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3

-즐거움의 70%는 ‘즐겁다는 생각’ 아닐까. 예술만이 아니라 인생의 절반은 사기 아닐까. 너무 정직한 사람은 그래서 우울한 거 아닐까.

-근육이 더 강해지려면 조직들이 파괴되고 다시 만들어져야하는 것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지금 그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 전의 나의 모든 걸 부정했다가 하나하나 새로운, 그러나 비슷한 욕망을 다시금 찾아나가는 단계. 이제 어느 시기의 나, 그러니까 예전의 나는 (지금의)나와는 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의 나는 대학생 때의 나와는 또 다른 사람이고, 말하자며 그런식으로. 다시 어떤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컨셉을 잡고 살아가야한다. 나에게는 뭔가 그런게 필요하다. 마치 즐겁다고 생각하면 대충 즐거운 것처럼.

2018-08-12

진지해지는 것, 어떤 일에 진심을 다한다는 걸 굉장히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노트에 일기를 쓰던 17살의 겁없음을 배워야한다. 나는 지금 겁이 너무 많다.. ㅜ 잃는 게 두려워서.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되엇나..

2018-08-08

버스타고 엘지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파업투쟁하는 사람들을 지나친다. 지금 나의 무기력함, 재미의욕흥미없음은 바로 직전까지의 나를 부정하는 데서 비롯한다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를 부정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걸 본다는 건 뭘까. 어제 엄마와의 대화에서도 스스로 보다 자유로운 인간이 되길 바라는 건 내가 아니라 엄마의 나에게 바라는 내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뭘까. 그 전에 나는 뭘까. 나는 너무 나에 대한 생각을 안 했던 거 아닐까. 그냥 앞에 놓여진 걸 하느라 여기까지 온 건 아닐까. 그치만 역설적이게도 그런 방식으로는 앞에 놓여진 이것들을 해나갈 수 없다. 뭐부터 해결해야할까.

2018-08-01

좋아하는 걸 잃게되는 게 싫어서 아무것도 더 이상 잃을 수 없도록 좋아하는 것 자체를 멈췄더니 이상한 상태가 됐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집착 없이는 살 수 없는 걸까. 치열함이 사라져버린 세계

좋아하는 걸 뭐든 조금씩 하나씩 해봐야겠다. 매일이든 한 주에 하나든간에. 의무적으로라도, 기록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