븐연이었어야했나는 의문이다. 왜냐면 그의 한국어 연기를 보는 한국인은 이상한 기분이기땜앸...ㅋㅋㅋㅋㅋ그래도 뭐 오스카의 백인들은 아무 위화감 없겠지만욧..
한줄평: 사업하는 한국남자는 만나면 안 되죠 암요암요
윤여정 배우가 이 영화로 오스카를 넘어서 영국 아카데미까지 수상했다는데 백인들 마음은 알 수가 없다.. ㅎ




Attila Marcel, 2013
 이 영화 오래 전에 홍대에서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는걸 보고 오래동안 판타지 영화(..)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프랑스 현대극이었고 판타지가 아니라 환각제를 마시는 청년의 이야기였다(!). 내가 식물 키우니까 애인이 자꾸 이 영화 얘기를 해서 궁금해서 결국 봄..ㅋㅋㅋ
뭐 엄청 프랑스영화같지도 않았지만 정말 유럽인들같은 영화였다. 피씨한 히피같은 영화였다. 장애부터 인종차별까지, 너무 많은걸 담으려한 것 같아서 조금 산만하기도 했다.








Eternal Sunshine, 2004
무려 초등학생 때부터 알던 영화. 15년만에 보게됐다. 충격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영화 설정도 잘못알고 있었어서 나는 뭔가 시간여행하고 이런 내용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 애인이랑 티비로 뭐 볼까하다가 애인이 이 영화 좋아한대서 마침 잘됐다고하고 봤다. 덤앤더머 이후로 짐캐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이 영화에선 별볼일없는 인간으로 나와서 봐줄만했다.. 젊은 마크러팔로와 일라이저우드가 반가웠고 애인이 커스틴 던스트 계속 넘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거 좋아하는 애인님^^...
기억이 전부 사라져도 다시 널 사랑하게 될거라는 로맨스 영화.






スパイの妻, 2020
 크......... 
애인이랑 극장에서 같이 봤는데 애인이 나오자마자 이 영화 일본에서 대체 어떻게 취급되냐며 나한테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물론 간신히 NHK의 투자를 받고 저예산 로케로 찍은 영화라고 한다. 
유명한 감독이긴 해도 처음 보는데 이 감독의 첫 시대극이라고 한다. 와 근데 정말 미술이랑 카메라 미쳤고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다. 평소 아오이 유우의 얼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영화에서 보는 것도 처음인데 연기 진짜 너무 짱임. 말투부터 어케 저렇게.. 입고 나오는 옷도 너무 이뻐서 눈돌아감. 애인은 남주 옷도 너무 멋졌다며ㅋㅋㅋㅋ작고 마르고 좀 힘없이 생긴게 딱 애인이 좋아할만한 취향의 배우였다.
영화 아가씨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서로를 위해서 서로 어디까지 속이는지 관객이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근데 진짜 일본군의 생체실험이나 고문까지 다 나오는데 일본인들 이 영화 어떻게 생각할지ㅋㅋㅋㅋㅋ암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좋은 영화.

2021-04-12

지난 수요일에 공황이 심하게 왔고 2시간 동안 지속됐다. 밤이어서 더 미치는줄 알았고 그나마애인과 선배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진정이 됐고 간신히 잠들었다. 응급실은 안 갔는데 다음날 병원에 가서 얘기하니 담부터 이런 상황에선 응급실에 가는게 좋다고 한다. 상담도 다시 다니기로 했다. 지금은 약도 늘리고 아무튼 몸은어떻게든 괜찮은 상태인데 정신은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황이 왔을 때 살아있는게 너무 이상했다. 너무 슬프고 무서웠고 공포스러웠다. 눈물이 계속 났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때도 계속 눈물이 났다. 꿈에 아빠가 나와서 같이 백화점을 걸었는데 무척이나 그리운 느낌이었다. 

시험공부를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래가 걱정되는 한편, 결혼하고 애 키우고 다 하고싶다. 앞으로 공황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겠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마다 공황이 심해진다면 강도 높은 직군의 일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지금 당장 너무 쉬고싶은데 이게 시험 공부를 쉴 만큼의 쉬고싶음인지 아니면 그저 지금 잠깐 순간의 휴식이 필요한건지 모르겠다. 엄마 말처럼 어디가서 한 달 동안 쉬고싶기도 하고.

김예슬씨의 글이 생각난다. 나는 내가 우수한 경주마인줄 알았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런 사람이 아니게 된 것 같다.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체력도 정병도 자꾸 아니라고 신호를 보낸다. 한동안은 어떻게든 엘리트반열에 끼어볼까 했는데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닌가보다.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을줄 알았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이제는 정병과, 공황과 함께 사는 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2021-04-05

난 내가 너무 정신없이 졸리고 피곤해서 자꾸 자게될 때 좀 불안한 것 같다. 어제 오늘도 엄청 피곤하고 졸려서 계속 많이 잤는데 오늘 할아버지가 일어나지 못하게 되어서 엄마가 급히 시골집에 가고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 상관 없겠지만 그래도.

