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4

어쩌면 나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무섭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아마 성장기의 기억들 때문일 거라고 지금은 생가한다. 어린 시절의 내가 겪은 일들은 나와 상관없다고 여겼는데 상담하면서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알게된 것도 있고. 방에서 들리던 쿵쿵대는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을 잔뜩 저주해놓은 그 사진을, 장롱 속에 파묻힌 사진들은 종종 기억을 뚫고 나온다.
잊는다는 건 용서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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