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0

폰사진첩 정리를 하고 있다. 목적은 다 지워버리기. 그래도 예전 사진부터 하나하나 눌러보니 아직은 지우지 못할 사진들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였을까, 추억으로 남겨놓을 수 있던 기억들을 다 더럽혀놓은 것은. 언제부터 서로의 지옥이 되었을까

2017-07-17

사실 옛날 글들 졸라 쪽팔린데 옛날의 내가 귀여워서 남겨놓는다.. .....
奇跡 (2011年の映画)
지난번 영화 리뷰 글에서 이걸 빼먹었었다..ㅎㅎㅎㅎ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적>. 마찬가지로 감독의 끈질긴 주제인 가족에 대한 영화였다. <환상의 빛> 이후 두 번째로 보는 감독의 작품이었는데, 올망졸망했던 것 같다. 사실 제일 놀라웠던 건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알고보니
이 사람이었다는 것...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怒り, 2016
이거... 존나.... 내 기준 엘르보다 더 문제작이다 ㅋ 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음을 둘러싼 엘르의 정서가 기괴함이라면 이거는...잘 모르겠다 하나의 영화 안에 너무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있다.
내가 확실하게 이해한 하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시점에서 영화가 끝난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물론 관객들은 알고 있다 일어난 슬픔의 원인이 그걸 겪고 있는 사람 때문은 아니란 걸, 시간이 지나 곱씹어보면 죄책감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그런데도 인물들의 시간은 가장 깊은 죄책감 속에서 끝나버려서 보는 사람 마음이 아파온다.ㅜㅜ
장르는 스릴러, 추리극이지만 불안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있다. 대체로 영화 속의 불안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생기며 도달하는 지점은 그로인한 슬픔,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는 죄책감. 범인을 추리하며 봐야했던 첫 관람과는 달리 2차에서는 얼마나 많은 감정선들이 보일까 기대된다. 또 보러가야즤

2017-07-16

바로 전의 포스팅이 7월 2일. 그 동안 나는 7월 2일과는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근데 또 하필 그게 7월 2일이라서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 형싀의 팬미팅 같은 결혼식 피로연이 있던 날이잖아. 내가 그들 둘에게 거하게 치였던 날.
과연 그들 덕분인지는 몰라도 나는 좀 더 나에대해 객관적인 질문을 하게되었고 인정할 건 인정했다. 전에 스스로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던, 그러나 차마 인정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몇 번을 곱씹어서 결국 인정했다.
정말 오랜만에 나라는 사람으로 돌아왔다. 온전한 나. 스스로 욕망하고 앞날들의 중심에 서 있는 나.

2017-07-02

어쩌다보니 7월이 되었고 어쩌다보니 거의 지난 1년 동안 본 영화들

아수라, 2016
비트, 1997
인간들이 싫어요, 로 시작하는 힙한(?) 영화.
김성수 감독님 정말 힙한 사람이다 힙한 사람이 만든 다 죽이는 영화
https://youtu.be/DCTy8iTFito 현대인을 위한 아수라 요약본 5번 정도를 보고 영화를 보면 어느새 웃으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수라에서 정우성못생긴 분장하고 나온다ㅋㅋㅋㅋㅋㅋ넘 잘생겨서.. 비트는 그런 정우성의 잘생김을 5000% 잘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태양은 없다>도 시간내서 봐야지. 본인 최애랑 작품하는 김성수 부럽다 ㅎ ㅎ



Rams, 2015
Inherent Vice, 2014
Hard Day's Night, 1964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 애인님이 보러가자구해서 보러감
딱히 나의 감성은 아니었다(..) 비틀즈는 영화 자체보다는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분포가 더 흥미로웠고,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여성이 대상화 된 영화가 아닌가 싶고, 램스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넘 음울햇다 따흑

연애담, 2016
Pride, 2014
앤티크, 2008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 퀴어영화...!
연애담은 어쩌다보니 배우,감독 gv까지 참여하게 되었는데 넘 조왔구,,, ㅎㅎ 주인공보다 주인공2 시점에서 감정이입하며 봤던 것 같다. 런던 프라이드는 감독이 원래 연극연출하던 사람이라던데, 중간에 노래 부르는 장면이 넘 조았다. 앤티크는 김재욱땜에 보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개봉 당시에 봤었던 것 같다. 보면서 스스로에게 스포당함(??) 김재욱 제발 앤티크나 보이스처럼 퇴폐적인 역할 많이 찍어주세요 한남 멜로 말고ㅠㅠㅠㅠ


불한당, 2017
말하는게 새삼스럽지만, 그래도 글에 같이 써줘야지 싶어섷ㅎ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보러 갔을 때는 니시다 히가시가 생각났었다. 재호의 분위기의 그림체가 니시다 히가시의 그것이라서.
그렇게 첫 번째 관람을 마치고 열흘 정도 덕질로 앓아누웠다. 파면 팔수록 너무 좋아서 식음을 전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10번도 넘게 극장에서 보고 배우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던 지금은ㅋㅋㅋㅋ영화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감독이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결코 혼자 만든 게 아니었고 영화란게 원래 이런가 싶을 정도로 모든 스탭들과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조율해간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설명은 줄이고 더 강한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되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여전히 무언가를 이렇게 좋아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The Stepford Wives, 2004
Elle, 2016
같이 놓기에는 너무너무 이상한 두 영화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다보니..
스텝포드 와이브즈는, 뭐랄까 미러링에 실패한 영화다. 이유는 명확한데 (남)감독의 스탠스가 딱 주인공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남편이 용서받는거 너무 빻남들의 판타지임 장난하냐 ㅋㅋㅋ

그리고 엘르는,,머랄까 진짜 개쩌는 영화였다 유럽 특유의 그...여성이랄가....영화 자체가 블랙코미디라는 느낌도 받았다 여튼 넘 대단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