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불안을 주는 사람을 찾지, 내가 불안을 주는 사람을 찾지는 않는 것 같다. 나에게 불만족을, 부족함을, 불안을 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자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쁜놈 소리를 듣는 만큼 나쁜자식만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술마시고 나에게 자신의 나에 대한 불만족을 표현하는 쟤랑 내가 뭐가 다른가. 위치만 바뀌면 나도 다를 바 없이, 똑같이 나약하다. 결국 나에게 나빴던 사람들도 모두 그저 나에 대한 마음이 나와는 달랐던 것 아닐까, 그냥 날 덜 좋아했던 것 아닐까. 그런 슬픈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