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1

시골 외가에 다녀오고, 펑펑 잉여 중. 엄마는 바로 다음날인 오늘 여행을 떠났다. 간다는 말도 없이 가버렸다.
외가에서 집으로 도착했는데, 엄마와 내가 없는 사이 고양이는 베란다에서 아마 잘 살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내가 다시 외출에서 돌아오니 엄마가 모든 고양이 물건을 마당에 내놨다며 이제 고양이를 베란다에 들이지 말라고 한다. 고양이는 베란다에 배변을 보고 어디론가 간 후였다.
사실 요즘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고양이에게 쏟는 애정은 씻기고 집안에서 함께하고픈 그런 정도였고, 고양이 또한 점점 베란다에서 생활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중이었다. 그니까 나는 책임지지 못할 애정을 품고있었다. 자주 베란다에서 보게 되니 더 신경쓰이고 더 마음가고 그런.. 그러면서도 길냥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태도. 
책임질 수 있을만큼만 사랑해야지..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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