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1

'00씨는 왜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주나요? 스스로 끝내기를 결정하면 되잖아요', 라고 상담선생님이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 

 

그놈을 내가 자꾸 도망가고 회피만 하는 개새끼라고 욕했지만 사실 나도 똑같다. 끝까지 밀어붙여서 걔가 날 확실히 질리게 만들고 싶었다, 내가 먼저 관계를 놓는게 아니라. 이유랄 것도 없다, 그냥 좋으니까 놓고 싶지 않은거다. 확실하게 버림 받고 싶었다. 그럼 순수하게 슬퍼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관계란게 맘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그냥 그 정도의 마음'이 있다는 걸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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