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3

1.낮잠자고 일어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한시간? 두시간?정도 잔 것 같다. strangelove의 앨범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고 재생시켜 둔 뒤 잤다. 2집의 어떤 곡을 들으면서 깼다. 노래가 넘 좋아서 더 잘 수 없었다.

2.덕질의 슬픔은 그거다. 반짝거림이 없어질 때. 더 이상 그들이 예전처럼 빛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슬프다. 나이가 들고 인기가 다른 새로운 이들에게 넘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보다. 그들의 추한 모습까지 사랑해줘야하는 걸까. 특히 90년대 덕질을 주로 하다보니.. 그런데 사실 웃긴 건 그들의 추한 모습 조차 볼 수 없다는 거다. 대부분 그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따..딱히 파트릭 더프의 모습을 보고 하는 소리는 아냣..!

3.인간관계가 문제이지만 지금으로선 딱히 이럴 방도가 없는 게 사실이다. 현재의 나는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데, 자꾸 조급해지려한다. 조급해하지 말자고 계속 되뇌인다. 잠시만 부처의 마음이 되어보자ㅎㅎ... 잠시간은 모든 걸 관조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그 동안 내가 뭐라도 되는 양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나는 그렇고 그런 존재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특별함을 바란다는 건 너무나 괴롭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가지 더 늘어났다. 일단 1월이 되기를 기다려보자.

4.이건 약간.. 덕질+인간관계 형성 모두에 관한 이야긴데, 나는 덕질을 하면서조차 특정 대상에게 덕질 이상의 애착을 가져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들 사귈 때 치는 그 벽을 덕질 대상들에게까지 친다는 소리(..). 최근의 나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don't put your life in the hands of a rock 'n roll band who'll throw it all away. 오랜 덕질()의 깨달음. 심적으로 매달리면 나만 힘들어진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런 것 같다는 슬픈 사실.ㅠㅠ

5.요즘 계속 글을 지우고 있는데 나에 관한(?) 예전 글이 별로 없는 이유도 이런 걸까(..) 나중에 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글은 계속 지운다.

6.여행가고 싶다.......다 내던지고 도망가고 싶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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