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확인받고 싶은 공포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두렵다 이제는
헤어졌다. 착해 빠져가지고 나를 위로해줬다 차이는 주제에. 생각해보면 내가 해야할 도리의 최소한인데. 위로 받겠다는 나쁜 마음으로 만나기 시작했고 결국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 위로해줬다.
이제 정말로 누군가에게 의지하는게 아니라 혼자 힘으로 이 상황을 지나가야 반복되지 않을텐데. 손쉬운 해결책이 주변에 너무 많다.
창문을 살짝 열고 향을 피우고 아빠 사진을 갖다두고 흐르는 물소리에 흔들리는 몬스테라를 보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아빠 기일이다. 작년에 엄마랑 삼년상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다시 1년이 흘렀다. 1년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 얼른 다시 새해가 밝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2023년은 혼란으로만 남을 것 같다.
온 몸이 안 아픈 데가 없다 가을은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