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9

1.
 어제 몸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는게 나에게 좋을 거라는 애인님의 반복된 말에 넘어가 결국 총파업 집회를 다녀왔다(..) 아침에 정말 상태 최악이었는데 그래도 하루종일 자니까 오후 4시쯤엔 나아졌음.
 나는 늦게 가서 잠깐 인사하고 곧 본대오와 떨어져버려서(..) 약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찾아 헤맸는뎈ㅋㅋㅋ처음부터 와 있었고 계속 본대오에서 싸운 사람들은 감명이라도 받았는지 모두 페북에 와 우리 오늘 좀 잘 싸움ㅇㅇ이라고 글을 남겼다.
 나도 도착하자마자 경찰을 뚫고(...) 넘어지고(..........) 그러하였는데.. 아프기도했고 뒤에서 친구 챙기느라. 역시 난 앞에서 소리지르는 것 보단 뒤에서 사람 챙기는 게 적성인가보다.
 다들 수고했고 10만이라는 숫자는 내가 가 본 집회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이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사람들이 더 있어야 할 것이다. 그건 그곳에 있던 10만의 몫이고, 그래서 모두들 이걸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2.
 오늘 반제 감독판으로 10시간 달리려고 했으나 6시간에서 스톱..orz 2편까지 보니 더 이상은 체력적으로 무리ㅋㅋㅋㅋㅋㅋㅠㅠ 그래도 헬름 협곡 전투가 짱짱이니 만족스럽다. 사실 3편은 유령군대가 넘... 그러하여...(..)
 오랜만에 본 비고 오빠♡♥는 여전히 감동이었고 다들 왤케 반가운 기분이 드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가 뭐라곸ㅋㅋㅋㅋ여튼 비고...ㅎㅏ... 보로미르... 보로미르찡ㅠㅠㅜ 특히 오늘 본 보로미르의 모습은 글쓰기 과제였던 영화 <파수꾼>의 기태가 겹쳐졌다. 그 특유의 때리고나서 사랑한다고 하는 그...허허. 다른 것 보다도 보로미르의 '불안'이 크게 느껴졌다. 탐욕도 뭣도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주그면서 아라곤한테 왕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언제봐도...ㅁ7
 그러고보니 반지의 제왕은 인간의 마을이 주 배경이다. 전투가 일어나는 곳은..ㅇㅇ 1편은 자 우리 떠나자!니까 그렇다쳐도 2,3편은ㅇㅇ... 별로 중요하거나 능력쩌는 등장인물이 없어서 그렇지(..) 인간이 주. 어라 그러고보니 호빗도..(!)
 소린이 빌보한테 준 미스릴 갑옷이라던가 샤이어 근방의 돌이 된 트롤, 누구였더라.. 여튼 어떤 드워프가 사는 모리아 등 호빗이랑 이어지는 부분 나오면 예스잼ㅋㅋㅋㅋㅋ

3.
 3일동안 못 본 애인님과 크게 말싸움을 하였다. 카톡으로.........(..). 다 됐고, 오매불망 기다린 내 잘못인 것 같다. 처음 애인님을 만났을 때의 생각을 떠올려야 한다. 그때 분명 '쟤는 쟤고, 나는 나'라는 마음으로 만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허헣ㅎㅎ 워낙 삶이 힘들고 피곤한 사람이니 내가 그 짐을 다 지려고 해선 안 된다. 나도 지칠 뿐더러 그게 나눠서 질 수 있는 짐이 아님ㄲㄲ...
 사실 오늘 같은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때문에 신경을 세운 것 같다. 그만 불안해하고 애인님의 일은 애인님만의 일로 놔두자!가 되어야겠지.
사이비, 2013
영화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 작품. 저번에 학교 과제로 파수꾼 같이 보면서 애인님이 돼지의 왕도 보라고 추천해줬는데, 사이비를 먼저 보게 되었다. 돼지의 왕도 봐야지 얏호ㅎㅎㅎㅎ
영화는 소름돋았다. 으아아ㅏ... 전체적으로 넘 우울하고 무겁고 포스터만 봐도 무서움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이 짱이었다. 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뻔하기도 한데 예상치도 못한데서 그래가지고 포스 쩌렀음bb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2013
셤 끝난 친구들과 신촌에서 봤다. 뭔가 존나 의무감에 보러 갔고 보는 내내 의무감의무감의무ㄱ....(..)
아아 그는 좋은 예고편이었슴다^.ㅠ
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뭔가 CG도 별로였던 것 같고(!)
그리고 무엇보다 레골라스찡이 넘 늙었따...ㅠㅠㅠㅠㅎㅏ..눈물뿐이야ㅠㅠ
내 사랑하는 필리 킬리 형제는 존재감 제로였고.. 중반부터 뭔가 이상한 필리의 러브라인과... 그리고 죽어가는...아아
필리ㅠㅠㅠㅠ존나이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드도 넘 예뻤다...ㅁ7ㅁ8ㅁ7 찾아보니 한창 이쁠 나이의 79년생 영국배우^^^^ 잘먹겠습니다





