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

어떤 의미를 주고 싶지 않은 한해였다. 나는 더 잘 살 것이다. (이 지긋지긋 내 정병버튼 눌리게하는 정병부모를 떠나서!!! 한해 마지막날에도 그거에 실패해서 지금 엄마 옆에 누워있지만. 아무튼 나는 진짜 혼자서 잘 살 거다. )

2018-12-24

좋아하는 것들이 하루하루 낡아간다는 사실이 슬프다.
...는 대학다닐 때 한창 좋아했던 애니들 근황을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완결났다는 사실을 알 때의 슬픔임ㅋㅋㅋㅋㅋㅋㅠㅠ바라카몬이나(아니 대체 왜 1기에서 끝났는지) 오오후리, 호즈키, 충사, 사이키쿠스오, 노자키군 등등.. 그나마 하이큐가 4기가 (드디어) 결정되서 위안을 주고 있다. 최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와 함께 시간 속에서 나아가지 못한 채 남겨진다는게 낯설고 맘이 아프다. 이십대 중반은 계속 이러한 낯선 이별과 그리움들과 함께할 것 같다. 삼십대 사십대도 계속 이렇다면 근데 정말 슬퍼서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아했던 것들을 추억으로 남겨두고 다시 새로운 걸 좋아한다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영광을 놓아주는 법을 배워야한다.

2018-12-18

집은 항상 전쟁터다. 진심을 보이지 않아야 승리한다. 적어도 승리했다고 스스로에게 납득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진심을 보이고 감정을 말하는게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정말로 어서 여길 탈출해야 한다.

2018-12-17

약을 먹고 겨우 두 시간 자고 일어난 엄마가 약기운에 말을 제대로 못 한다. 그냥 마음이 아프다 이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대학 입학을 서둘러야 할까? 내년에 그냥 적응하고 살아남기하고 이런거 하면 안 되나.
잘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고싶고 지금, 아니 혹은 몇 년 째 가장 원하는 건 휴식이다. 도피라도 상관없다. 나는 그걸 너무너무 원한다.

2018-12-14

내가 원하는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대학 입시 공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살면서 가장 잘 했던게 그거라면 너무 슬플 것 같다. 내 인생 어디로 가나.. 애매한 인생은 어떻게 해야하나.
요즘 자꾸 감기와 몸살과 생리가 같이 찾아온다. 더불어 우울로 퉁쳐지는 무력감과 의욕없음도. 그런 상태러 잠들었는데 꿈에서 베를린의 어느 호수에 있었다. 걱정하는 것과 달리 그곳에서 난 되게 해방감을 느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엄마가 또 울면서 소리지르면서 전화한다. 엄마방에서, 돈 내놓으라고. 엄마가 발 뻗고 편히 잠들 날은 대체 언제 올까.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만 없길 바란다.

고양이가 아빠를 점점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빈 아빠방 침대에 혼자 올라가 있기도 했다. 벌써부터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건가 조금 서운했다. 고양이와 산다는 건 정말 좋으면서도 힘든 일이다. 매일 청소는 물론 잘 때도 기본 두어번은 깨서 원하는 걸 해줘야한다. 주로 문 열어주기지만.. 엄마+고양이 한 집에 지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잘 자지 못하는 엄마가 고양이때문에 깨지 않도록 재빨리 고양이가 원하는 걸 들어줘야하기 때문에. 가끔씩 컨디션 안 좋을 때 심해지는 알레르기도 힘들고 혼자있고 싶은데 발에 채이도록 따라다니는 것도 가끔 피곤할 때가 있다. 그래도 헤어질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고양이 없는 나는 괜찮지만, 나 없는 고양이가 슬퍼하지 않을지 그게 제일 슬프다. 그래서 결국 슬프다.

요즘 부쩍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냥 내 상황이 힘드니까 이해받고 싶은 것 같다. 오늘 집의 씨씨티비 달게 된 얘기를 학원친구들한테 하면서 깨달은 건데 나는 꽤 괴로운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하는 것 같다. 진심이 되는 건 무섭다.

2018-12-11

요즘 머하고 사는지 모르겟다. 공부도 안 하고 덕질도 안 하고 간신히 미술학원이나가고 주말에 친구들 만나는 삶. 12월은 항상 그나마 그래도 들떴는데 올해 연말은 뭔가로 나를 누르고있는 것 같다. 부담스럽고 버거운 한 해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2018-12-09

드디어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기차표를 예매하고 임시숙소를 구했다. 마음이 밀려있어서 밀려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기분이다.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있을지 무섭기도하고 조금 설레기도 한 것 같다. 두어번 갔었지만 여행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내 존재가 인정받지 못할까봐 그게 제일 두렵다. 항상 생각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단순하게 사고하는 인간들이 젤 부럽다.
그러고보니 영화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아마 고등학교 때 그렇게 영화를 많이 봤나싶기도하고. 상상력과 위로를 동시에 주는 것 같다.

2018-12-06

엄마가 몇 달째 잠을 못 잔다. 자긴 자지만 제때 잠들지 못하고 제때 일어나지 못한다. 약도 잘 듣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전화기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며 운다. 자고 일어나는걸 못하니까 직장도 휴직서를 냈다. 원인이 있긴 한 것 같다. 근데 나는 곧 떠나는데. 감정이 복잡하다.

2018-12-05

왜 그 기억에 집착하는 걸까. 상담을 하면 할수록 의문이었다. 상담사도 모르고 나도 몰라... 내가 왜 17살의 기억에 집착하는지. 따지고보면 별 거 아닌데 아직까지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뭔지.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들었더니 또 꿈에 나왔다. 상담할 때 그럼 어떻게 그 관계가 해결되길 바라냐고 물어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고 얘기하고싶다고 했다. 그러기 어렵지만, 만나봤자 인사 한 마디 못 하겠지만. 그랬더니 꿈에서 먼저 친구1이 나한테 얘기 좀 하자고 미안하다고하고 친구2까지 잘 지내게 됐다. 친구 2랑 나는 다시 관계 회복이 됐고, 그 친구의 고민을 들어줬는데 중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이었다. 일어일문인 애가.. 암튼 근데 막 가도 중국 서쪽 끝으로 간대서 내가 길림성으로 가라고(ㅋㅋㅋㅋㅋㅋ)하고 옆에서 독문과 교수가 맞장구 쳐줬음. 존나 개꿈이지만.. 웃기지만 꿈에서라도 행복했다. 다시 끈끈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나 오고나서 다시 뭔가 모임? 톡방?도 활성화되고.. 암튼.... 중독될 것 같은 꿈.

2018-12-03

마음이 약해지면 안 돼. 피곤하고 막막하고 아프고 암튼 상태 안 좋은 새벽이라 아무것도 못할 것 같고 다 때려치고싶지만 내일 아침이 되면 괜찮아질거라고 다짐 또는 믿으며 잠들기.

2018-11-30

덕질 만 3개월 찍고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내가 왜 이 남자애들을 좋아하나 약간 현타가 밀려온. 물론 너무너무너무 이쁘지만..ㅎㅎ 그냥 덕질 자체가 좀 힘든 것 같음 왜냐면 요즘 넘 피곤해서 에너지0

2018-11-29

부국제에서 본 대만 다큐의 두 청소년들처럼. 그들에게 하루하루는 큰 변화이기에 고작 3개월 만의 만남은 많은 것들이 변화해있다. 그에비해 나에게 ‘2년 전’이란 ‘얼마전’과 동일한 의미다.

