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주접한탄우울글



요즘 인쥰이가 진짜.. 너무.. 좋아서 아니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다. 내 덕질인생에서 누군가를 이렇게 진심으로까지... 이미지를 넘어서 한 인간으로.. 연옌을 좋아했던 적이 있나 싶어서 나의 케이팝 역사를 되짚어보다가. 이미지만 소비하다가 금방.. 한 두달 정도만에 빠져나왔는데 이번엔.. 진짜다.. 찐이다.... ㄹㅇ... 개주접떨고있음. 작년부터 임시완도 좋아하고있지만 넘 걍 완벽한 인간? 요정?이라는 느낌이라면 인쥰이는.. 개씨발 넘 작고 귀여움ㅠ어제는 진짜 새벽에 누워서 개우울해서 열심히 덕질하려고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함. 성공한 에디터가 되서 인쥰과 작업하는 그런 야망맨 생각을 10초 정도 해봤다.

암튼.. 이렇게 또 아이돌에 넋 놨을 때가 3년 전 이맘때쯤이라서..ㅋㅋㅋㅋㅋㅋ그 때도 막 시발.. 인생이 노잼이고 너무 힘들어서 암때나 울고그랬는데 왜 힘들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암튼 힘든데 한창 상승세인 남돌은 많고 이뻐서 막 팬싸도 가고 그랬었다. 그 때의 내가 궁금해서 여기에 써놓은 글 보고왔는데 왜이렇게 멘탈이 지금이랑 다른 점 하나 없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엇보다 그때도 감정을 죽여놓는다라는 표현을 했다는게 눈에 띈다.

그럼 평생 참고 살아왔는데 왜 지금은 갑자기 더 이상 참기 싫은 것인지... 는 아마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런 것 같다. 더 이상 과거의 내가 발목잡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보이니까 조급해지는 것 같다. 내 시야가 이제는 정말 앞을 향했으면 좋겠어서.
그래서 아마 화요일날 상담쌤한테 정말로 내 부모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평범한 거라고, 다른 집은 더하다고, 나는 학대받지도 않았는데 힘들어하는 건 사치라고 수없이 되뇌이다가. 결국 그런 생각때문에 나는 입을 닫게되지 않았나싶다. 타인과 고통을 나누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이해받는 게 무섭다, 이해받아봤자 또 그렇게 다 곁을 떠나갈까봐. 그래서 곁을 만들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다가 이렇게 내 이야기를 안 하게 되었나 생각해보다가, 내 이야기를 당장 누군가에게 할 수 있는지 그 누군가를 세어봤다. 또래 여자친구를 더 사겼어야했다는 후회가 쫌.. 들었다..

부모는 내가 어렸을 때 그렇게 밝았는데 지금은 조용해져서 아쉽다?고하지만. 요즘은 어린 내가 잘 버텨줘서 어린 나에게 기특하다고,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죽음은 생각해도 죽을 생각은 안 해줘서, 미치지 않고 그래도 정신줄 잡고 버텨줘서 고맙다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지켜낸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오히려 어릴 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요즘은 견디기가 괴로운 것 같다. 정말로 더 이상은 안되는 것 같다. 버틸 정신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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