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어젯밤 두 통의 통화로 많은 좌절과 실망을 경험했다. 나는 또 그렇게 실패하는구나, 안 좋은 직감이 들면서 슬퍼졌다. 마음 둘 데가 없구나, 란 말에 친한 선배는 내게 그런 사람에게 네 소중한 마음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의 실패, 아니 너의 실패일지도 모르는데 나 혼자만 불안해하고 무서워한다.
너보다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많다는 식의 생각은 그냥 걔에 대한 화만 더 키울 뿐이라서 그만 두기로 했다. 나는 그거보다는 나은 사람이니까.
강의 물줄기 처럼 다 흘러가기를, 힘들었던 어젯밤도 오늘 낮도 결국 견뎌내고 이겨서 돌아왔다. 이 순간이 지금으로서 가장 힘들거라고, 조금만 지나면 나을 거라고 생각하니 견딜만했다.
너는 서로 뭘 아냐는 식으로 말했지, 그렇게 내가 뿌리 내릴 곳은 사라졌다.
그래도 나는 패닉도 오지 않았고(올 뻔 했지만) 구급차도 부르지 않았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이 소중하게 마음에 남는다.
스크류 드라이버 같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리고 나를 좀 더 아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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