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 전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가보는 옛 친구네 동네라서 굉장히 미묘한 기분이었다. 엔젤리너스 대신 이제는 KFC가 들어섰다. 너무나 오랜만의 모습인데도 장소들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마침 어제 새벽에는 오래된 만화책을 읽고 지금의 내가 5년 전 그때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글펐었다.
음 어째뜬 마크 로스코...ㅎ 오디오 대여를 해서 들었는데 성우 목소리가 좋아서 찾아보니 유지태였다. 해설이 연극처럼 꾸며져있어서 신기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설에서 45cm에서 바라보라고 하고, 그림이 움직이고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유로서 감상하고 여러 이야기를 해도 그의 그림들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이렇게까지 어둡고 침울하게 생각해내서 만들어낸 작가의 상태가 꽤나 우울하고 신경질적이었단 건 알겠더라. 그리고 그럼에도, 마지막 작품인 레드는 정말 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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