Fargo, 1996
예~전에 중3때인가, 보려고 켰다가 첫 부분에서 눈만 오고 존나 졸려서 껐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허헣... 뭔가 오늘 골골한 상태로 3시간 정도 집회 다녀오고나서 영화가 보고싶어!상태가 되어서. 정말 간만에ㅋㅋㅋㅋㅋㅋ와 집에서 영화본게 얼마만인지ㅋㅋ
뭐 고르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애인님이랑 외장하드에 있는 영화 목록 쭉 훑다가 이거 좋아ㅇㅇ라고 해서 고르게 됨ㅎㅎㅎㅎ봤다고 자랑해야지^.ㅠ
감상평은 걍 <저수지의 개들> 같다는 느낌. 영화계의 90년대 감성?(..) 뭐랄까 브릿팝같다고 해야하낰ㅋㅋㅋㅋㅋㅋ뭔소린진 모르겠는데 암튼ㅋㅋㅋㅋㅋㅋㅋ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표현 방식이 블랙유머고, 깔끔했던 듯





The Ides of March, 2011
봐야지! 하고 못 봤던 영화들 쭉 보려고 마음먹음ㅎㅎ아아 내일은 반제 복습을 하고 하하하하하핳ㅎㅎㅎㅎㅎ씁쓰ㅃ후후
남자 주인공 넘 팀 로스 닮은 것 같다.. 그리고 몰리 역의 에반 레이첼 우드 넘 이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이뻐서 계속 나와 줬으면 했지만 분량은 얼마 없었..ㅠ 다른 영화를 찾아봐야겠닿ㅎㅎㅎ그나저나 제이미 벨이랑 비밀결혼했다니ㅋㅋㅋㅋ으엉ㅋㅋ그래도 뭔가 둘 다 내 취향으로 생긴 사람들이 결혼해서 엄마미소(.....
주인공은 일은 잘하지만, 정치는 못 하는 사람이다. 이걸 순진하다고 표현해야하나, 비행기 안에서
잘 착륙할 겁니다(we'll be fine) 저희에겐 할 일이 있고 옳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옳은 일을 하는 사람에겐 절대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죠
라고 말하는 걸 보면 순진하다고 말하는게 무리는 아니다. 정치 뿐만이 아니라 뭐가 됐든 간에 저런 생각은 본인에게 넘 위험하잖아!(..) 그러다가 경선 상대팀 선본장에게 한 방 먹고 썸타던 여성인 몰리가 죽고 각성인지 뭔지.. 정말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지자 자기팀 후보랑 딜 해서 이김. 그 이후로 어떨지는 모르겠다ㅋㅋ얘가 계속 '정치'를 잘 할지, 아님 또 이기고 지고 할 지. 내가 봤을 때 '정치'는 경험이라 허헣.. 뭐 근데 위에 인용한 말을 더 이상 하진 않을 것 같다, 몰리의 죽음 이후로는.
얘가 해고시킨 자기팀 선본장 말 처럼 선본장과 주인공은 확실히 다른 타입의 사람이다. 선본장은 충성심으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충성심을 지키는 인물로 나오는 반면, 얘는 시작부터 엄청난 진흙탕(..). 근데 정치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또 얼마만큼의 신뢰를 받느냐의 문제기도 해서. 주인공의 신뢰가 또르르..인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꺄륵.
몰리 이야기는 좀 개연성 없었다. 아무리 '철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미국의 10대 여성'이라는 편견이 들어가있긴 해도, 자살은 넘 극단적이잖음; 판단력 제로로 나오는 것 같아서 좀..;_;

2013-12-28

2013-12-20

그니까, 나는, 예전처럼 또 그럴까봐 무서운거다. 3년 전의 일이라는 트라우마^_ㅠ

2013-12-16

애인님이 너무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문제다.ㅠㅠ
나를 너무 좋아하고 그만큼 의존하기도 하는 애인님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 그게 그만큼 나를 진지하게 생각해서라는 걸 알게된 후부터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나도 애인님에게 많이 의존하게 된 것 같다.

