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3

 어제는 정말 지구종말이 오기 직전의 날씨 같았는데(천둥 소리도 대박이었지만 그보다도 하늘 색깔이 엄청났다..) 오늘은 라라랜드 부럽지 않은 날씨다. 습하지도 않고 햇빛도 그렇게 따갑지 않고 옅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은 가을하늘 같기도 하다. 이대로만 있을 순 없어서 친구랑 차로 잠깐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는데 거기가 그렇게 좋은 공원인지 처음 알았다. 코로나때문에 몇 개의 관람구역이 폐쇄되긴 했지만, 그리고 정원이 잘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호수와 산의 풍수적으로 완벽한 모습이 너무 이뻤다. 바짝 내리쬐는 햇빛에 더 깨끗해보였다. 바깥의 치즈가족도 잘 지내고 우리집 고양이도 건강하고 오랜만에 햇빛도 쬐고 건강한 날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아마 그때, 2년 전에 트친을 만났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도 날씨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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