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어제, 그러니까 목요일은 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렇게 밤 9시까지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왼쪽 얼굴이 따끔거렸다. 인강을 듣고나서도 잠이 안 와서 5시가 넘어서까지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들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고 무수히 많은 생각이 떠올라서 뇌가 제발 쉬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생각했다. 따끔거리는게 대상포진 초기 증상 같은데, 대상포진이면 어떡하지, 교육원 못 다니겠다고 교수한테 어떻게 말하지, 또 대상포진이 아니면 어떡하지, 그냥 이대로 내년 1월까지 다녀야하나, 이 걱정의 무한반복이었다.
바로 오늘 병원에 다녀왔고 의사는 내가 딱 생각한 것 만큼의 이야기를 해줬다. 대상포진 초기증상일 수도 있다고, 그러니 약을 미리 처방해주겠다고도 했다. 대상포진이면 어떡하지, 아니면 어떡하지, 다시 이 고민의 무한반복이다. 교육원은 어떡하지. 때려치면 어떡하지. 누가 내 대신 결정해줬으면 좋겠다. 그만두고 할 무언가를 확실하게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아침이 되어 겨우 잠들었음에도 여러번 잠들었다 깨며 꿈도 꾸었다. 드물에 아빠가 나왔다. 물론 내가 알던 아빠의 모습은 아니었고 그보다 키가 크고 온화한 다른 인물이었다.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랑 같이 등장했다. 대체 왜....... 아무튼 나는 꿈에서 타임리프로 과거로 돌아가서 아직 세상을 뜨기 전의 아빠를 반가워하고 또 아쉬워했다.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