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3일 동안 학원 안 가고 게임만 했다.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ㅠㅠ 존나 뭔가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다. 해야하는 걸 안 하고 하고싶은걸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모조리 해버렸는데도 뭔가가 시린 기분이다. 해야하는 것들을 하면 다시 좀 나아질까?
고등학교 졸업식, 두 번째 단추를 뜯어가는 짝사랑물 팬픽을 봤다. 사실 예정된 해피엔딩을 짝사랑물이라 부르기는 좀 뭐한 것 같지만. 그 때 기억이 스멀스멀 떠올라서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그냥 지금 좀 상태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진심 이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은 뭐지??? 난 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걸까. 문제는 지금의 나한테 있는게 분명하다. 내가 무얼 느끼는지 그걸 아는게 너무 어렵다.
가끔은 나만 아직도 기억 속에서 매달리는게 억울하다. 그냥 나는 그때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너무 많이 해버렸다. 심지어 그건 타인이 아닌 나를 향하는 말들, 나에 관한 말들이었다. 나는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면 그 때 일부터 떠오르고 그건 내 말을 막아버린다. 남을 속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스로를 속이는 거다. 마찬가지로 남이 나를 모르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알 수 없어져버렸다. 해결되지 않는 감정들이 나를 자꾸 괴롭힌다. 어쩌면 이걸로 나는 평생 욕구불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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