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8

The Lookout, 2007

'0'....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고 걍 볼만은 했는데 뭔가 되게 허무한 영화다. 뭘 말하려고 의도하긴 했는데 실패한 느낌. 요리로 치자면 음식하기 전 재료만 세팅해놓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은 뭔소리여. 여튼..;;; 매튜 굿이 나온다고 해서->어라 조토끼도 나오네->영화를 보게 됨 이런 수순인데, 되게 맹하다 영화가(..) 영화의 첫부분은 미국 젊은이들(?) 교통사고 클리셰로 시작함. 보자마자 어나더 어스가 떠올랐을 뿐이겠지.
내 생각엔 인물 설정이 좀 과했던 것 같음. 부잣집 도련님에 유명한 하키 선수+교통사고로 기억상실, 약간의 장애+은행털이가 합쳐지니 뭔가 이도저도 아닌 게 되어버린 듯. 크리스 주변의 사람들도 너무 뻔하다고 해야 할까. 가족들도 그렇고, 현자st의 맹인 룸메이트도 그렇고, 러블리, 테드 등등.
'돈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진다' 이걸로 각성되는 것도 좀 그랬고.. 여튼 물탄 듯 맹한 영화.


500 Days of Summer, 2009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같다. 썸머가 약간 극단적이긴 하지만 공감이 많이 갔음. 아 근데 이거 뭔가 잘 아는 건데도 표현이 안 되는 그런 류임(...) 톰이 넘 자기중심적임. 썸머는 소통을 원했는데 톰은 그걸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음. 그러니까 갈수록 관계가 질리고 지치는 거임ㅇㅇ
+내용 외에도 눈에 띄었던 부분은 단연 음악! 나오는 음악들이 다 좋았다ㅎㅎㅎㅎ조토끼가 입고있는 티샤쓰가 조이 디비젼 티인 것도 깨알같았음ㅋㅋ 그리고 크마 리드랑 어벤져스 콜슨이 나온다......ㅋㅋㅋㅋㅋㅋ 주이 디샤넬은 케이티 페리랑 존똑임ㅋㅋ







Les Miserables, 2012
사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에 대해선 장발장이 빵 훔친 것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가 개봉하고 사람들이 레미제라블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프랑스 혁명에 관한 이야기란 걸 알게 되었당. 망한, 그것도 학생들의 망한 혁명을 떨쳐내려 발버둥치는 게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추억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오 이거 봐야겠다 싶었음. 대충 이런 내용만 알고 친구랑 같이 가서 봤는데, 감정을 절제하려 애쓰면서 보느라 뭔가 개운찮은 기분.
장발장은 종교적이다라는 표현을 넘어서 성인이 된 듯하고. 그래서 뭔가 인간 세상에는 관심 없는 느낌(??). 또 자베르놈땜에 계속 쫓겨야하는 처지이니. 자베르는 법 그 자체. 종교적으로 표현해보자면 법이라는 우상을 숭배함. 그러다가 결국 '성자' 장발장에 의해 자신이 그토록 섬겼던 법에 결함이 있다고 느끼자 목숨을 끊는다. 법에 대해 종교적 자비가 승리한 셈. 혁명을 일으키려던 학생들의 상황은 비극 그 자체다. 시민이 등돌린 혁명은 정말로 개죽음orz 나 같으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포기하고 돌아갔을 것 같은데 막상 거기 있으면 그러기가 쉽지 않았겠지. 변절자가 되는 것 뿐만아니라 이미 그 순간에서 혁명의 목적보다는 동지끼리의 신의나 우정이 중요한 게 되어버리니까. 그게 프랑스 혁명의 낭만적 성격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암만 그래도 살아있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마리우스는 좀 생각해볼만한 인간 유형인게, 부잣집 태생의 혁명 동지라서... 결국 그는 집안의 재산을 받는 쪽을 택하는데, 어떻게 살겠다는 거냣.... 모르게따 항상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어려운 것 같당. 잘 모르겠다.
글고 번역가가 존나 쳐맞아야 되는게 에포닌이 마리우스한테 존댓말함ㅡㅡ 2시간 30분 정도 되는 러닝타임+노래만 주구장창 나옴.. 이었는데 생각외로 하나도 안 지루했다. 마리우스 역의 배우는 베니랑 존똑... 프로필 봤는데 딱히 가문이 좋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집에 돈이 존나 많은 듯.

요즘 책 읽는게 되게 속도도 안 나가고, 슬럼프였는데 이 영활 보고 나서 다시 열씨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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