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8

비가 오는 짙은 색 서울 그 위에.. 얼마 전 방탄소년단(!!그룹명 너뭌ㅋㅋ)의 rain이라는 곡을 알게 되었는데 때마침 주말에 비가 와서 하루종일 듣고 있다. 요 몇 년 사이, 특히 올해 비가 귀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비가 오는 것 같다. 비가 오지 않으니 내가 비를 굉장히 좋아했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비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는 것, 그 중에서도 밤에 비가 오는 건 거의 감격에 가깝다. 그 자체로 굉장히 들뜨고 설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건 타고났다ㅋㅋㅋ

요즘 영화관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오늘 뒤풀이가 일찍 끝났고 마침 만날 사람도 없어서(!) 맨프롬엉클을 보러 갔다. 개봉한 지 이제 열흘 됐는데 벌써 극장에서 내리고 있는 건지, 근처에 상영하는 곳이 롯데시네마 용산전자랜드점(..)밖에 없었다. 용산역 근처가 좀 그러한데, 최근 또 전자랜드가 낙후..했기 때문에 후미지다는 인상을 갖고있어서 혼자 가기 좀 무서웠는데 그래도 덕심이 두려움울 이겨냈다. 영화관은 생각보다 더 외진 곳에 있었는데, 끝나고 나올 때 바로 앞에 집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진짜 다행이었다. 그것도 심지어 막차..ㅎㅎ 아니었으면 혼자 걸어서 신용산역까지 걸어가야했는데, 진짜 그곳은 을씨년스러웠따..허허.
-어쨌든 맨프롬엉클은 너무나 대만족. 사스가 가이리치...ㅠㅠ내가 당신 영화를 데뷔작부터 팠는데 항상, 언제나 좋다. 왠지모르게 스내치빼고 다 봤는데 어서 스내치도 봐야지. 아니, 그 전에 내일 2차를 갈 것이다 으하하핳... 가이리치 필모에서 비교해봤을 때 맨프롬엉클은 로큰롤라와 셜록홈즈 중간 쯤 되는 듯..?ㅋㅋㅋ그리고 왠지 속편이 나올 것만 같은 마지막..!후후...

영화가 딱 끝나고 극장에서 나오는데 뭐랄까 마음도 머리도 너무 깨끗했다. 사실 영화 시작하기 전까지 활동 때문에 좀 골치아프고 피곤하기도 했고, 상영 전 광고 중에 원자력 홍보 광고가 넘나 개같아서 빡쳤는데 다 보고 나니 맑고 상쾌하고ㅎㅎㅎㅎ마치 하루가 시작된 것 같은 상쾌함이다. 아침에도 마주하기 쉽지 않은 그런 상쾌함. 거기다가 비까지 오고, 집 안에서 듣는 빗소리에 내 취향의 영화에 너무 행복하다. 넘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그런데 행복하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르는데 이거 원래 그런건갘ㅋㅋㅋ연예인들 수상소감 받을 때 가족들 친구들 얘기할 때 드는 기분이 이러한걸까ㅋㅋ

간만에 혼자만의, 사적인 시간을 보내서 행복하다. 매일 이러면 이만큼 행복할 것 같진 않다. 요즘 진짜 너무너무, 너무 바빠서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할 일만 하고 살았는데 중간중간의 이런 휴식 넘 행복한 것이당...ㅎㅎㅎ오면서 집 앞 슈퍼에서 맥주랑 과자까지 샀다ㅋㅋㅋ이것만 먹구 자야지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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