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앞두고 요즘 거의 매일 오후 반차를 쓰고 있다. 오늘은 저녁에 회의가 있어서 다시 사무실을 가봐야해서 부득이 집으로 가지 않고 운동을 마치고 근처 카페를 왔다. 원래 옆에 있는 구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카페로 오려고 했는데 휴일이었다. 어쩐지 도서관 주차장에 차가 2대 밖에 없는데 만차라고 열리지가 않더라.. 그렇게 그냥 노트북이랑 혹시 몰라서 가져왔던 책 한 권 들고 카페로 향했는데 옆에 양재천이 있고 작은 길 옆으로 나무들이 가득해서 엄청 사치스러운 기분이 든다. 아마 근처에 학교가 있고 어린이들이 보여서 더 그런 것 같다. 뭔가 요즘은 어린이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사치스러워짐(?). 그리고 카페도 2층에서 나무들이 바로 보여서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뭔가 이렇게 여유롭고 나무들이 많으면 베를린에서 지낼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마음은 그다지 여유롭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들, 만나는 사람들이 여유롭다 보니 확실히 그때만의 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려고 했던게 또 실패로 끝나서 아쉽다. 얼마 전에도 집근처 도서관을 가려했는데 휴일이었다. 아마 그날도 금요일이었지싶은데.. 한국에서 도서관 갔던건 독일 가기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뭔가 요즘 집에 안 읽은 책들이 그득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책들에서 모험을 하고 싶다. 퇴사하면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이렇게 여유롭고 안온하게 지낼 수 있을까, 계속 이런 날들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또 고민이 하나 생겼다.
2022-05-20
2022-04-28
결국 코로롱머시기에 걸려버렸다.
요 몇 주, 지난번 할머니집을 다녀올 때부터해서 주말에 제대로 못 쉬고 무리하고 있던 찰나에걸려버렸다. 처음에는 아 이게 상담쌤이 말하던 브레이크인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반 발짝 쉬기인가 했는데 일주일 정도 잠만 자며 지내니 다시 불안이 올라왔다. 다시 세상의 온갖 것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 (거의) 일주일만에 집에서 나와 운동을 다녀왔다. 기대만큼 모든 불안이 싹 사라지지도 않았고 운동 하면서도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을 때도 있었지만 집에 와서 씻고나니 처음보단 괜찮아 진 것 같다. 한 달 정도 상담을 안 하고 있었는데 상담쌤한테 메일로 sos를 쳤다, 그게 효과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2022-04-07
2022-01-17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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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der-Man: No Way Home, 2021 |
스파이더맨 세계관 올스타전이긴한데 이제 스토리는 없고 걍 농구나 하는... 걍 이 스파이디는 정이 안 감 고작 친구들 대입때문에 닥스한테 찡찡거리는... 오히려 마지막이 되어서야 진짜(외로운) 스파이디가 된 느낌
그래도 액션은 재밌었다... 그리고 결국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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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Strange, 2016 |
박사인줄 알았더니 진짜 의사였던 닥터...
사실 저때쯤해서 컴버비치까지 마블에 나온다고?하면서 묘한 반감도 생기고 마블 시리즈들을 안 보기 시작했었다.
닥스의 탄생부터 나올 줄은 몰랐는데 뭔가 원래 알던 모습이랑은 다르게 넘 오만하고 재수없는 닥터였어서 놀랐음ㅋㅋㅋㅋ닥스는 걍 응애할 때부터 저 망토 두르고 있는 줄
음... 닥스2 얼른 나왔으면... 사실 닥스2도 완전 솔로무비면 안 볼 것 같은데 아 아니 완다가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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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anto, 2021 |
이거 분명 극장에 걸려있었는데 다음날 디즈니플러스에 떠서 놀람
주토피아 제작진이래서 좀 더 기대하고 봤는데 음... 그냥....그냥.......
사실 이제 이런 중남미의 가족 서사도 질려가는 듯. 분명 더 다양한 얘기가 있을건데 맨날 가족얘기만 함 학교에서 백날천날 효도하라고 가르치는 유교국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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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om: Let There Be Carnage |
결국 극장에서 못보고 티비로 결제해서 본 베놈 2편.
1편부터 에디랑 베놈이랑 썸을 타긴 했는데 아니 2편은 정말 애정싸움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영화였음 아니 진짜로 둘은 사랑을 하고 있다고요..!! 댄 말대로 커플상담 받아봐야하는;;;
마블 영화 나올 때마다 어벤져스와 그 곁다리칭구들이 지구멸망 막고있는데 베놈은 걍 이제 에디클로짓에서 나온 베놈이 야광목걸이 두르고 돌아다니는... 신혼여행은 멕시코래요...
60년대 유럽의 히피처럼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살고싶어하는
백인 여성이 나오지만 본인이 절대 그런 인간이지 못한 안타까움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뿜어져나오는 영화... 걍 보면서 넘 안타깝고 주인공 제발 아무말도 안 했으면 좋겠음ㅠㅠ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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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 Ha, 2012 |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레타거윅이랑 스칼렌요한슨이랑 아델에넬이랑 헷갈리고 있었다는걸 깨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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