2021-04-04

 긴 꿈(장르는아마sf)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니 애인이 옆에 누워있었다. 너무 안도하고 행복해서 팔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또 잠시 자다 눈을 떴더니 애인이 벽에 살짝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다. 왼쪽 팔은 여전히 나한테 잡힌 채로. 

2021-04-03

 어떻게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2021-04-02

 요즘 역류성식도염에 방광염에, 정신과약까지 먹기 시작해서 그런가 몸이 너무 피곤하다. 이번주에 생리도 했었고.. 이런 시간들이 지나면 내년엔 괜찮아질까. 부디 내년엔 (피곤을) 다 떨쳐냈기를

2021-03-30

아까 처방받은 약의 부작용(알러지)때문에 병원에 또 다녀왔고 쉬고싶다... 흑흑 그치만 공부를

병원을 또 다녀왔다. 이번엔 방광염이라고 한다. 올해들어 몸이 정말 쓰레기가 된 것 같아서 운동도 열심히 해보려고하고있지만 오히려 또 피곤하면 이렇게 되는 것인지. ㅠㅠ 바로 며칠 전까지 역류성식도염 약을 먹고 있었는데. 모레는 정신과약을 받으러 다시 가야한다. 

그래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음에 항상 진심으로 감사한다. 어제도 생리 시작과함께 너무 막막하고 공부하기 싫어져서, 정확히는 이 시험준비 자체에 엄청난.. 회의감과.. 무기력함과... 머 그런 것들이 마음속 가득해져서 간신히 강의 하나를 마치고 애인한테 1시간 넘게 찡찡댔다. 그리고 애인과의 대화에서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기로 했고 그 중 하나로 회계쌤한테 강의계획해서 또(거의 세네번째다지금...) 질문을 올렸는데 금방 답변해주셨다. 심지어 내가 고민하는 포인트를 잘 짚어서 답변해줘서 지금 좀.. 감덩..상태임...

2021-03-24

벌써 또 한 달 가까이 지났고 3월이 끝나가고 있다. 시간이 금방 가서 다행인 것 같기도하고 조금 두렵기도하다.

지난주에 정신과 첫 진료를 다녀왔고 다음주에 또 간다. 역시 약을 먹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약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꽤 좋은 것 같다. 일단 안심이 된다... 공황발작이라는 확실한 증상이 있었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열흘쯤 전에 거의 일주일동안 애인이랑 만날 때마다 싸움비슷..한 걸 했는데 사실싸움이라기보다 서로의 관점을 맞춰가는 일들이었다. 내가 이걸 '조정한다'고 표현하니까 애인이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어느정도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게되고 지금은 다시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애인이랑 무작정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때는 서로 잘 몰라서 그랬던거였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나랑은 참 많이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다. 아니 애초에 나랑 똑같을 수 없겠지. 애인도 당연히 나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상황들을 대처할거라고 생각한 것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 우리는 다른사람이지. 이 지점을 인정하고 그래도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관계를 만들어나가야지.

2021-03-02

애인의 권유로 상담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금방 답장이 왔다. 가장 최근에 보낸게 작년 2월이라 정말 꼭 1년만에 소식을 전한셈인데, 1년 동안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꼈다. 어깨수술과 이사, 시험준비와 연애 등등.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은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가능했던거라는 생각이 든다. 상담쌤의 답장 역시 좋아서 또 울컥했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건 정말 큰 행운이다. 정말루.. 

2021-02-15

여행과 명절과 집데이트(문제풀기)로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공부량을 확 늘려야하고 또 공부가 어렵고 스트레스 풀 데는 없어서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지 연상 앞에서 종종 울기도 했다. 결국 나에게 당신은 너무 과분한 사람인 것 같다고, 이런 행복을 받아들이기 버겁다고 했더니 그건 그만큼 나도 좋은 사람이라서 우리가 만나고 있는 거라고 얘기해줬다. 좋은 위로였다. 혼자 있으면 스스로를 자꾸 깎아먹는 것 같다.

2021-02-05

The Half of It, 2020
거의 4달 만에 쓰는 정리글이라 많이 밀렸다..
이거 대체 언제 본 건데 이제서야. ㅎ .ㅎ. ㅎ ;;;
친구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라 포스터를 안 보고 봤는데, 되는 레쥬주식의 삼각관계였다.
아시안이 나오고, 또 여-여-남의 삼각이라 그런지 남색대문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치만 주인공이 다른 여학생을 좋아하는 이유가 잘 이해가 안 갔달까 감정선 또는 서사가 부족했던 느낌.
그리고 주인공 너무 ㅋㅋㅋㅋㅋ대학 가야하는 미국의 고등학생이고.. 완전 인문대 인재임 행복하세요..





