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에 교육원에서 수업 마치고 나올 때 마주친 사람이 꽤 인상깊었다. 인상깊었다는 말 말고는 뭐라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하기엔 아마 그 사람과 나는 더 이상 인사할, 아니 마주칠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꽤 그 장면이, 여러 사람들 속 그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잠시 시간이 느리게 흐르며 그의 얼굴을 감상하는 찰나에 나눈 인삿말이 인상깊어서 이틀 연속 꿈에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마 그뿐이겠지. 비록 마스크에 가려졌지만 취향을 깎아놓은 것 같은 그의 외모가 자꾸 아쉬움이 들게 한다.
-엄마랑, 그리고 이모랑 사촌동생이랑 3박4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모도 그렇지만 엄마도 참, 나에게 좋은 엄마이고 좋은 어른이기도 하지만 나와 사고방식이나 취향이 너무 다르다. 아니, 아마 나는 엄마의 그런 부분들을 싫어하는 인간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그래서 참 좋으면서도 견딜 수 없는 것이 가족인 것 같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이른 낮에 집에 도착해서 동거인과 반려묘에게 인사를 하고 한참 청소를 하고 오래 자다가 일어나서 책을 읽었다. 자다 깼을 때의 두려움은 종종 내가 마주하는 종류의 두려움이었다. 얼른 종교라도 찾아야 할 것 같다.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아마 이제 시작이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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