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1

저번 산책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 엄마의 무시무시한 이야기 늘어놓기는 지나치다고 느껴졌을 정도였다. 다음부턴 같이 안 가야지. 재미없엉..

그래도 나름 느낀 점도 있다. 엄마도 내가 떠나야 할 대상임이 더욱 분명해졌다.
무슨 소리냐 하면, 요즘 가끔 어떤 생각이 든다. 무슨 생각이나면, 그냥 여기서 교환 학생 다녀오고 그러다가 4학년 졸업까지 하게 되는 그런 생각들. 그리고 석사를 해외로 가는 그런거.. 한 마디로 의지가 약해졌다는 건데, 마음을 다잡아봐도 불쑥 이런 생각이 나타난다. 요새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시간 가는 대로 치여 살아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오늘 '어떤 교집합'을 읽고 관뒀던 생각을 다시 시작했다. 내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얘기였다. 송삼촌에 많은 공감을 했다. 그리고 내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서 1화부터 37화까지 쭉 본 다음에, 엄마랑 같이 운동장 산책을 갔던 것이었다. 나는 이야기를 듣기보다 각자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생각을 하면서 걷고 싶었지만 그래도 들어주었다. 그리고 걸으면서 생각했다. 얼른 떠나지 않으면 단지 매여있는 것일 뿐이고, 이를수록 좋을 것이라는 걸.

19살엔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