2018-11-26

15살에 읽었던 소설을 지금 다시 읽고있다. 장르가 비엘인소라는게 웃기긴해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 점이 정말 많이 웃긴데.. 암튼ㅋㅋㅋㅋㅋ10년 만에 읽는데 감회가 정말 복잡하다. 분명 이제 구리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01학번 25살이다. 내가 15에서 25살이 될 때까지 그 사람들, 그 인물들은 텍스트 속에서 여전하다. 소설은 대단한 것 같다. 마치 내가 이 글을 처음 읽었던 열다섯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2018-11-22

진짜

무대 위에서 자신이 연기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되는 배우는 어떤 상태일까. 무엇보다 슬플 것 같다. 그 연극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사실때문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상담을 통해 요즘 깨닫고 있는건 꽤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나는 가족을 가족놀이, 역할극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필요한 말만 내뱉고 부모도 그러고있다고 생각했다. 역할극이란게 너무 티나는 역할극은 망한 역할극이다. 내 가족은 다들 망한 역할극을 수행했다. 열심히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면 그 역할극을 수행하는 배우인 어린 나는 무슨 상태였을까. 아마 초등학생 때까지는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남이 들으면 화날만한 일에도 화나지 않아했다. 그냥 내 부모를 걱정했다. 그건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 열셋 열넷 즈음부터는 현타가 오기 시작했고, 그렇기에 더 이상 현타오지 않는 강도 높은 역할극을 하고싶어했다. 허접한 역할극이 아닌 정밀하기 때문에 역할극으로 보이지 않는 역할극, 관계맺기에 대한 열망이 점점 높아져만갔다. 서로 의존하지 않는 관계는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진짜'는 따로있다고, 내 주변은 대체로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 번 소중하게 여긴 관계들을 놓치고 스스로 망쳤다. 의존하거나 의존하게 만드는 관계의 끝은 좋을 수가 없으니까.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인연들도 내가 조금만 더 들여다보았으면 아마 그들과도 꽤 의미있는 관계를 맺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친구들이다.
관계맺기에, 의존하기에 그렇게 빠져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거기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었다는 점도. 빠져나오고 보니 싫어하던 사람들이 그렇게 더 이상 싫지 않다. 내가 그들을 싫어했던 것도 동시에 그들이 나로하여금 느꼈을 당혹감과 의존으로부터 오는 열등도 이해하게 됐다. 그렇게 건강한 관계를 매일같이 말했는데 막상 그 때는 그게 뭔지조차 몰랐다. 과거에 나와 이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과 다시 대화하고 싶다. 이제는 뭔지 좀 알 것 같다고. 아쉽게도 그들은 지금 곁에 없다.
내가 관계에 집착한다는 건 당연히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니까 그냥 생각이 빙빙 돌 뿐이었다. 근데 아마 그때도 의식적으로 가족 생각은 안 했을 것 같다. 그들은 무조건 나랑 관계없는 타인이어야 했으니까. 지금은 상담을 통해 그들(부모)에게 영향받았음을 인정한다.
전애인도 떠오른다. 내가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과도기에서 만난 사람이라 중간 즈음 나 스스로에게 현타가 왔다. 맨날 하던 방식으로 관계맺기를 그와 시도했으며, 동시에 더 이상 그런식으로 관계맺고싶지 않아했다. 어느순간 내가 '과거'로 남겨둔 것들에 진절머리가 나서 그와 관련된 모든 것, 그 관계맺기, 전애인마저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얘기를 그나마 좀 나눴던 사람이 스무살 때 만났던 스물 다섯의 선배여서 자꾸 내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내 스물 다섯은 특별하고 또 중요할 거라고 은연 중에 그렇게 항상 생각해왔다. 그냥 이제 좀 내 유년에 대해 거리두기를 할 수 있게된 것 같다. 내 서른은? 마흔은? 어떨까. 모르겠다. 배역에서 자꾸 튕겨져나오는 배우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든게 내 맘 같지 않은 상황에서 진짜인 나를 내보이면 쉽게 긁히고 상처받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진짜인 나는 언제쯤 등장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안다. 진짜는 따로 없다는 것을.
너무 보고싶다. 8년 째 이러고있는게 존나 똘추같다는거 아는데 그래도 보고싶다. 한 번도 제대로 좋아한다고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아쉽다. 18, 19에 겪었던 감정들도 사실 이미 망하고 난 후라 ‘좋아한다’고 스스로 표현하지조차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삼켜진 감정들이 이제서야 생각난다. 아, 내가 걔를 좋아했었지 하고 존나 똘추같이 이 씨발 ㅠㅠ 그 때를 생각하면 17에 좋아하던 인간관계가 다 틀어져서 힘들었다라는 생각이 주로 들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당시에 많이 좋아했던거고. 17뿐만아니라 18, 19에도 많이 좋아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17에 머물러있을지라도.
얘 뿐만이니라 요즘 괜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보고싶다. 좋아하는 것을 만들지 않으려고, 떠날 마음을 처음 먹었던 14 즈음부터 그렇게 생각했는데 꽤 괜찮은 인생이었는지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었다. 다 보고싶다.

2018-11-21

아 논문쓰기싫다 재밌는게 하고싶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보랩이 보고싶다
아빠와의 일상적인 다툼을 상담사에게 이야기했다. 엄마 이외의 사람에게 아빠와의 일을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다. 상담사도 엄마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연장자가 그거 하나 못 해주냐고.

다툰 후에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 어땠냐고, 스스로를 비난하진 않냐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책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몰라도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비난한 적은 없다고 했다. 애초에 부모와의 관계에서의 ‘나’는 ‘내’가 아니니까. 상담사는 나중에 언젠가 부모와의 관계를 자책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 당시의 나는 그런 선택지밖에 없었음을 기억하고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30년 후에 이 말이 부디 기억이 나기를.

오늘은 좀 슬픈 것 같다. 이것저것. 이 집에서 나와 가장 말이 잘 통하는 고양이와 이별할 날이 다가온다는 점이 특히.

서로를 이해하는 내 가족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그런건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사치였다. 그냥 나 혼자 모든걸 묻어둔 채 도망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런 서로 좋아하는 가족을 바랬을 지도 모른다.

2018-11-20

가끔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좀 살만하다.

2018-11-18

무슨 많은 말들이 떠올랐는데 또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요즘은 나간다는 생각 하나로 버티고있다. 상담을 받으면서 좀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대신 그만큼 집에 있기 버거워졌다.

2018-11-15

부모한테 지지않으려고 악착같이 살아왔다. 당신들은 절대 내 삶을 망칠 수 없다고. 결국 난 내 고향을 부모때문에 떠난다. 당신들은 아마 나에게 최고를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최악을 숨겼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왜 운동을 할까에 대한 답을 이제서야 알아챈 것 같다.

2018-11-13

감정이 없는 울음은 뭘까. 근래에 들어본 말 중에 가장 문학적이다.

2018-11-12

아 졸논 개스트레스!!!!!!!!!!!!!!!!!!!!!!!!!!!!!!아앆!~!!!!!!!!!!!!!!!!!!!!!!

그것과 별개로 어제 독일 친구가 나한테 여자랑 남자로 태어날 수 있으면 뭐로 태어나고싶냐고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왜냐면 성별은 여남으로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기떔에..)하니까 걔는 남자애들이 멋있으니까 남자로 태어나고싶다고 했다. 그리고 약간 나는 할 말을 잃었음. 그게 뭔지 아는데(지금 ㄹㅍ을 중심으로 탈코가 이슈인 것에 이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음) 그게 또 맞는 말은 아니어서. 남자라서 멋있는게 아니라 (가부장)사회에서 멋있는 건 남자만 할 수 있다고 배우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잘 전달이 안 될 것 같아서 걍 쟤네도 겉으로는 멋있어 보이지만 말해보면 구릴거라고 말하고 끝냈다. 근데 얘가 하는 생각이 나도 너무 정말 뭔지 잘 알고 왜냐면 초딩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서ㅋㅋㅋㅋㅋ여혐맥스찍던 나의 초딩시절... 암튼 그게 그게 아니라는 걸 얘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럼 계속 이런저런 의문은 들겠지만(여성이란 뭐지... 등등의) 그만큼 갇혀있는 데서 벗어나는 기분도 들 것이기 떔에.

2018-11-07

전에도 쓴 것 같은데, 나 스스로 외면해왔던 내 삶이 누군가에 의해 이해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는 건 눈물부터 나는 것 같다. 아동청소년의 미성숙함이 용납되지 않는 환경 역시 학대라는 글을 보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2018-11-04

요즘 상담을 하면서 어릴 때 기억을 많이 끄집어내기도하고 어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어서 좀 더 생생하게 학생시절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리고 방금 깨달은 건 내가 되게 항상 친구 한 명과 매년 독점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거다. 당시에도 원래도 스스로 친구 한 명이랑 1년 동안 단짝으로 지내다가 학년 바뀌면 멀어지고 이런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독점적인 관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듯하다. 사실 대학 와서도 크게 안 바꼈고 지금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1:1로 만나는 친구들임... 요즘 나 자신에 대한 캐해를 좀 잘하게 된 것 같음. ㅋ... 암튼 중고등학생땐 정말 감정적으로 1:1로 매달리는 관계를 심하게 원했었고 그게 결국 17살 겨울에 터졌던 게 아닐까. 그 일이 유별난 사건인 게 아니라 내 역사 중 하나로 읽으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있다. 분절된 내가 아니라 하나의 나로 나를 이해하기. 뭐랄까, 그래야 그때의 기억들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부던히 새로운 관점으로 기억을 재해석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 그래야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분절된 채 ‘나’로 인정하지 못하고 나라는 인간이 어지러이되는 것 같다. 살면서 그게 제일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스물 다섯 선배가 스무살 나에게 묻던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 스물 다섯은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모른다.