ワンダフルライフ, 199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 원래 다큐를 찍던 감독이라그런지 인터뷰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들 대부분이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데, 그런 기획을 했다는거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소재 자체는 그냥 마음 따듯한 그런건데, 그보다는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였다. 정갈한 설경과 소품들이 눈에 띄는 교사가 주 배경인데, 에드워드 양의 타이페이 스토리를 볼 때 같은 느낌이었다. 세트에 많은 공을 들인게 좋았다. 또, 영화 속에서 영화를 찍어서 재밌기도했고.
인생에 어떤 기억을 남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는점에서 좋은 영화. 
 
 
 
 
 
 
The Midnight Sky, 2020
1월 1일에 엄마랑 서울대공원 걸으면서 엄마한테 추천받아서 본 영환데...대체... 이런걸 왜..... (말잇못)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2018

책으로 시작되는 인연의 이야기.
세계대전 시대의 섬마을이 배경이다.
시대적 배경이 워낙 크게 작용하는 시기의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더 큰 감정으로 다가온다. 
좀 뻔하긴 하지만 재밌게 봤다. 한창 썸탈 때 봐서 그런걸지도...^^







Thelma & Louise, 1991
하도 유명해서 한 번쯤 봐야겠다싶어서 드디어 보게 된 영화. 
생각보다 쿨-한 영화였다. 90년대 초반이 배경인데도 주인공들의 대화가 도시적(?)이라고 느껴졌다.
여성 주인공들의 일탈이 점점 범죄가 되기에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었어도 벌써 30년 전의 영화라 거기서 느껴지는 색감이나 풍경이 재밌었다. 주인공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남경찰이 나오는데, 아마 관객들 감정이입용으로 집어넣은 것 같다.








Suffragette, 2015
애인님이 엄청 좋아하는 배우(들)가 나와서 본 영화. 사실 시대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여자가 어떤 모습에서든 고통 받는(..) 작품은 보고싶지 않아서 피해온 영화 중 하나인데 이렇게 보게되었다. 
재밌는 점은 헬레나 본햄카터가 에놀라 홈즈에서와 거의 동일한 역할로 나온다 ㅋㅋㅋㅋㅋ 에놀라 홈즈가 더 최근이니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을 수도 있고...ㅎㅎ
특이한(?) 점은 역사 속 영웅이 스쳐가는 단역처럼 그려진다는 점이다. 그냥 몇 번 언급됐고 대화 한 두 마디 나눠본 사람이 사실은 경마장에 뛰어든 그 사람이었다는게 영화의 엔딩이다. 사실 영화가 견지하는 관점은 처음부터 확고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혁명.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The Unknown Girl, 2016
아델 에넬은 신이다(대체)
120bpm에서 아델을 처음 봤고 그 다음이 불초상이었다. 그리고 보려고 벼르던 언노운걸을 드디어 봤다. 아델에넬+다르덴형제라니 이건 안 볼 수가x
아델의 굳게 다문 입과 눈이 항상 너무 좋다고 느낀다.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다...
영화를 전반적으로 흐르는 정서는 죄책감이다. 아니 이 영화의 모든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죄책감의 선한 영향, 그리고 부질없어 보이는 한 사람의 노력이 미치는 크고 작은 변화들.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 제니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지만, 제니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나만 아니었다면하는 죄책감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사람들의 죄책감을 끌어내어 그들을 행동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어쩌면 좀 인위적이기까지 한 이 감정의 구조는 아마 세상을 바꾸는 주된 원동력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감정의 구조들로 바뀌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뭐라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감정들. 죄책감, 연민, 이런 것에서 시작하는 거라고. 
마지막에 제니가 피해자의 언니를 꼬옥 안아주는게 정말 좋았다. 상대방에 대한 위로이자 자신에 대한 격려로 보였다.

2021-02-01

어제였나 그저께였나. 아마 어제 이른 아침, 새벽 즈음. 고양이 울음소리에 깨서 비몽사몽하고 있을 때 연상이 갑자기 자기 꿈 꿨다며, 꿈에서 책이었다고 한다. 구한말, 1880년대 즈음 역사책?이었다구. 뭔가 일본 황실이랑 조선 왕실도 등장하고, 나중에는 자기가 조선의 왕이었던 것 같기도 했다고. 너무 귀여웠다. 책이라니!!

2021-01-28

건강하고 감기 안 걸리고 누우면 바로 자는 사람이랑 연애하고있다. 나 진짜 복받았다 너무 좋아

2021-01-27

엄마한테 연애..와 결혼(계획)......얘기까지 해버렸는데 생각한 반응이 아니라서 좀 스트레스였다. 아니 조건ㅋㅋ을 따지는게 넘 어이없음 그래서 본인은 잘 사셨냐고요~~! 

