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나이먹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성장한 것 같기도 한데, 이제는 성장하면 나이먹는 시기에 이르렀다. 자꾸 내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몇 살인데 언제까지 애 처럼 그럴 순 없으니까.
모든 일이 ... 모든 일에 조금씩 더 거리를 두게 된다. 이미 피곤해서 그런 걸지도, 혹은 나와 그닥 상관없다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막 간절한 일이 잘 없다. 아이가 불쑥 커버린 느낌이다. 지옥같은 성장통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전문가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여전히 욕조 안에 고여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긋지긋했던 일이 끝나고 나니까, 이전의 나는 나이들어서 변해버렸다. 제대로 된 애도가, 그러니까 어렸던 나에 대한 애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성애적 욕구가 다 불안해서 발현되었던 거고 사실 난 무성애 스펙트럼에 속하는 거였던 걸까 친구라고 생각되서 헤어지자 했던 좋은 인간들이 스쳐지나가고... 요즘 여러번 깨닫는다. 떨리지 않고 긴장되지 않으면 사랑이 식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나보다. 그럴 상태도 아니었지만. 가짜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조금씩 경험을 통해 받아들이고 있다. 그건 오명이었다고.
충동성이 내 중요한 에너지라고 생각하고, 그걸 억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떼쓰는 어린애였나보다. 잘 타협해서 성장시키는 수밖에 없구나. 충동성에 나를 내던지는 대신 내가 나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니 정말 이제 나이들었다는 감각이 생긴다.
지난주까지만해도 스스로에게 적용되는 규율 때문에 충동성을 멀리했다면, 지금은 좀 화해한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