2018-11-03

내가 중학생 때부터 유학을 가고싶어했는지 드디어 깨닫고 있다. 그때 분명히, 동네 신호등에 서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사실로부터가 아니라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거다. 스물다섯이 되어서야 간신히 깨달은 것이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부모가 불화인 경우 영향이 어렸을 바로 나타나거나 시간이 흐른 나타난다고 했다. 그런 말들, 인생이 이해받을 있는 듯한 말들에 때마다 벅차오른다


어제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다행히 그때의 나는 잘하고 있었던 같다. 항상 자고있는 주변으로 모였었다는 얘기에 안심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나갈지가 고민이지.

2018-10-26

내 감정은 주로 닫혀있는 것 같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기 보다 감정의 상태가 고무같이 질긴 걸로 덮여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흔들거리고 울렁거릴 때가, 막이 걷히고 쏟아져내릴 때가 있지만 주로 지금과 같이 단단하게 덮여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잠잠하지만, 구멍이 하나 생기면 걷잡을 수 없어지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를 감시하고 있는 상태. 마음이 새나가지 않도록. 동시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행위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숨통이 트일 정도의 해방감은 주는 것 같다. 대신에 이 좋아하는 행위는 맹목적이다. 단지 좋아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행위. 덮어둔 마음의 무게를 조금 줄여주는, 정화의 행위.

2018-10-21

2018-10-20

말 그대로 미치는 꿈을 꿨다. 이렇게해도 저렇게해봐도 미치는 꿈이었다. 꿈 속에서 날뛰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뭐 이런 꿈을 다꾸냐..

2018-10-18

현재에 집중하는 게 가장 어렵다. 도망칠 곳이 없다

2018-10-16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써놓고보니 동어반복인 것 같다. 아직도 잘 때 이를 갈고 생각에 잠길 때면 어금니를 꽉 문다. 분노, 화를 내는 법을 알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오랜시간 참아온 많은 감정들 속에 왜 하필 분노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항상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외국어는 내게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내 속 얘기, 내가 참고있다는 얘기를 다른이에게 했다. 상담쌤의 말대로 오늘 하루종일 감정들이 계속해서 올라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주에는, 이제는 좀 더 묻어둔 얘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2018-10-15

시간 왜이렇게 빠르게 가지??
원래도 빠르게 갔던 시간이 시험이 끝나니까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11월말에 졸논까지 제출하고나면 그땐 지금보다 더 빠르게 갈 것 같아서 무섭다.. 집을 떠나는 마음의 준비(???)같은거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왠지모르겠는데 시험이 끝나니까 전공을 변경하게 되었다. 하고싶은 걸 찾은건지 안 되는거 붙잡고있었다는걸 깨달은건지..ㅎ 어차피 인테리어가 내가 생각한 완전 기술쪽이 아니고 미대라서 이왕 미대갈 거 그래픽으루가자 이렇게 결심해버린 듯. 항상 전부터 하고싶었던 거긴하다. 그게 직업이 되는 건 무서워했지만 이제 뭐 거의 될대로되라임.. 안 되면 머 직업교육받고 돈이나 벌어야지,, 이것도 쉽진 않겠지만..ㅎ;;

그나저나 교수님.. 왜 제 메일 씹으시죠 졸논 관련 면담 받고 싶다고요 엉엉엉엉

아, 이 얘기를 깜박했다. 며칠 전에, 지난주 목요일에 학원 근처 서점에서 아마 걔.. 고등학교때 걔를 본 것 같다. 내가 머리도 자르고 심지어 마스크에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있었어서 아마 걔는 날 못 본 것 같지만. 그게 본인인지 사실확인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내 기억보다 훨씬 피부도 좋고 살도빠지고 더 멋있어져서있어서;;; 걍 닮은 다른인간인가싶었찌만.. 그냥 반신반의하는게 나은 것 같다. 졸업하고 정말 처음 보는거라 넘 놀랐고 무엇보다 할 말이 없었다. 본인확인을 한들.... 아니 걍 용기가 없었던걸지도. 어떻게 이 삽질은 8년이 지나도 여전한지

2018-10-10

부국제에서 본 영화들


선희와 슬기, 2018
뉴커런츠 후보작.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부산여행이자 부국제가 될 것 같아서 시내도 둘러보고 영화도 고르고 골라서 볼 생각으로 예매했다. 고르는 기준은 되도록이면 여성주인공, 여성감독일 것. 이 작품 역시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청소년의 이야기다. 허언증으로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재밌었는데 짧아서 그런지 좀 더 확실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드라마면 주인공의 가족이나 친구관계를 좀 더 보여주고 스릴러면 좀 더 연출을 긴장감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스릴러..는 아닌데 그렇게 찍었으면 더 재밌고 어울리지 않았을까해서..ㅋㅋㅋ주인공이 정말 고등학생같이 어려보였는데 배우가 실제로 그 정도 나이인 것 같았고(고등학교 친구랑 너무 닮았음..1!) 감독님은 너무 나 고등학교 때 논술선생님같았다. gv에서 보여준 모든 면들이..ㅋㅋ그 쌤도 영화찍고싶어했는데 잘 살고계신가요 쌤..

The Eternity Between Seconds, 2018
필리핀에서 상을 5개 부문?에서 받은 영화라고 한다. 여자주인공도 필리핀에서 히트곡이 있는 유명한 가수라고 하고. 나름 필리핀에서 메이저한? 영화인 것 같았음. 코피노 소재를 다룬다고해서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그냥.. 공항에서 만난 여남이 하루를 보내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영화였다. 주륵주륵.. 이래서 남감독은 안돼() 심지어 남자는 나이도 많은 유부남.. no.. 전체적으로 흥미롭지 않아서였는지 끝나고 gv시간있는데 대부분 나가서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gv봤다ㅎㅠㅠㅠㅠㅠ주인공들이 다 영어랑 필리핀어 섞어서 쓰는데 그게 원래 필리핀사람들이 그런건지 중산층과 교육받은계급(대졸)이란걸 보여주기위함이었는지 물어보고싶었지만 머 저런걸질문하냐고 무식해보일까바 걍 얘기만 듣고 나옴.


未來無恙, 2018
대만 다큐멘터리 감독 호 챠오티(HO Chao-ti) 감독의 7년짜리 다큐. 사실 좀 급하게 예매한거라 영화 보러가기 전에 정보를 대충 봐서 두 여자주인공이 나오고 한 명은 운동선수고 둘이 친구인 중국영화..? 이러면서 앉았는데ㅋㅋㅋㅋㅋ일단 영화가 아니라 다큐였고 중국이 아니라 대만이었고 둘은 친구가 아니고 심지어 만나지도 않으며.. 대만 화롄 지역의 소수인종 이슈와 여성 청소년의 인권, 가난, 성소수자 이슈 등 정말 거의 모든 걸 담은 작품이었다. 두 청소년은 감독의 전작을 통해서 알게됐다고 하고 찍는 기간과 만드는 기간 합해서 7년이 걸렸다고 함. 처음 2년 정도는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꽤 자주 찍었는데, 감독의 말대로 청소년의 삶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또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다. 화면이 전환되며 주인공들이 나올 때마다 뭔가 많이 달라져있음. 그리고 감독이 보편적인 일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고, 또 엄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리고 싶었다는데 대부분, 아마 거의 다 동의할 수 있는 시선들이었다. 남들은 잘 겪지 않은 인생의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만 삶도 다큐도 계속 이어지는게 좋았다. 화롄 지역의 NGO 단체를 통해서 상영했었을 때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봤는데 정말 주변의 이야기라서 다들 보면서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또 보고싶은 작품.
아, 원어제목인 미래무양(?)은 앞으로는 힘든 일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감독의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漫游, 2018

