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돈이 없을수록 내향적이고 우울한인간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 여행브이로그 검색하다가 알게 된 20대 중반 한국남자(ㅎ)유튜버가 있는데 채널 개설한지 얼마 안 되서 구독자 몇 만 단위 찍고 그랬단 말임... 댓글엔 한국인 한 명도 없고 다 영어도 아닌 낯선 외국어였음. oppa saranghaeyo가 한국어로 적혀있기도 했다..ㅎ 외모는 내 편견상 매우 국민대생처럼 생겼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사람 직업이 잡지 기자여서 대체 뭐지하고 sns 들어가서 좀 훑어봤더니 ㅈㅅ일보 수습기자와 ㅁㄱ인턴과 ㅂㄹㅁㄹㄷ 선거캠프를 거쳐서 ㅁㄱ입사한 것 같았음. 수습기자는 1학년 아님 2학년 때부터 한 것 같고...ㅋ 학교랑 전공은 몰겠는데.. 암튼.. 돈이 졸라 많아보였다.
유튜버나 인스타 사람들(뭐 부르는 용어가 있었는데 까먹음(아 인플루언서!)) 돈이 많은거야 그냥 계급차이라고 생각해서 타격도 안 받는 부분이지만 거기서 오는 커리어차이는 좀 현타가 온다. 좀.. 마음이 존나 복잡함ㅅㅂㅋㅋ....
인스타감성이라고 하는 그 청년들의 은근한 돈자랑과 '문화 과시'가 갠적으로 젤 현타오고 모든 힙한 것이 싫어졌음 지금.. 원래도 거부감 들었지만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좀 확실해진 듯. 기득권층이 교묘하게 세련되지는게 넘 싫다. 그게 정말 은근하단 점이 기만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백인들처럼 왜이래...ㅎ
글고 이사람 친구들도 여행 존나다니고 다 외국어 잘하고. 트위터에서 언제나 서울-지방 격차를 비롯한 대입이 이슈인데(난 이게 정말 집단트라우마라고 생각함,,) 걍 존나 선명한 것임.. 그게 걍 계급이 전부란 게. 서울대생들 다 강남에서 논다는게 10년 전에 내가 입시할 때 어른들이 했던 얘기인데^_ㅠ 심해지면 심해졌겠지. 글고 정말 돈많은집 자식놈들은 (한국)입시도 안 하고. 애초에 한국에서만 살지를 않음.
암튼 저 사람 보면서 내 대학시절 처음으로 좀 생각해보게 됨. 원래 생각 잘 안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흘러간세월에 미련없지만 걍 나도 나와 비슷한 계급의 자녀들이 사는 것처럼 살면서 대충 누릴거 다 누리고 그랬으면 지금 좀 돈을 벌고 있었으려나하는 비겁한 생각이 든다...ㅎㅎ.....
그리고 얼마 없는 내 학교친구가 개고생하면서 1년 넘게 언시 붙잡고 있는 것과 아는 동생 역시 외국어와 마케팅을 붙잡고 어떻게든 해보려는게 자꾸 떠오른다. 사실 이 친구들은 하위 중산층 정도 되는 애들이고..ㅠ 아 뭔 말을 하려다.... 출신 계급에 따라 직업군이 나뉘지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돌이켜보면 내 인생 자체도 철저히 계급적임ㅋㅋㅋㅋㅋㅋㅋㅋ중고등학생 때 엄마가 구해오던 온갖 학원과 과외 정보들부터 시작해서 지금 여기서 외국어를 배우며 살고있는 모든 것이.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대학시절은 정말 중간에 삐끗했다고밖에는 표현되지 않지만 이건 386의 자녀로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음 나조차도 걍 계급적 관점으로 자기객관화가 쫌 가능한 중산층자녀일 뿐임. 그리고 일말의 자각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누리는 동세대 자녀들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나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계급을 지키려고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나도 너무 멀리 와버린 것 아닐까.
그리고 인싸문화는 역시 돈있는자녀들의 문화라고. 우리는 청년보단 자녀에 가깝다는 사실을 오늘도 깨달으며,,,,
오늘 글 왤케 횡설수설이냐 어제 나눈 대화에 이어서
몰겠다 내 앞길부터 걱정이다 슬로바키아 가기 싫어.. 않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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