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0

어젯밤에 24시 동물병원에 고양이를 데리고 갔다. 오른쪽눈에 눈꼽이 심하게 끼고 이빨도 아픈지 턱을 괴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 눈은 안약을 줬고 잇몸이 상태가 안 좋아서 스케일링을 해야한다고 했다. 오늘 오후에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갔다. 전신마취를 걱정하며 금식도 시키고 갔는데 사전검사에서 심장쪽에 질환이 있는 걸로 나왔다. 마취도 스케일링도 영영 못하게 됐다. 이빨이 아픈지 밥을 먹고 나서 계속 입을 불편하게 움직였는데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고하니 답답하고 미안하다. 치석이 계속 있으면 이빨이 녹는 경우도 있다는데, 바르는 약이 치석을 악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장은 좌심방비대증..? 고양이한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라는데 암튼 이건 당장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이로인한 합병증이 위험하다고 했다. 이런저런 증상을 알려주며 고양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검사를 받아봐야한다고 했다. 다음 주에 심장초음파 검사도 받아야한다. 두어시간만에 집에 다시 데리고 오니 역시 많이 배고팠는지 캔을 하나 다 먹고 사료도 좀 먹었는데, 사료를 눈에 띄게 씹질 못한다. 이것저것 검사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 받아서 유난히 힘이 없나보다. 눈꼽도 계속 껴서 보일 때마다 닦아줘야하고 안약도 하루에 3번, 바르는 치약도 하루에 2번 해줘야한다. 내년에 얘랑 헤어지는 것 때문에 슬펐는데 그 전에 건강때문에 더 걱정이다. 내가 있을 때야 매일매일 변화를 알아챌 수 있지만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길고양이 수명이 길어야 7-8년이라는데 얘도 그 정도 살다가 죽는 걸까. 나 없이도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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