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라 그런가, 아님 겨울이라, 아님 당분간 예전처럼 애인님을 못 만나서 그런 건지 몰라도 혼자서 했던 것들이 다시 하고싶어졌다. 아무래도 겨울방학 때문일 거다.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졌다. 심지어 공부도(!). 다시 혼자 지내기에 익숙해지는 중...이라기보다 그래야만 한다고 엄청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간 애인님이랑 계속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토요일날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있던 속마음까지 전부 말하고 상황을 결론지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들은 분명 화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지만, 오해하고 싸우고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 애인님의 일이 이번달이 끝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생활은 이번달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내가 불안해하고 그래서 더 지금에 집착하고 무리해서 이렇게 됐다라는게 내 생각. 그래서 서로 더 민감해하고 예민해지고. 더불어 애인님은 금연으로 인한 금단현상도 조금(..).
그래서 결론은 조금 슬펐다. 물리적으로 상황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니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 준비는 찐한 마음을 옅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이 비슷한 말을 전에 애인님한테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슬퍼했다. 그런데 이제 내 말을 듣고 애인님이 하는 말이 막상 자기가 이런 얘기 들으니까 슬프다고. 당연하지... ㅠㅠㅠ ㅎㅏ...
요즘 연애때문에 거의 혼란스러울 지경. 내가 너무 변해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원래 나는 뭐였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님 하나도 안 변하고 똑같은데 괜히 이런 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고.
여튼. 빨리 방학을 해야 뭘 하든 말든 할텐데!!!!!!!끼약 낼 시험이라니 /뛰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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