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5

지난주 상담에서 상태도 상황도 안정되어 3주 후로 일정을 잡자고 하자마자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다. 과음이 문제였다. 3~4일 정도는 응급실 갔던 때를 기억하며 버텼던 것 같다. 죽을 것 같아도 죽지는 않는다는 걸 기어코 떠올리면서.


그와중에 현 애인이 조금 의지되기도 했다. 증상을 말한 건 아니지만 그 어느때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봤자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저조하지만. 불안정한, 불안한 상태의 나는 쉽게 타인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막상 안정적인 관계가, 내 상태가 그렇게 되면 불안정한 관계에 끌린다. 나에게 누가 기대는 건 또 엄청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나란 존재에 너무 기대왔기 때문일까. 오늘 엄마의 수술에서도 나는 맡은 역할을 100% 해냈다. 거기엔 내 역할 뿐인 느낌, 그리고 조금 슬픈 기분 뿐이다. 

9월을 잘 참아내면 10월이 선물처럼 다가올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