마찬가지로 뉴 커런츠 후보작. 주신이라는 매우매우 젊은.. 96년생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중국미술학원을 졸업했고 대학교 2학년 때 만든 작품이라고하는데 걍 천재라는 생각밖에 안 듬. 프로필 사진을 보면 똘끼가득해보이는게() 진짜 좀 특이한 천재같아보이고 영화도 매우 프로필사진과 닮아있다... 가끔가다보면 이해하려고하면 지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 부류임. 감독한테 제목을 왜 '사라지는 날들'이라고 지었냐고 물어봤는데.. 답변이 명쾌하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암튼 먼가 헤매는 소녀랑 관련있었던 걸로. 그래서 원어제목도 저런거 아닐까.
너무 힘 빡 들어간 것 같기도 했지만 감독도 제작자도 굉장히 젊고(심지어 앞에 나온 제작자는 수학을 전공한 앳되보이는 노란머리 젊은이였다..) 에너지 넘치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또 어떤 영화들을 찍을지 궁금하다.
下妻物語, 2004
이상하다 분명 리뷰를 쓴 것 같은데..!? 본 지 꽤 됐는데 아직 아무말도 안 남겼었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작품, 원작은 소설. 로리타 이야기를 어떻게 썼는지 넘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뻔하고 그런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어느 부분에서 인생을 포기하고 로리타 옷을 입고 살아가는 주인공과 정말 열혈 만화주인공같은 바이크족 친구의 이야기. 불협화음도 어떻게든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Ocean's Eight, 2018
케이트는 천사에요  !!
어딘가 범죄자를 꿈꾸고있는 9세 소녀들을 위한 영화(오래되서 대사도 가물가물하다..)
남편이 신발을 냉장고에 넣어놨다는 산드라 블록의 독일어와 앤 해서웨이의 빛남이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은 오션스8을 달라 ㅠㅠ


Incredibles 2, 2018
독일인 친구랑 같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역에서 극장까지 가는 짧은 길 내내 굉장히 더워했고 아마 이 미친 여름의 시작 즈음 아니었는지. 1편을 안 봐서 친구가 내용 소개를 (독일어로) 해줬는데 못알아먹어서 그냥 봤다 ㅎㅎ...
시작 전에 앞에 애니메이션 단편이 짧게 들어가있는데 Bao라는 제목의 중국인 주인공들이 만두를 먹는? 빚는? 얘기였다. 중국의 모자관계를 메타-비판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1차적으로 수용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매우매우 크리피했음.
그리고 인크레더블은.. 음... 엘라스틱 걸과 이름 안 나는 여자 빌런의 서사가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저 둘이 이끌어가는 이야기ㅋㅋ그리고 초능력에 눈 뜬 Elektro-Baby 잭잭의 미래가 걱정되면서 끝남(?)





Searching, 2018
포스터만 보면 정말 세상노잼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웠고 1인칭 시점을 이렇게 편안하고(!) 익숙하게 만들 수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또 굉장히 클래식한 작품이었음. 21세기의 기술로 1950년대 영화를 본 느낌(??) 편집만 몇 년 걸렸다는데 그럴 것 같음 정말루...ㅋㅋㅋㅋ그리고 아시안이 주인공이지만 아시안무비가 아니라서 좋았다. 세련된 피씨라고 생각함. 자 여기 아시안이 있어!! 닌자!! 가라테!!라고 외치지 않고 그냥 주인공들이 아시안일 뿐인..
잘 봤는데 tmi가 약간.. 내 영화와의 추억(?)을 망쳐버림. 저예산 영화고 LA시내에 있는 굉장히 저렴한 세트장에서 2주 정도 촬영했는데 마지막날에 시설 관계자가 여기 뭐 찍는덴지 아시죠? 라고 했다는 정말 괴담같은 썰이 tmi로 붙어버림... ㅋ ㅋ





カメラを止めるな!, 2017
미국에 서치가 있다면 일본에는 이 영화가 있다..고 말이 나온다. 한국에 머가잇지.. 암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이 영화 48분이었나 암튼 그 시간만 참으면 그 뒤로는 계속 웃다가 나온다고해서 초반에 참고 봤다. 계속 주인공이 고음 내지르는데 귀는아프고 집에가고싶어서 의구심 가득한 채로 봤는데 정말 그 시간 지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음 시작ㅋㅋㅋㅋㅋㅋㅋ진짜 머 이런걸 다 만드나 싶었다 ㅋㅋㅋㅋㅋ이 영화를 머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새롭고 이상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얼마 안 되는 극장 안의 관객들도 다 비슷한 코드의 인간들이었는지 다같이 웃고 나왔다. ㅎㅎ...

2018-10-01

항상 생각해보면 10월부터 한 3월까지정도가 그나마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특히 10~11월. 왜 그런진 몰겠음. 찬바람불어야 좀 살맛나는 것 같다. 여름에는 정말 바닥에 숨만 붙어있는 기분.

2018-09-30

아마 작년부터 에이스펙트럼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 이후로 에이스라고 정체화하긴 했는데. 요 며칠 긴가민가하던게 아 내가 에이로인가 생각을 하니까 뭔가 괜히 즐겁고 명쾌해졌다.
사실 사람들이 보통 에이스펙트럼에 대한 오해와 무지로 평생 살아가고 나도 그랬어서 스스로 에이라는 가능성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또 알아보고 곰곰히 지난날들이나 지금을 따져보니까 오히려 에이에 가까운 범주에 속하는 것 같다.
일단 어떤 사람에게의 끌림과 분리되는 감정이나 욕망 자체가 가능하단 걸 알았을 때 너무 여태까지 속아왔다는 깨달음이 왔었고.....ㅋㅋㅋㅋ그럼 그게 섹슈얼한 영역에서 구분되면 로맨틱한 부분도 당연히 가능한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최근 들어서 아 그럼 에이로의 어딘가쯤에 속하게되는 것 같다는 생각. 로맨틱이 설렘이나 두근거리는 감정이라면 그게 연애 후에는 싹 사라지는 건 뭘까싶음. 사실 그 설렘도 소유욕과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ㅣ잘 모르겠고. 더 많은 에이로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게 요즘 답답한 점. 어디에서 이런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지. 아 너무 막 퀴어로 정체화한 꼬꼬마같은 기분이네 새삼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바이지향과 에이로-에이스지향이 공존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나를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보통 이런가? 뭔가 명확하게 언어로 설명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유로맨틱-유성애가 공고한 공기 속에서 스스로를 알아보는 것 조차 지난한 길인 것 같다. 그래도 이것도 나와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20대 초반까지는 나도 교육받은대로 연애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연애에 대한 갈망도 컸고 그게 나에게서 발생한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점점 나이들수록 뭔가 아니라는 걸 요즘 깨닫고 있고.. 물론 오타쿠라서 유로맨틱-유성애를 소비하는 걸 즐겁지만 그 주체가 나일 필요도 없고 그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소비가 가능하단 걸 깨닫는 중. 그러고보니 예전에 읽은 화분시점의 부녀자 글 생각해보면 무로맨틱에 대한 글 아니었는지.

2018-09-29

그냥 천천히 헤어지는 영화. 20대 후반에 인생 고민하는 영화. 그런거 필요하다. 별 볼일 없는 순간들. 직접 겪기 전엔 이토록 별 볼일 없으면서도 신경쓰이는 인생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고..(억울)
뭐 하고싶은거 많앗던 청소년은 커서 그냥 우울한 어른이 됐어......ㅠㅠ 나이먹는게 무섭다 진짜로,,,,,,,,,,,,,,,,,,,,,,,,,,,,,,,,,,,,,,,,


요즘 진짜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왜 이런 길을 선택해서 살고있는지 생각해보면 또 여기서 이대로는 못 살 것 같아서 선택한 길이었다. 그냥 내가 문제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은 걸까. 아니 애초에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너 정도면상황이 좋은 거라고, 그런걸 해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있냐고, 하고싶은대로 사는거 아니냐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 자신에게 힘들다고 제대로 토로하지도 못한다. 나와 친해지기, 나를 이해하기, 나를 좋아하기. 나의 감정. 최근에는 화내는 법 하나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가장 옭아매는 건 난데, 나 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다.

즐거워서 웃는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자꾸 까먹는다.
어떻게해야 기억들이 추억이 될 수 있을까.

2018-09-27

오랜만에 또.. 예전 사진 폴더를 보고말았고 또 자아가 폭발하고 말았음. 걍 요즘 깨닫는건 난 너무.. 유치한 걸 정말... 조아하는.. 인간이ㅣ고..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음이 헛헛하고 심심한 걸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자극적인거 최고~~!~
인생 노 잼 ~!~~~!!~~ 시험 일주일 남았고 이대로 독일백수될까봐 진ㄴ자 좀 무서워지기시작함

2018-09-23

뭔가 되게 그리운 느낌의 꿈을 꿨는데.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들이 나왔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마지막엔 교수한테 독일어로 논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음....ㅅㅌㄽ..