암튼 그렇게 스트레스 만땅 받으니 몸이 먼저 반응해서 감기 몸살이 와버렸는데 연상테라피(?)로 하루만에 깨운하게 나았다. 연상 최고야 넘 좋아 사랑해

2021-01-22

 요즘 연상 때문에 사무실도 좀 가보고 사무실 사람들 얘기도 듣게 되서 알게된 건데, 작년 선거 지나면서 정말 많이 떠나갔구나싶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반절 정도가 정치적 견해차이로 인해서 서로 다른 길을 택한 것 같다. 선배그룹이 떠나간건 알았는데, 청년세대에서도 그랬을 줄이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짐이 무거울 것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지고 이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구나 싶다. 그리고 정말로 잘 됐으면 좋겠고, 나도 내 할 일을 잘 되어서 우리운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한 때 동지였던 사람들이 이젠 서로 등을 돌렸다니 많이 씁쓸하고 또 쓸쓸한 기분이다. 나도 이런 정도인데 사무실 사람들은 얼마나 더 할까. ㅠㅠ.. 


2021-01-21

연상의 구여친 관련해서 어제 멘탈이 갈렸었는데 1차로 혼자 어찌저찌 수습하고 2차로 연상이 잘 달래줬다. 달래줬다기보단 사실 대화를 통해서 자존감을 회복했다. 연상과 하는 대화는 언제나 힘이 된다. 무엇보다 역대 구여친들과 비교해서 내가 그를 제일 좋아한다니! 내가 좋아하는게 느껴진다고도 하고. 너무 기쁜 일이다.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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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무실에서 축하파티(..)가 있었다. 와인과 치즈에 케익까지 어쩐지 피로연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사실 청문회가 될 뻔 했지만 생각보다 인원이 많이 참석해서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고 넘어갔다. 아마 동기들이랑은 따로 또 모이겠지^^...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어서 역에 내려서 찾아가는데 6시 즈음이라 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생각 백번쯤 들고. 안그래도 어제는 월요일이라서 다시 한 주를 다잡아보려고 했는데 공부 자체가 너무 막힌 길에 있는 것 같아서 우울했던 참이었다. 연상은 자기 일 하는 사람이 좋댔는데~~와 시험 합격해야 겨론하는데~~의 환장의 콜라보. 이러다가 다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또 찾아와버렷고.. 암튼 그렇게 좀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냈었다.

그리고 연상을 만났는데, 7일이라고 케이크를 사왔다. 신경쓴다고 빠리크라상까지 가서 전체 케익이랑 기념케익까지 사버린 것.. 단 걸 잘 못 먹어서 케익 자체를 잘 안 먹지만 넘 감동이라서 정말 열심히 먹었다. 너무 이뻐... 힝

다같이 함께하는 자리가 끝나고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내가 느낀 불안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이 내 정신상태의 최상이면 어쩌냐고, 앞으로 불안해하고 그래서 나한테 실망하면 어떡하냐고, 그게 걱정된다고. 그랬더니 예상 이상의 답을 들려줬다. 그런건 성격마다 다른 것 같다고, 지금 내 곁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는거 보면 믿을 수 있다고. 백퍼센트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를 믿는다는 말을 해줘서 진짜로 감동먹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고, 메시지도 남겨줬다. 연상 본인 뿐만 아니라 내 주변 동료들 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거라고. ㅠ-ㅠ 어제 그렇게 내 친구들 선배들과 함께한 자리 이후에 그런 말을 해줘서 더 감동이었다. 감동이라는 말 말고는 표현할 수 없어.. 나.. 진짜 그를.. 사랑하는 듯...ㅋ......

2021-01-17

연상과의 대화가 정말 즐겁고 좋았는데 유독 기억에 남는겈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2박3일 동안 하루는 연상의 집에서, 하루는 내 집에서 잤는데 정말 유익한 대화의 시간이었다. 누군가와의 대화가 이렇게 즐거웠던적이 언제 또 있었나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긴 대화를 통해서 내가 우려했던 점들이 정말 많이 해소되었다. 무엇보다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란게 너무나 좋았다. 그냥 그런저런 '연애'가 아니라, 같이 즐거움을 찾아나갈 수 있는 사람.

2021-01-13

 결국 어제 고백을 받았다. 이럴 줄 알았어 ㅎㅎ ㅎ행복

2021-01-11

 어제.. 연상이랑 두 번째 데이트함... 내일... 고백하 ㄹ것 같음....ㅎ

2021-01-06

 연상과의 첫 데이트 후기 ;;


 미치겠다 입꼬리가 안 내려감 ㅎㅎㅎㅎㅎ

행복하구만..^^.... 

2021-01-02

 진짜 돌겟음..;;;; 연애한지 넘 오래되서 감 다 뒤졋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