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4

105일만에

 

전화했다.



제너럴 타로를 봤고 나쁘지 않았다. 마침 재회운이었어. 어차피 전화하려 했었지만 그래도 그냥 속는셈 치고 본 거였는데.

12시가 좀 넘은 이 시간에 전화하면 받을 것 같았어. 역시나 받더라구. 내 번호가 없는 걸까 또 의심하게 돼. 내 첫 전화 받았었던 때처럼. 종종 카톡하라는데 진심일까. 당신이 나에게 하는 말은 하나도 믿을 수 없어.

그래도 마지막의 책임이, 그 끝이 나에게 있는건 싫어서 전화했어. 보고싶은 마음도 컸지만 아마도 반반. 내가 먼저 전화까지 했고 심지어 사과도 하고 당신은 괜찮다고 했지 그리고 카톡하라고. 난 할 수 있는거 다 한 것 같아. 당신보단 덜하지만 나도 참 회피형 인간이라. 남에게 미움 받는 걱정하는 것도 싫거든.

너한테 나는 그저 관리하는 트로피겠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전화 받는거 보고. 그 정도의 가벼움이겠지. 당신에게 내 존재란 것은. 

카톡 안 오면 앞으로 100일은 또 기다려보려고. 내 마음도 변해있을까 그때는. 진짜 끝이라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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