2018-09-22

나한테 연애는 감정을 폭발하고 덜어내는 행위였던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연애물은 그 영점과도 같은 내 망한 고딩짝사랑의 관점으로 읽고 있다. 나한테 연애는, 사랑은 그런 감정인 것 같다. 폭발할 데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 그래서 해피엔딩?이 좋긴하지만 뭔가 아쉬운 이유.
그래서 그런가. 그 때 똘추짓한 게 아직까지 너무 후회가 되는 것이다.. ㅠㅠ

2018-09-16

갑자기 화학이나 배워볼까? 이런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뭐지 진짜 개어이없음.. 화학...

그리고 요 며칠 엔씌티 덕질하면서 느낀 건

엄마는 나를 자꾸 특별한 사람 취급한다. 어렸을 땐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뭔가 나에게는, 삶에는 반짝거리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줄 알았다. 나이가 들수록 그게 아니란 걸 깨닫고 있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똑같아서 비참하게 느껴진다. 때로는 견디는 것 만으로도 숨이 찬다. 인생에 싫증이 난다.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싶다. 바닷속 깊은 곳에 묻혀있는 기분이다.

2018-09-11

시험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팬픽이 왤케 재밋냐 진짜 재밋어서 미쳐버림 사람들 글 개잘씀 죽자

2018-09-09

근 1년 넘게 아무런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고 지쳐있고 피로했었는데 뭔가 요즘은 다시복작복작한 예전이 그리운 것 같다. 사람이 좋아서 미쳐날뛰던() 내 스무살이 보고싶다. 요즘 많이 스무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스무 살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나이어린 아이돌 덕질을해서 그런가, 남의 청춘이 부럽다. 아 나도 저렇게 빛날 수 있었을까하는 아쉬움. 좀 더 경험도 없고 그래서 실망과 후회가 없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런 인간으로 살고 싶다. 세상사 다 소용없어하는, 방어적이고 기대가 없는 인간보다는 상처받아도 좋으니 날것의 인간이 되고싶다. 이 문장들만큼 지금의 나를 잘 표현하는 말은 없을 것 같다. 기대하고 실망할 수 있는, 그리고 다시 기대하는 인간이 되고싶다. 내 외로움을 모르는 척 지워버리기보다는 받아들이고 남에게 말을 거는 인간이 되고싶다.

암튼 최근 내 상태는 지금까지의 1년과 비교해서 조금 변화한 것 같다. 다시 인간관계에, 나아가 연애에 뭔가 바라게 된 것 같다. 그러고보니 내 '연애하고싶다'는 항상 연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확장을 바라는 시절에 함께 왔던 것 같다. 아마 둘은 나에게 같은 의미인가보다. 덕질로는 채워지지 않는, 멋진 사람들과 관계를 쌓고 연애하고 싶은, 타인에 대한 욕구가 다시금 생기고 있다. ...그치만 지금의 생활반경으로는 그런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이 0이라서.. 얼른.. 독일로...ㅎ

재밌는 걸 하고싶다. 나를 억누르기만 하는 생활은 그만하고싶다.

2018-09-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기 리뷰)

2018-09-05

먼가 계속 가슴이 두근두근한 느낌. 뭘 해도 어떻게 채워지지 않는 기분.
-요즘 배가 아프다. 정확히 2주째 아프다. 계속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한다. 아마 다음달 시험떄문에 그런 것 같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빨리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다. 내년 2월에는 부디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져 있기를.

-숏컷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늘 시간도 애매하고 시험 끝나고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더 뒤로 밀었다. 이번 겨울에는 진짜로 숏컷을 해 볼 생각이다. 그게 조금 더 '되고싶은 나'에 가까운 것 같다. 아마도? 지금으로서는. 올 한해 거의 아무거나 주워입고 되는대로 살았는데 요즘 아파서(...) 살도 빠진겸 좀 더 좋아하는 스타일을 추구해볼 생각이다. 아마 모든 것은 시험이 끝난 후에,, 시작. 그 떄까진 건강관리와 체중감량을 좀 더.

-학교 상담센터의 상담의 회기가 반 정도 지났고 최근서부터 과거를 거슬러올라가고 있다. 오늘까진 내 대학시절의 활동들을 얘기했고 아마 다음번에는 고등학교 떄의 일을 얘기하게 될 것 같다. 왜냐면 그것들이 지금의 내 불안을 생각보다 크게 형성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관계의 안정성, 외로움, 죽음 뭐 그런 것들. 대학 때 몸 담았던 곳을 빠져나오며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구분지었지만 생각보다 나는 여전히 그런 공동체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여러 관계들. 누구와 그런 관계를 맺을지에 대해 나이먹을수록 까다로워지기만 하는 것 같다.

-2~3주 전부터 엔ct(괜히 써방하기ㅎ..) 덕질을 시작했다. 인원이 많다보니 얼굴이 진짜 취향인 사람도 있고, 자기애가 좋은 사람도 있고, 웃기고 이상해서 좋은 사람도 무엇보다 춤을 잘 춰서 좋은 사람도 있다. 아이돌음악 특히 에셈음악 안 좋아햇는데 음악적으로도 생각보다 다양하고. 암튼 와꾸가 최고라는거... 그리고 특히 청소년 친구들(..)을 보면 여러 생각이 겹친다. 그 나이때 특유의 관계에서의 예민함과 혼란스러움이 카메라에 담기고 기록된다는 건 어쩌면 무서운 일인 것 같다. 암튼 혼란했던 고딩시절이 떠올라서 편한 마음으로 이 친구들을 보진 못하겠는데 얼굴이 너무 최고라서.. 이졔노....ㅠ

-웃기지만 암튼 덕질을 하면서도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나다워지는건뭔지,내가되고싶은건어떤사람/성격/인격인지, 어떤 말투를 가진 사람인지,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꾸 고민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라는 캐릭터(?)는 가깝게 관계맺는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어릴 때는 좋아하는 친구의 말투나 행동을 되게 많이 따라했던 것 같다. 근데 지금은 싫어하는 것의 카테고리만 늘어서 어떤 걸 추구하고싶은지 모르겠다. 이럴 땐 덕질이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현재 그들은 18명이다..)

2018-08-13

-즐거움의 70%는 ‘즐겁다는 생각’ 아닐까. 예술만이 아니라 인생의 절반은 사기 아닐까. 너무 정직한 사람은 그래서 우울한 거 아닐까.

-근육이 더 강해지려면 조직들이 파괴되고 다시 만들어져야하는 것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지금 그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 전의 나의 모든 걸 부정했다가 하나하나 새로운, 그러나 비슷한 욕망을 다시금 찾아나가는 단계. 이제 어느 시기의 나, 그러니까 예전의 나는 (지금의)나와는 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의 나는 대학생 때의 나와는 또 다른 사람이고, 말하자며 그런식으로. 다시 어떤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컨셉을 잡고 살아가야한다. 나에게는 뭔가 그런게 필요하다. 마치 즐겁다고 생각하면 대충 즐거운 것처럼.

2018-08-12

진지해지는 것, 어떤 일에 진심을 다한다는 걸 굉장히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노트에 일기를 쓰던 17살의 겁없음을 배워야한다. 나는 지금 겁이 너무 많다.. ㅜ 잃는 게 두려워서.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되엇나..

2018-08-08

버스타고 엘지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파업투쟁하는 사람들을 지나친다. 지금 나의 무기력함, 재미의욕흥미없음은 바로 직전까지의 나를 부정하는 데서 비롯한다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를 부정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걸 본다는 건 뭘까. 어제 엄마와의 대화에서도 스스로 보다 자유로운 인간이 되길 바라는 건 내가 아니라 엄마의 나에게 바라는 내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뭘까. 그 전에 나는 뭘까. 나는 너무 나에 대한 생각을 안 했던 거 아닐까. 그냥 앞에 놓여진 걸 하느라 여기까지 온 건 아닐까. 그치만 역설적이게도 그런 방식으로는 앞에 놓여진 이것들을 해나갈 수 없다. 뭐부터 해결해야할까.

2018-08-01

좋아하는 걸 잃게되는 게 싫어서 아무것도 더 이상 잃을 수 없도록 좋아하는 것 자체를 멈췄더니 이상한 상태가 됐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집착 없이는 살 수 없는 걸까. 치열함이 사라져버린 세계

좋아하는 걸 뭐든 조금씩 하나씩 해봐야겠다. 매일이든 한 주에 하나든간에. 의무적으로라도, 기록해서.

