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6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써놓고보니 동어반복인 것 같다. 아직도 잘 때 이를 갈고 생각에 잠길 때면 어금니를 꽉 문다. 분노, 화를 내는 법을 알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오랜시간 참아온 많은 감정들 속에 왜 하필 분노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항상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외국어는 내게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내 속 얘기, 내가 참고있다는 얘기를 다른이에게 했다. 상담쌤의 말대로 오늘 하루종일 감정들이 계속해서 올라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주에는, 이제는 좀 더 묻어둔 얘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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