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좋았던 때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걸까? 아직도 지난 토요일로 설레고 힘이나고 긍정적이다...() 앞으로 며칠은 더 그럴 것 같다. 그냥 내 앞의 누군가가 사랑스럽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고, 또 그 앞에서 바보가 되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흑흑.
오늘 상담쌤한테 말했던 것처럼 엄마와의 관계는 성인이 되어서 나의 자각으로 바뀐 것 같다.
그 전까지, 중고등학생 때까지는 이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엄마가 내 삶에 달라붙어있는 것도 그냥 당연했고 그게 불편한 건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나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맺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엄마와의 관계도 더 큰 틀 안에서 보게되었고, 또 다양한 부모자식 관계 케이스들을 보게되었고, 나의 호오(일단은 그렇게 부르는 '자아')가 더 단단해지면서 점점 더 기존의 엄마와의 관계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래도 그게 크지 않았던 건 내가 새로운 삶에 푹 빠져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적었고 엄마 또한 2년 동안(아마 2015-2016? 22,23살) 다른 곳에 살았기에. 그리고 그 후인 2017년부터 나도 내 기존의 활동을 접게되고 엄마도 다시 서울로 오면서 자연히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엄마와의 관계를,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의 관계맺음까지 톺아보게 된 것 같다. 왜냐면 내 답답함은 꽤 뿌리깊은 것이고 어린 시절의 가정상황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기에.
이렇게나마 정리되니까 기분이 좀 맑아지는 것 같다. 상담쌤에게 말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깨닫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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