2018-07-16

ㅌㅋㄹㅅ을 최근 거의 1년 동안 계속 봐오는데... 자기 변화의 한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자기혐오를 동반한거라 넘 위험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럼 결국 ㅌㅋㄽ에 향하는 곳은 어디인지? '~했던 과거의 나'와 단절하는 방식이기에 여전히 그렇게 살고있는 다른 여성들과 연대가 어렵다. 그래서 계속 쪼개지는 것이고.. 그냥 다른 방식의 여성혐오 재생산일 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렇게 살았던 과거의 나'가 한 일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지나. 껍데기만 남을 뿐인데..
(근데 글 왤케 나이든 사람이 쓴 글 같냐;;ㅠㅠ

2018-06-21

-지지난주부터 학교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있다. 담당쌤을 만난 건 이제 1주차였지만.. 암튼 앞으로 그동안 덮어두던 감정들이나 불안, 걱정들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하신다. 내 감정들이란 그런 것이다. 너무나 많이 지나치고 회피했기에 조금만 건들여도 쏟아지는 것. 그래서 더더욱 그 경계를 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 이대로 괜찮은지, 이게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의 괜찮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최근 지인이 안 좋은 인간관계에 휘둘렸는데 그 전부터 생각해왔지만 솔직히 이해 못 하겠다..() 인터넷 친목관계들. 물론 나도 사이버친구()들이 있고 꽤 오래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다 1:1 관계들이다. 현실에서도 3명 이상이면 관계가 복잡해지고 감정과 사고들이 얽히는 일이 다분한데 하물며 온라인은 현실보다 더 드라마틱하니까. 그리고 그런 드라마틱한 감정들(?)도 멀리하고싶은 것들 중 하나다. 나도 한 10년 전 그 일() 전까지는 인간관계, 특히 친구관계에 집착했던 인간이고 ‘진짜 친구’란 따로 존재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무리하고 서로의 모든 걸 알면, 나의 모든 걸 알려주면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바뀌고 재인식하게 되면서 내가 생각하는 어떤 절대적인 건 없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런 건 그냥 머릿 속에서만, 관념 속에서만 존재하는 꿈이다. 현실의 관계는 아무래도 수행으로, 말들로 나타나고 이어지거나 끊어진다. 암튼 동경하던 사람이 인간이 되고 실망과 동시에 인간임에 안도하게 되는 경험은 내 새로운 인식-‘진짜  OO’는 없다-에 더 힘을 싣어준 것 같다. 관계는 다양하고 맺기 나름이며 ‘진짜 OO’ 같은 관념이 아니라 수행 속에 ‘잠깐’으로만 존재한다. 그래서 더 피곤할 수 있지만 인간이란 원래 피곤한 존재며.. 이쪽이 더 새로움에 기반한 역설적인 안정성을 제공한다. 옛날 어떤 사람의 말처럼 항상 똑같아 보이는 강물은 언제나의 변화를 통해 유지된다.

2018-06-14

오늘 낮잠을 자다가 처음으로 전애인이 꿈에 나왔다. 내 꿈에 아는 사람 나오면 대개 악몽인데 그냥 가능성 없는 무난한 꿈이었다.
사실 이 얘기 쓰러 들어온 건 아니고.. 암튼 내 꿈에 수 십 번 나왓던 그 인간에 대해서 쓰고싶어서. 아직까지도 너무 밉다가도 용서가 안 되다가도 내가 너무 싫고 현타오고 후회하다가도 가끔 엄청 그립고 보고싶고 행복했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지금은 보고싶어서 쓰는 글. 벌써 8년 째인데 어떻게 살고있는지 상상도 안 간다. 나같은거 머릿속에서 지워버린지 오래겠지ㅎㅎ,,,

2018-06-06

하이큐!!

하이큐!!!!!! 너무 좋아!!!!!!!!!!!!!!
ㅠㅠㅠ
처음 본 게 애니로 14년도였나 15년도 초였나 암튼 한창 뜰 때 봤다 15봄 케스에서 회지도 잔뜩 샀었고..ㅎㅎ 그리고 2기 끝나고 2기를 보고 3기 끝나고 3기를 보는 식으로 불타올랐다가 다시 마음 한 켠에 있는 식의 반복이었는데 요즘 다시 불타오르는 중. 이게 다 신문물(..) 유튜브 때문이다. 엉엉 라지큐 번역해서 영상 올리시는 분들 많이 버시길 ㅠㅠ
아유랑 카이토 왤케 귀여운 것..? 아유 진짜 천사 아님??;;; 글고 계속 목소리 짱인 성우들이 나와서 본인 얘기하고 캐릭터 얘기하니까,, 뽕이 안 찰 수 없다 결국 얼마 전에 3기 극장판으로 봤는데 캐릭터 스토리같은건 잘린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명장면 명대사들 잔뜩 들어있어서 넘 흥미진진하게 봤다.. 보면서 아 역시 하이큐는 뜨거워ㅠㅠ최고ㅠㅠ 혼자 감동하고ㅋㅋㅋㅋㅋㅋ제일 좋아하는 우카이의 대사인 고개를 들라고 배구는 위를 보는 스포츠라고 말 할 때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움ㅠㅁㅠ ㅠㅁㅠ ㅠㅁㅠ
1~3기 다 좋지만 그 중 3기가 젤 좋은 건 역시 3기에서 앞에서의 방황?과 노력의 결실이 맺히는 때라서 그런 것 같다. 만월,, 은 또 언제나 소름돋고,,, 츠키시마ㅠㅠㅠㅠㅠㅠㅠ 3기 주인공 아닌지.. 극장판만 놓고 봤을 때 솔직히 카게히 콤비 임팩트 약했고 츠키시마가 다 해먹음ㅋㅋㅋㅋ시라부랑 텐도랑 다 츠키시마 짜증나~ 신경쓰여~ 이러고있고 ㅋㅋㅋㅋㅋㅋ욧샤!! 할 때의 츠키,,,, 미쳣다미쳣어,,, 사실 그 전까지 내내 츠키시마 같은 (안경)캐릭터 넘 노린거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싫다 <= 이런 상태였는데 ㅋㅋㅋㅋㅋㅋ 서서히 예열되면서뜨거워진츠키 최고잖아..
...
여기까지 쓰고 글을 다 날려먹어서 의욕x.. 요약하자면 오이카와를 좋아하고 싶다는 것과 커플링이 확고하고 까다로운 탓에(=마이너) 2차 볼 때 슬프다는 것.. 아무거나 잘 먹는 것 같으면서도 지뢰는 확실한...ㅋ 예를들어 오이카게가 너무나 극지뢰이기땜에 오이카와를 좋아하지 못했던 거 아닐까 하는... 반성... ㅎ 센스는 갈고 닦는 거라는 머싯는 오이카와 좋아하고 싶다고ㅋㅋㅠㅠㅠ그리고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는 다테공 따위 좋아해서 슬프다는 것.. 제발 카마후타좀 주세요... 지랄지랄하는 2,3학년 최고 아님?ㅠㅠㅠ왜 없어ㅠㅠㅠㅠㅠ(와중에 그 머리 특이한 1학년x후타구치를 본 인간의 슬픔..) 암튼 빨리 4기 나와서 이나리고교였나 거기 쌍둥이 형제가 보고싶다... 이미 2차로는 한 번 봤는뎈ㅋㅋㅋㅋㅋ^^;;

2018-05-22

미안 내가 너무 늦게왔지, 하면서 오래동안 안아주는 꿈을 꿨다

(거의 죽다 살아난 후의 일)(자기 전에 만화책을 많이 보고 자긴 했다. 말고도 3명의 연인(!)이 더 있었음)(생각해보니 이거 재호 대사 아님?)
Spy, 2015
대체 이걸 왜 여태 리뷰를 안 했는지..?암튼 본지 꽤 됐고(아마 고스트 버스터즈 나올 때 봤던 듯) 그 뒤로도 가끔 심심하면 보는 영화. 중간에 이상한 독일 밴드 공연할 때 마이크 잡고 오토튠으로 스타뎀 부르는 거 아직도 웃음지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고 상대 조직 보스(여)와의 우정 아닌 우정ㅋㅋㅋㅋㅋ넘 매력있었다ㅋㅋㅋㅋㅋ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아무 생각없이 보러 들어갔다가 약간 뒤통수 맞고 나왔다.. '피해자됨'은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말이 이상한데 피해자는 이러이러해야한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영화. 피해자-가해자의 선악의 구도를 넘어 모든 걸 이해할 수 없음에도, 사실은 그럴 필요도 없으며 중요한 건 여전히 피해-가해사실과 그에 따른 해결(요구)은 남아있음을 얘기하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로지 자신을 위해 행동하지만 단순명료하게 판단하기엔 꺼림칙하다. 그럼에도 윌러비한테는 너무 많은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가.. 심지어 갱생에 가까운 수준으로 변화하는데...ㅎ 그래도 윌러비한테 주인공이 사실은 내가 불질렀다고 할 때 윌러비가 알고잇었음ㅎ할 때에는 뭐랄까 알 수 없는 감정의 동요가 화아악.



