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3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내꺼가 될 것 처럼 구는 외로워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내 소유로 만들려 했더니 실패하고 멀어졌다.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내가 미숙했고 내 행동과 말과 나라는 인간 자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적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니 전애인이 그냥 서로 맞지 않는 거였을 거라고, 설령 미숙한 부분이 있더라도 앞으로 잘 해내면 될거라고도 했다.
나는 그들을 한 인간 전체로서 사랑하지 못했고 그들의 외로움이 나를 필요로하길 바랐다. 온전히 나만을. 그들의 외로움을 사랑했고 그런 그들에게 나 또한 사랑받고 싶었다.
전애인은 또 결국 그들에게서 나를 본 것 아니냐고 했다, 나의 외로움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함을 알지만 아직은 아픈 기억들을 바라보고 싶다. 아픈 기억 밖에 없지만, 그게 너니까. 좀 더 당신을 생각하고 싶다. 비록 실재와 거리가 먼 환상일 뿐이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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