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7

내 문제

결국 친구의 문제는 내 문제였던 거시다.
으엌.........
걔가 하는 말이 '자격없는 인간'이란 트라우마때문에 선배와 싸웠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것 같은데...-.-;;
근데 결국 나도 같은 지점에서 찌질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깨달음이...orz
그게, 뭐 난 항상 그 문제를 겪고 있는 건 아니지만. 반 년 가까이 답없는 짝사랑(!!!!)을 하고 있으니 자존감이 내려가기 마련이고. 그래서 자꾸 나도 내가 넘 하찮아보이고 그런 거시다.
웹툰을 보면서 힐링이 되는 건 역시 '나 또한 괜찮은 인간'이라는 말이 필요해서 그런거겠지싶다.
그리고 내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도 아마 비슷한 맥락.

어제 일정이 넘 피곤하기도 했고 정말 스트레스가 넘 심해서 거의 한계를 찍었던 것 같다. 결국 오늘 세미나도 못 가고 집에서...ㅠㅠㅠ으앙 하필 오늘 학운사하는 날이었는뎈ㅋㅋㅋㅋㅋ아쉽아쉽... 그래도 '어쩔 수 없는'게 있으니. 그 상태로는 세미나도, 세미나 끝나고 보는 영화도 다 불가능.
그래도 지금은 자고 나니 머리 아픈 것도 좀 나아졌고, 무엇보다 웹툰을 보면서 힐링을 하고 있..ㄲㄲ 역시 힐링은 중요한 것 같다(..). 주류에서 다루는 무작정인 힐링은 나도 반대하지만, 항상 거대한 시스템이랑 싸우기만 하다보면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사람이 넘 지친다. 뭐 지금의 나의 힐링은 괜찮지 않느냐하는, 매우 자기합리적인 말이긴 하다마능..ㄲㄲ
-보면서 좋은 댓글들도 많다. 일단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는 걸 말하려는 것 같고.
'나조차도 내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지 않는데 남에게 어떻게 인정받고 사랑받겠어?'라는 말도. 사실 특히 요즘 정말 귀아프게 들어온 말이지만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는 건데. 뻔하고 좋은 말을 다른 방식으로 이렇게 듣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다.

보고있는 웹툰은 미생. 선배언니가 그렇게 좋다고좋다고 추천을 했는데 왜그런지 계속 보다보니까 알겠다. 캐릭터들도 좋고 무엇보다 본질적인 부분을 다루려는 노력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쌍차컷은 정말...ㅎㅏ. 지하철에서 올라갈 때 보이는 그 모습이 넘 익숙해서 바로 그게 쌍차란 걸 알아챘다ㅋㅋㅋㅋ한 가지 옥의 티(???)는 경찰이 없었다는 거...헿

요즘 왜이렇게 쌍차에 감정적으로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어제 탈핵집회 때도 거리행진 할 때 잠깐 대한문앞엘 들렀는데, 그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란. 옆에는 경찰들이 쫙 둘러져있고 화단 앞에 정말 소수의 사람만이 남아있는, 그리고 탈핵이란 이름으로 연대하러 온 우리들. 해결되지 않은 많은 투쟁들이 있지만 유독 쌍차에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건 역시 접하는 빈도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재능이나 현대차나 등등이 있지만 가장 많이 보고 듣고 가본 건 대한문이니..

뭐 여튼 나의 개인적인 문제는 웹툰을 보며 일시적으로 봉합된 것으로...(..). 왠지 기분까지 좋다 으하하핳ㅎㅎㅎ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