Columbus, 2017
영화보다는 사진?을 보는 것 같았다. 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영화라기엔 감각이 생소했던 작품이었다. 건축을 매개로 무엇이 남고 떠나는지 얘기하는 영화. 다른 사람들 평은 좋던데 나는 기대를 넘 하고 갔던 탓인지 그냥 그랬다. 존 조가 29살인가로 나온다는게 영화 내내 너무.. 신경쓰였다... 대학원생..?ㅋ 아무리봐도 어디 연구소의 연구원처럼 보이는데...









Dangal, 2016
어떻게 이게 2016년 영화인데 이제야, 아트하우스에서나마 개봉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여자가 자기 의지로 자신을 위해 스포츠하는 영화가 그렇게 무서운지-.- 인도랑 중국에선 대박쳤다는데 한국 상영관 무슨일인지...ㅎ 암튼 이 영화를 보면 며칠동안 머리속에서 당갈(당갈)이 떠나지 않는 저주에 걸리며...() 왠지모르게 달리기를 하고싶고 숏컷해도 괜찮을 것 같고(?? 영화에서 두 번의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번째는 누가뭐래도 친구의 조혼을 통해서 아버지에 의한 레슬링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위한 레슬링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이고, 두 번째는 마지막 경기에서 아버지도 코치도 아닌 자기자신의 레슬링으로 스승들을 졸업하는 장면이다. 뭐랄까 정말 스포츠물의 왕도를 찍어놨고 3시간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고 주인공들 얘기하느라 한 4~5시간 상영해도 재밌게 볼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얼마 전에 오랜만에, 거의 몇 달만에 극장 불한당을 또 보고왔는데...ㅋㅋㅋㅋ재호의 현수를 향한 닿지 않는 마음만 또 확인하고 왔고..ㅠㅠ어떻게든 현수한테 자신이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기려는 재호같아서 맴찢함ㅠㅠ

2018-05-21

고등학교 때 망했던 짝사랑이 그냥 망해서 트라우마가 된 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웃팅의 문제엿고 8년 만에 깨달음

2018-05-19

잠에서 깨면 불쾌하다. 꼭 죽었다가 살아난 것 같다. 가끔은 아예 죽어있는 건지 분간도 안 간다.

2018-05-10

어젯밤에 24시 동물병원에 고양이를 데리고 갔다. 오른쪽눈에 눈꼽이 심하게 끼고 이빨도 아픈지 턱을 괴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 눈은 안약을 줬고 잇몸이 상태가 안 좋아서 스케일링을 해야한다고 했다. 오늘 오후에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갔다. 전신마취를 걱정하며 금식도 시키고 갔는데 사전검사에서 심장쪽에 질환이 있는 걸로 나왔다. 마취도 스케일링도 영영 못하게 됐다. 이빨이 아픈지 밥을 먹고 나서 계속 입을 불편하게 움직였는데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고하니 답답하고 미안하다. 치석이 계속 있으면 이빨이 녹는 경우도 있다는데, 바르는 약이 치석을 악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장은 좌심방비대증..? 고양이한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라는데 암튼 이건 당장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이로인한 합병증이 위험하다고 했다. 이런저런 증상을 알려주며 고양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검사를 받아봐야한다고 했다. 다음 주에 심장초음파 검사도 받아야한다. 두어시간만에 집에 다시 데리고 오니 역시 많이 배고팠는지 캔을 하나 다 먹고 사료도 좀 먹었는데, 사료를 눈에 띄게 씹질 못한다. 이것저것 검사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 받아서 유난히 힘이 없나보다. 눈꼽도 계속 껴서 보일 때마다 닦아줘야하고 안약도 하루에 3번, 바르는 치약도 하루에 2번 해줘야한다. 내년에 얘랑 헤어지는 것 때문에 슬펐는데 그 전에 건강때문에 더 걱정이다. 내가 있을 때야 매일매일 변화를 알아챌 수 있지만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길고양이 수명이 길어야 7-8년이라는데 얘도 그 정도 살다가 죽는 걸까. 나 없이도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 ㅠㅠ

2018-05-09

마침 오늘 학교에 갔더니 심리상담센터에서 행사를 하고있었다. 심리상담테스트도 있길래 어느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해봤는데 중등도 우울증으로 나와서 센터에 예약해주셨다. 오픈된 공간이고 또 꽤 높게 나왔고하니 본격적인 상담을 권하신 듯. 기본 3개월 기다려야하지만 나름대로 빨리 연락해주신다고 하셨다. 작년 초에 정신과 1년 정도 다니고 그만뒀었는데, 이 사실을 상담사분께 얘기하니 약물보다는 상담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게 상황적인 요소가 큰 거라면 상담이 아주 효과적이진 않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도 하심.
머랄까 요즘 예전만큼 식욕이 있지도 않고 피곤해서 잠도 엄청 일찍 자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줄은 몰랐네. 그냥 사람은 어느정도 우울함과 무기력과 불안을 가지고 사는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정도 수준은 아닌가보다. 너무 그 동안 감정이라던가 내 상태를 모른채하고 살았나싶다. 영화관에 앉기만 하면 우는 이유도 이것때문인가 싶고, 작년 이후로 연애를 비롯한 모든 욕구가 줄어든 이유도 이것때문인가 싶다.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상담사 앞에서 울 뻔했다. 상담사 앞에만 서면 울 것 같다. 내 자신의 얘기를 들어준다고하면 어째선지 울음이 나오는 것 같다.
그냥 앞으로의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두려운 것 같다. 성인이 되면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이 필요하고 당연한데도 내년이 되어 엄마와 떨어져 사는 것도 두렵고, 내가 없으면 우리집 고양이는 어떻게 되는 건가 싶고, 잘 늘지 않는 내 외국어 실력에 답답하고 포트폴리오도 답이 안 보인다. 무엇보다 실패하지 않고 자꾸 답을 찾으려는 내 습관이 너무 싫은데 어떻게 고쳐지질 않는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건 어떻게 배우는 걸까. 운동을 다시 하면 좀 나아질까. 생각해보면 나와 가깝고 친한 사람들은 죄다 우울증이다. 머가 문젤까..

2018-05-06

아슬아슬하게 살고있는 것 같다 일상이란게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간신히 적당히
오히려 이게 더 에너지가 드는 것 같기도

2018-04-23

약간 요즘 인생의 (거의) 모든 즐거움을 반납하고 공부하며 살고 있다.
깨알같은 즐거움: 반에서 1등하기.. 친구들과 공부하기.. 영화보기.

독일어 일기

4. 21. 2018

2018-04-14

나랑 비슷한 사람 싫어하면서 또 보고싶고 얘기하고 싶다. 인간들이 싫어..
그리고 아.. 원래 이 얘기를 쓰려고 햇는데 ㅋ ㅋ ㅋ요즘 다시 좀 우울하다 하루하루가 똑같고 새로운 만남도 없고 피곤하고 노잼이고 덕질을 해도 1초만 즐겁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ㅠㅠㅠㅠㅠ지금만큼 여행이 가고 싶엇던 적도 없다

2018-04-08

Ready Player One, 2018
아이즈의 좋은 기사 첨부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8040122477276869 "게임도 좀 하고 그래라"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랄까 티저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트레이서 ! ! !) 극장 나와서 화장실에서 손 씻을 때의 현타란.......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걸 왜 봤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마치 SNS를 비난할 줄 박에 모르는 철학자들처럼 구시대적인 내러티브였다.. '백남오타쿠 ㅂㄹ긁어주는 영화'라는 완벽한 평을 보게되었고 더 이상 여기에 무슨 생각을 더할 수 있을까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결말 진짜 유치뽕짝이지않나 ㅅㅂㅋㅋㅋㅋㅋㅋㅋ다 맘에 안 들지만 '매력적인 반군 여성'이라는 주인공여친 캐릭터 설정이 젤 짱난다. 하나 맘에 든 건 그 작업장 사장 보면서 계속 한 대 때리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이루어진 것...