마음을 줄이는게 너무 어렵다.

2013-12-09

시험기간이라 그런가, 아님 겨울이라, 아님 당분간 예전처럼 애인님을 못 만나서 그런 건지 몰라도 혼자서 했던 것들이 다시 하고싶어졌다. 아무래도 겨울방학 때문일 거다.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졌다. 심지어 공부도(!). 다시 혼자 지내기에 익숙해지는 중...이라기보다 그래야만 한다고 엄청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간 애인님이랑 계속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토요일날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있던 속마음까지 전부 말하고 상황을 결론지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들은 분명 화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지만, 오해하고 싸우고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 애인님의 일이 이번달이 끝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생활은 이번달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내가 불안해하고 그래서 더 지금에 집착하고 무리해서 이렇게 됐다라는게 내 생각. 그래서 서로 더 민감해하고 예민해지고. 더불어 애인님은 금연으로 인한 금단현상도 조금(..).

그래서 결론은 조금 슬펐다. 물리적으로 상황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니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 준비는 찐한 마음을 옅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이 비슷한 말을 전에 애인님한테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슬퍼했다. 그런데 이제 내 말을 듣고 애인님이 하는 말이 막상 자기가 이런 얘기 들으니까 슬프다고. 당연하지... ㅠㅠㅠ ㅎㅏ...

요즘 연애때문에 거의 혼란스러울 지경. 내가 너무 변해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원래 나는 뭐였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님 하나도 안 변하고 똑같은데 괜히 이런 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고.

여튼. 빨리 방학을 해야 뭘 하든 말든 할텐데!!!!!!!끼약 낼 시험이라니 /뛰어내린다

2013-12-06

비보. 결국 오늘 새벽 밀양 송전탑 건설에 낙담하셔 음독 자살을 시도하신 밀양 주민분이 돌아가셨다. 아침부터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밀양에 더 이상의 죽음은 없길 바랐는데, 또 한 삶이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애인님의 반응때문에 또 마음아팠다.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당사자의 말로는 '쓸데없는 논쟁'이 한 차례 있었다. 잠깐 활동을 그만 둔 적이 있던 친군데, 그 직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운동이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라는 내용으로 선배랑 벌인 논쟁이다. 친구는 운동이 우리가 하는 것이니 즐거워야 한다고 했고, 그 선배는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 하시는 분들 등을 생각하면 어떻게 우리가 운동을 즐길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다시 이 논쟁이 언급이 되었는데, 친구는 우리들끼리는 그래도 즐겁고 보듬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다고 말했고 선배도 동의하는 듯해 보였다.

이 얘길 하는 이유는 지금 내 기분이 선배의 말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아니, 운동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전부 다. 밤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는 낭만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글도 전부 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싶을 정도다. 어떻게 일상을 유지하고 즐거운 채로 살아가는지 이해하기 싫달까.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욱 그 선배의 말이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어떻고 할 것 없이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다. 그런 상태로는 살아갈 수 없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 된다. 자신이 투사로 살아가는 것을 외부 탓으로 돌리면 글쎄 핑계에 지나는 거 아닐까. 물론 항상 운동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 지금처럼 너무 힘들고 무너질 때도 있고, 또 사랑하고 즐거울 때도 있는 법이다. '~는 ~이어야만 한다' 혹은 '~는 ~이다'라는 규정 자체가 운동과 들어맞지 않다고 느낀다. 운동은 결코 삶과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될 뿐더러, 그저 삶을 이루는 하나의 (큰) 축일 뿐이다. 그건 삶을 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멀리보지 못한 걸수도 있지만, 삶은 순간의 연속이 만들어 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순간들을 틀에 가둬버리려고 한다면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론은 슬플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다, 라는 존나 쓸데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그렇게 말을 한 선배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도의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야 맞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을 한 것이겠지만 항상 그럴 수 없다는 건 본인도 알고있겠지. 아니면 진짜 '투사'거나. 근데 그건 넘 슬프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