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도에 다녀온 날 아빠의 방을 정리하는 꿈을 꿨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상담시간에 ENDR하면서 떠올랐다. 엄마랑 남자친구랑 우연히 하게 된 밤낚시 중에는 문득 여기에 아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이제 더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오늘 저녁 라디오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문자가 많았다. 아마 추워지는 날씨만큼 허전한 곁도 더 생각나는게 아닐까. 아침 라디오에선 오페라 장미의기사의 마샬린의 대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왜 신은 시간이 가는걸 목격하게 하고 슬픔을 느끼게 하냐고 한탄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게, 왜 인생의 고통은 빗겨갈 수 없는 걸까. 마치 전속력으로 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 같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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