Baby Driver, 2017
대체 내가 이걸 왜 극장에서 안 봤는지 땅을 치면서 후회햇고 에드가 라이트 결국에 저질러버렸구나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국 오타쿠가 만드는 깔쌈한 미국영화 ㅋ ㅋㅋㅋㅋㅋ
B-A-B-Y BABY
아 그리고 대체 누구야 이 영화에 반전잇다고 구라친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헛소문을 보고 영화를 봐버렷다.. 좀 아쉽다..
안셀 엘고트 넘 기엽고 10년 전의 나였으면 지금보다 이 영화를 더 사랑했겠지. 이제 이런 마초영화를 대놓고 사랑하지는 못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케빈 스페이시 마지막에 도와주는거 존나 어이x 뭔진 알겟음ㅋ ㅋㅋㅗ) 그래도 사운드트랙 계속 듣고있자니 넘 행복하네. Carla Thomas의 베이비를 따듯한 커피 마시며 턴테이블로 듣고싶다.



500 Days of Summer, 2009
이 영화도 꼬질꼬질해질 때까지 돌려본 것 같다. 가끔 심심하고 좀 울적하면 보는 것 같아서 벌써 몇 번을 봤는지 몰겠다..ㅋㅋㅋㅋㅋㅋ근데 한 가지 나름 충격적이었던 건 벌써 이게 10년 전 영화라서 배우들 생년월일이 넘 으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80년생.. 81년생.. 78년생... (이제 마흔이잖아?,,)
사실 이 영화는 썸머의 시점으로 보느냐 톰의 시점으로 보느냐로 의견이 분분하고 볼 때마다 다르대서 이번엔 어쩌나하고 봤더니 생각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쫌 놀랐다. 톰과 썸머를 지나온 사람이 보면 아 시바 내가 저랬었지 하면서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는.......ㅋㅋㅋㅋ결국에 어느 것 하나 정답은 아닌 것. 썸머가 톰보다는 낫지만() 썸머인 상태로 계속 사는 것도 괴로울테니. 계속해서 의심하고 회의하고.. 마침내 사랑을 믿어보고 싶은 사람들의 영화인 것 같다. 글고 요즘 계속 여성서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여자주인공 버전의 500일의 썸머(혹은 비슷한 것)도 보고싶다. 찌질하고 귀여운 여주인공 시급하다

2018-04-07

Lady Bird, 2017
그레타 거윅 감독, 시얼샤 로넌 주연의 성장영화. 보면서 생각보다 너무 웃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의 감성은 이렇구나 싶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20th century women이 떠올랐다. 사실 20세기 여성들의 2000년대 버전이라고 해도 될 것 같기도. 감독 인터뷰에서 본인은 크리스틴보다 카일 같은 사람이었다는게 넘 끄덕거리게 되는 말이었다..ㅋㅋㅋㅋㅋㅋ
머랄까 다 좋았는데, 마지막 결말은 좀 마음에 안 들었다. 이렇게 화해하고 끝날 수느 ㄴ없어..! 그렇지만 사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와 크리스틴의 관계가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둘의 관계는 계속해서 갈등이 있을 것이고, 붙어있을수록 더 그럴 것이다.
그리고 엄마만 너무나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어서 자꾸 그 지점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왜..? 아무리 엄마와의 관계에서 성장하는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인물들(특히 아빠나 오빠 등의 가족)에 비해 너무 생생함이 과한 것 아닌가 싶다. 좀만 그 온도를 맞췄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120 Beats Per Minute, 2017
틀어주는 데가 넘 적어서 볼까말까 했는데 결국 봤고 보길 너무 잘한 영화였다. 거의 다큐이다... 80년대 후반 에이즈 인권단체(?)인 act up Paris의 활동가들의 삶을 다루는데, 보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연출들이 있었다.
단체에 막 신입으로 활동하게 된 인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서 친절하기도 하고, 마치 내가 저 단체의 일원인 것 처럼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다. 런던 프라이드처럼 약간 운동권 임파워링 되는 작품()....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게이남성이긴하지만  주사기를 사용하는 환자나 수감자, 약물중독자(?) 그리고 성판매여성의 경우까지 빠지지 않고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동료의 재를 뿌리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아 그리고 배우들 넘 조아서 찾아봣는데 소피 역할의 언니 imdb 소개부터가 'a vocal feminist'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노운걸 주인공이던데 조만간 봐야ㅏ겟슴


Florida Project, 2017
최근에 본게 다 극장에서 본 해외영화여서그른가 전부 작년 개봉작들이네..ㅋㅋㅋㅋㅋ개봉 초반에 몬가 별로라는 평을 봣고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아서 안 보고잇다가 사회문제를 꽤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해서 봤는데 보길 잘했다 정말루...ㅠㅠㅠ씨네큐브에서 봤는데 A3 포스터 나눠줘서 그거 방에다 붙여놓음 넘 좋다.. 이 영화도 마지막 장면이 정말 최고였다. 어떻게 그렇게 무니의 시선에서, 현실에 발 딱 붙여서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그런 식으로 찍을 수 있는지..
담주에 션베이커 감독 내한 겸 gv 하는데 운좋게 표를 구할 수 있어 가게되었고 벌써부터 넘 기대가 된다.

2018-03-10

Call Me by Your Name, 2017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줄 몰랐던 영화.. ㅠㅠ아니 사실 알앗찌만.. 그래서 엄청 각오(?)하고 봤는데도 치여서 영화 본 지 일주일째 아련함....ㅎ ㅏ.... 매우 여운이 강한 영화임.. 둘이 덜 꽁냥댔어도.. 이러진 않았을텐데 흑흑
일단 소재 자체가 80년대, 이탈리아, 첫사랑이라는 설레는 클리셰는 다 가져다 썼고..ㅎ 이 시대의 퀴어작품이란게 플롯이 거의 고정되어 있기에 그냥 영상미만 봐야지ㅎ했는데 올리버와 엘리오를 넘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임...
그리고,,,,,,,,,,,, 마지막에 엘리오네 아빠가 엘리오랑 둘이 소파에 앉아서 얘기할 때 눈물 주륵주륵 시작해서 마지막에 엘리오가 타다타닥 타들어가는 난로 보면서 주륵할 때 나도 같이 멍때리면서 주륵함...ㅠ0ㅠ 머랄까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실제 경험은 아마 엘리오네 아빠와 같을 것. 아마 그런 시점에서 영화도 만들어졌을 것 같고. 그래서 약간 과거 회상적이고, 시간이 덧대어져서 아련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하는 둘을 부러워하는 영화. 왜냐면 현실은 영화만큼 모든 요소들이 들어맞는 경우가 극히 드물거나 없으니까.
음악도 넘 조앗고 요즘 오슷만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전주만 들어도 영화 볼 때의 떨림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킬링포인트 중 하나는 역시 아미 해머가 허우적거리면서 love my way에 맞춰 춤추는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독이 소셜 네트워크 보고 아미 해머 눈독 들여놨다가 이거 찍은거라던데 인터뷰 보니 감독의 아미 해머 사랑 엄청난 것 같다. 아미 해머도 몬가.. 인생 참 특이한 사람임 예술맨.... 참고로 나는 아미 해머 영화 보기 직전에 누군지 검색해봣는데 맨프롬엉클의 그 대형견 같던 소련인이었음ㅋ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이리치가 대놓고 브로맨스를 노리고 찌ㅏ것지만 뜨듯미지근해서 흥행 성적도 영화 온도와 같앗던 영화...,,
암튼 지금.. 맨날 오슷 듣고 대사 따라하고 원작 읽고 콜바넴 생활하고 잇음 얼른 정식개봉 해서 극장에서 장면 하나하나 뜯어봤으면 좋겟다. ㅠㅠ

리틀 포레스트, 2018
김태리 배우가 나온다는 소식에 달려간(?) 영화인데 감독이 임순례고 문소리 배우도 나오는 그런 영화였고 오늘 이들 모두의ㅏ 실물을 보고왔다...1 ! !!!!!!!!!! 원래 김태리 배우랑 감독님만 온다고 해서 갔는데 오늘 100만 넘긴다고 문소리 배우까지 주연들 다 나오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 머글로서는 계 잘타는 것 같은데 정작 내 덕질분야는..(시무룩
암튼... 이건 누가 봐도 특히 여성이라면 마음 깊은 공감할거라 생각한다...ㅠㅠㅠ누구나 혜원이 되어봤던 적이 있었을테고 혜원의 엄마 같은 엄마를 알고 있을 것.. 그래서 모두에게 각자의 작은숲이 필요하다는 걸... 암튼 보면서 혼자서는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경험과 감정들이 사실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문제임에 위로받은 영화였다.

201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