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1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021
자꾸 환청 듣고 헛소리하는 양조위와 병원에 데려가자는 아콰피나의 장르붕괴(...)
양자경이랑 양조위가 다이다이뜨는 장면 안 넣은 감독에 큰 실망을 했구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언더커버극의 '로맨틱'이라는 오래된 클리셰를 끝장나게 연출한 영화. 마지막에 한 방에 죽이고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흐르는게 최고였다.
머리아플까봐 쟁여두고 안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Still Life, 2013

제목이 기억 안 나는데 예전에 저예산이지만 나름 신경써서 만든 영국영화 봤을 때의 느낌. 마틴 프리먼 나오는거였는데.. 굿나잇이었던가

암튼 여기 이렇게 끝난다고? 이게 끝이라고? 결말이 정말로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걸 이렇게 끝낸다고..!!?!!

상담쌤이 보라고 추천해줘서 봤는데 이걸 보고 무슨 말을 하면 되나욤...





Gattaca, 1997

 오래된 SF의 이데아. 유진이 아름다웠다. 

그치만 보면서 자꾸 백남감성 때문에 몰입이 어려웠다.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지만 출신성분때문에 억울한 '나'...!! 마지막은 걍 거의 머... 저기 탄 애들 다 주인공같은 애들아냐? 싶어졌고.

그치만 유진이 아름다웠고 스스로를 불태우는 그의 서사가 그나마 가장 마음에 남았다.

 

 

 

 

Dune, 2021
 시작할 때 챕터1이라고 뜨는데 나는 중간에 챕터2가 뜰 줄 알았지.. 3시간짜리 챕터1 프롤로그인줄 몰랐지.

비유하자면 끝없이 낡고 우스워져서 그만두는걸 권함. (3시간 동안 몽정하는 주인공이라던가... ㅇㅇㅋㅋ...)

그치만 덕후들이 각잡고 만들어서 영상과 음악으로 멱살잡고 끌고가는 영화. SF계의 반지의제왕이라던데, 반지의제왕은 그래도 서사가 낡은 느낌은 안 나는데 이건 너무 그냥 석유 빼먹는 미국놈들 아닌가여

미국식 사극과 스타워즈가 버무려진 영상예술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2020
아니 어덯게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어떻게 투자받고 배급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년에 기묘한가족이 있었다면 2020년엔 죽않밤이 있었다 아 좀 더 일찍볼걸 보면서 깔깔 웃음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버전

 

 

 









2021-10-18

 날씨가 추워져서그런가 갑자기 엄청난 그리움이 몸과 마음을 쓸어간다. 어쩌면 간밤의 꿈이 너무나 강렬했어서 그런 걸수도 있다. 그냥 그런 자극적인 감정들, 끝내 상대방에게 거짓으로 총까지(!) 맞지만 결국은 살아남고 같이 도망치는 드라마. 그런 것들에 한 번도 지금 애인이 나온 적이 없어서 이상한 기분까지. 그리고 그렇게 너무 옛날 좋았던 시절이 그리워지고. 모든 만남과 헤어짐엔 이유가 있었을텐데 또. 그와중에 꿈에 단골이던 애가 최근엔 더이상 안 나오는건 "내 방식으로 헤어진게 아니라서"라는 상담쌤의 말에 너무 깊이 공감을 해버려서인지. 오랜만의 정병일기. 

2021-10-13

9월 22일 지금 상담쌤(교수님)과의 첫 회기 이후 오늘 3번째 회기를 가졌다.

가을 공기가 싫다고 했더니 내가 잊고 있던 가을의 이야기를 알려주셨다.

사람이든 일이든 좋은 것만도 싫은 것만도 없다. 

2021-10-11

 엄마한테 이불 좀 가져달랬더니 넌 어려서부터 이불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랬던 것 같다. 

2021-10-05

오늘 이상하게 아침 6시 반에 눈이 떠지고 그 뒤로 계속 자다깼다를 반복했다가 결국 애인 만나러 최종적으로 오후 5시에 깼다. 재택근무란..(..)

초밥과 무화과케익으로 애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나는 집으로, 애인은 다시 일하러 돌아갔다. 퇴근해도 되는데 아직 동료들이 남아있다고 굳이 사무실로 갔다. 그런 점이 나와는 너무나 달라서 처음엔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해라기보다 인정의 영역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나와 체력이 다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 집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또 내일 6시에 일어나 출근하겠지, 대단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