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ears Prada, 2006 |
유튜브에서 배우 소개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너무 보고싶어진 영화. 앤 해서웨이가 엄청 배고프게 촬영했다길래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졌는데, 나오는 옷들이 지금 봐도 너무나 세련 됐다.
기본적으로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냐고 묻느냐는 영화였다.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는데, 댓글에서 남친 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영화 내내 남친과 친구들 편(?)이었다. 처음의 신념을 버리는 건 슬픈 일이고, 심지어 이전의 자신을 부정하는건 언제나 위태하고 위험하다.
'나'를 지키면서 목표를 향해가는 것. 물론 이게 여성이면 일이냐 가족이냐 선택하게 되는 불리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지켜야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앤디도 업계의 화려함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고생 앞에서 잠시 blinded 됐지만 마지막 미란다와의 차 안에서의 대화가 앤디를 정신차리게 해 주어서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미란다는 "모두가 우리처럼 살고싶어한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동료를 짓밟으며, 인간성을 버리면서까지 쟁취해야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黃金時代, 2014 |
허안화 감독에 탕웨이 주연이라 넘 보고싶었는데 마침 시간도 나고 애인도 보고싶어해서 같이 봤다. 3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인데도 한 사람의 일생을 집요하게 따라가서 지루하지 않게 봤다.
그런데 보면서 자꾸 탕웨이가 주동우처럼 보였다. 주동우가 저 역할 하면 너무 딱일 것 같은 느낌...ㅠㅋㅋㅋㅋㅋㅋ 탕웨이를 작품으로 보는건 아마 이게 처음이었을텐데 자꾸 주동우가 보이는 매직. 뭔가 그런, 허약하고 예민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이 닮았던 것 같다.
이참에 허안화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보고싶은데 작년에 여성영화제에서 특별전 할 때 못 간게 넘 아쉽다. 이놈의 판데믹..ㅠ-ㅠ
아신전, 2021 |
아신전 진짜 개미친 영화...ㅅㅂ 지금도 생각하면 존나 소름돋음
아신전 나왔다길래 킹덤 시즌3가 나온줄알고 나중에 볼 생각이었는데 프리퀄 형태의 영화로 나와서 그냥 가벼운 생각으로 봤는데, 정말 묵직했구... 작가 넘..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고 여태껏 킹덤 중에 최고임ㅋㅋㅋㅋㅋㅠㅠ
최근 블랙위도우가 개봉하면서 여아/여성청소년들의 (성)착취에 대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중에, 이런 개또라이.. 영화가 나와버린 것임....
처음에는 아ㅋㅋ또 외국인 험악하게 묘사하네ㅋㅋ하고 좀 기대가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개미쳤다고밖에.... 당연히 죽은 줄 알았던 아부지 나왔을 때 기함할 뻔 했고... 그리고 또 당연히 죽은줄 알았떤 부락 사람들 맨 마지막에 나왔을 때...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이미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은 것임.... 걍 타고난 미친놈이라서 부락이 다 죽거나 하지 않았어도 세상 한 번 뒤엎었을 듯 암튼 개짱임 전지현도 짱이고...~~
The Man from Earth, 2007 |
애인이 종종 언급해서 본 영화. 만사처년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이야기. 정말 철저한 저예산 영화로 오두막집 하나를 배경으로 주인공과 여러 학자들이 만사천년을 살아감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물론 지루하지 않았고 연극 혹은 유튜브를 보는 것도 같았고, 재밌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좀 더 인류학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인걸 기대하고 봤는데 걍 크리스쳔들 멘붕오게 하면서 놀려먹는데에 그쳤던 것 같다. 아니.. 예수가 부처 친구란거에서, 저 앞의 남자가 예수란거에서 왜 그렇게 충격받고 울기까지 하는건데. 만사천년이 더 놀랍지 않냐고..!!;;;
암튼 지극히 서구적인 관점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렇게 말빨 하나로 밀고가는 영화면 좀 더 흥미로워야하지 않냐고,,,, 지구상에 아시아가 존재하는걸 알기는 하는지,,,, ㅎ,,, 그래도 지향하는바가 곧 삶이라고, 삶에서 지향하는 바가 드러난다고 이야기하는 부처의 말을 인용한 건 좋았다. 오랜만에 들어서 반가웠던 말.
접속, 1997 |
정말로 한국의 90년대 영화 같았는데, 홍콩의 멜로 영화, 아니 왕가위가 너무나 진하게 느껴져서 더욱 90년대 한국영화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보다는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게 느껴졌는데 중경삼림과 화양영화, 첨밀밀,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세트장의 집이 너무 멋져서 저기서 살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