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1

배송비땜에 선박우편으로 부탁한 택배가 2개월의 존버 끝에 오늘 드디어 도착했다(..) 거기에는 내가 부탁한 최애 굿즈와(..) 2달 전에 친구가 쓴 편지도 들어있었다. 뜻밖의 편지가 오늘 많은 위로가 됐다. 여러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내가 대단해보인다는 말이 고마웠다. 사실 그냥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청소년같은거지만,,,,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 없을텐데. 아마 대부분 기능적으로 할 수 있는 걸 하며 살아가는 삶일텐데. 그런게 부러운데 그런게 되기가 너무 어렵다. 난 뭘까, 하는 물음이 끊이질 않는다.
한국에 가면 하고싶은 일들이 많다. 일단 주로 먹고 마시는 것들이다. 한국에 있을 땐 그렇게 한국을 떠나고 싶었는데 막상 독일에 오니 여기서 평생을 살지는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욕하던 한국의 습한 여름이 해가 뜨지 않는 독일의 여름보다 나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요즘은..ㅠ 이 나이쯤 되면 객관적으로 좋은 것, 재미없음에도 좋은 것을 선택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진짜 이러다 평생 재미와 자극만을 찾다가 인생 마감하는 거 아닌지. 평생 철 안 들고 사는거 아닌지. 평생 내 취향을 어쩌지 못하고 끌려가듯 사는거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된다,,,,
정신차려보니 엄마가 내일 모레 독일에 도착해서 오늘 부랴부랴 장을 보고 청소를 조금 했다. 월요일에 마저 하고 정신차리고 화요일에 엄마를 맞이해야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