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상담쌤은 일단은 글로 쭉 생각을 적어보라고 하는데 내가 뭘 적을 수 있을까. 오늘은 할 일들이, 서류업무통화가 몰아쳐서 옆에 있는 사람을 다그치는 하루를 보냈다. 모든걸 마치고 씻는 중에 그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지면서도 하고싶은 일은 다 해서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그간의 삶이 쌓아온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 그 방식이 서로에게 최선이었지만 그의 내리막길 정도는 우리와 나눠도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정리 없이 떠나는 사람을 보낸다는 건 그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게 남는 것 같다. 부디 평안하기를, 그렇게 맨날 술먹고 떠들던 부모 곁에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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