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8

대화가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은 누구 한 명이 당신을 좋아해서 참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그게 로맨틱이 끼어들만한 관계면 더더욱. 근데 그게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랑 말이 잘 통한다고 자만하는게 우습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랑 어떻게 잤냐고? 너랑 더 안 통했다 솔직히. 새벽 2시까지 끝없이 대화가 이어졌던 걸 너는 모르겠지. 심지어 그사람은 자기얘기는 별로 하지도 않았다. 내 얘기를 무척이나 관심 갖고 들어줬지. 내 얘기 자체보다는 나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단걸 안다. 그리고 그 점이 좋은건데. 

- 어제는 구남친을 보면 그 앞에서 자해행위를 하게 될까봐 집을 나왔다. 오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왔다. 마음까지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월요일 대화를 좀 더 멀리 떨어져서, 덜 감정적인 상태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구남친이 갑자기 너무나 찌질하게 느껴졌다. 내 앞에서 갑자기 ‘눈물의 호소’는 아니라며 잠깐 흐느끼고 자리를 뜬 것도, 나를 치팅한 상대를 가지고 조롱하려 시도했던 것도. 물론 그 순간의 화와 슬픔, 자괴감에 대해 알고있다. 첫 번째 말했을 때도 그랬으니까. 그냥 내가 정말 더 마음이 없나보다.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인지도 이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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