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4

아주 오랜만에 배드민턴을 쳤다. 살짝 팔과 다리의 근육이 땡기긴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함에 기분이 좋았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다.

두 달 동안 입술 안쪽에 났던 하얀색 염증(?)이 저녁밥을 먹는 도중에 혈종으로 변했다. 매운 걸 먹어서 그런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집에 와서 아빠 차를 타고 근처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은 매번 올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이번에는 큰 사고가 났는지 구급차와 들것, 경찰, 보험 따위의 것들이 응급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여러 젊은 의사가 와서 보더니 응급실에서는 딱히 해줄 것이 없다며 내일 이비인후과에 가보라고 한다. 자꾸 입 안에서 거슬리니, 어서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나서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일을 했다. 쌓여있는 메시지만큼 피곤한 게 없는 것 같다. 지난 번 ㅁ선배와 이야기 할 때 선배는 내가 하는 고민은 참 전형적이며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따라서 같이 해결해나가야 하고, 또 그렇기때문에 운동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도 많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땐 어쨌든 내 문제가 아니니 괜찮을거라 생각했지만 다시 살아있는 게 무서운 지금은 이렇게 사는 게 무서운 것 같다. 내가 지금의 운동에서 어떤 확신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까? 다시 한계가 찾아오는 게 너무 빠르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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