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3

Bagdad Cafe, 1987
무슨 음식영화제..?에 티켓이 당첨되서 친구랑 보고왔다. 감독판으로 보고 옴. 이 영화를 어디서 처음 접했나 싶었더니 학교 전공수업에서였다. 관련 리뷰를 읽다가 이제야 생각남. ㅋㅋㅋ 뭔지 모르겠는데 매우 독일적인 영화. 아마 그 특유의 구도와 색감과 음악과 비현실성이 그랬던 것 같다.
영화 연관검색어가 페미니즘이라 몇 개 찾아봤는데 뭔가 쓰레기같은 글들만 읽어서 금방 닫았다.. 페미니즘.... 얼마나 여성 영화가 제작조차 되지 않았으면 주인공들이 여성이면 페미니즘 영화라고 하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 페미니즘 영화란 무엇인가.... 청소년 영화, 장애 영화처럼 단지 또 하나의 '부문' 취급인 것은 아닌지, 그러니까, 그런 용어들을 보고 있으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타자로 낙인찍는 과정은 아닌지 의심부터 든다.




Paris Is Burning, 1990
제니 리빙스턴 감독의 중요한 작품. 관련된 내용을 이전 포스트에서 써서 또 쓰기에는 넘 번거롭고, 나는 이걸 보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드랙이 넘 좋다!!!!!












Loving Vincent, 2017
제목 자체는 with a handshake, your Loving Vincent라는 편지 마지막 문구에서 따왔지만 정말 이 영화의 기획 자체에서 고흐는 엄청나게 사랑받는구나 싶었다. 무려 10년 동안 100명이 넘는 화가들이 그림작업을 했다고 하니..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스토리가 단순하고 화면이 너무 흥미로워서 90분짜리 작품의 체감 러닝타임은 30분이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의문?은 대체 왜 프랑스 사람들이 완벽한 영국 사투리를 사용하냐는 것이다...ㅋㅋㅋㅋㅋ가셰 박사가 롤랭과 대화할 때 챱챱이라고 할 때 너무 영국락밴드스러움을 느껴버렸네.. 영화에서 왜 프랑스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대체..? ㅋ ㅋ ㅋ





Battle of the Sexes, 2017
국내 개봉명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은 7080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으로 중년들에게 lgbt 페미니즘 영화를 보도록 만드는 속셈인걸까...?ㅋㅋㅋㅋ
보는 내내 모든 인물들이 이해가 갔다 그 꼰대아저씨들 빼고요.. 그리고 그들의 행복을 빌고 있었음. 마릴린도, 빌리 진도, 래리도. 래리 진짜.. 잘못하지 않은 사람의 불행은 마음이 아프다.ㅠㅠ 그리고 바비 릭스마저 좀 도박 좀 고치고 본인 사랑해주는 아내한테 회개하면서 잘 살길 바랐다..ㅋㅋㅋㅋ
그리고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마지막에 있었다. 빌리 진이 경기에서 이기고 잠시 혼자 아무도 없는 라커에서 우는 장면은 나도 같이 울었다. 사실 별 거 아닌 우승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 경기에 진심으로 대할수록(잭 맞나? 여튼 그 아저씨가 진심으로 남성의 우월함을 믿고 그걸 이 경기로 증명하려는 것처럼) 우승에서 느꼈을 감정은 엄청났을 것 같다. '지지않았다', 해냈다라는 기쁨과 함께 그걸 덮어버릴 그 동안의 설움과 멸시의 폭풍이 지나갔을 것이다, 분명. 그리고 그 설움들은 억눌린 울음과 함께 씻겨 내려갔겠지.
실존 인물들과 배우들이 굉장히 닮았는데(바비 캐스팅은 정말 놀랍닼ㅋㅋㅋ) 빌리 진도 거의 분장에 가까운 수준이다. 포스터만 보고 엠마 스톤인지 전혀 몰랐다..1! 목소리 톤도 달라서 영화 시작하고나서 얼마 동안은 긴가민가햇음ㅋㅋ 그리고 자막이 좀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텍스트로 후일담이 나올 때 gender sexuality를 '양성평등'으로 번역하는 게으름때문에  좀 깼고, '게이 패션디자이너'의 말투를 그렇게 스테레오타입으로밖에 설정할 수 없었는지요.. 우리 21세기잖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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