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

결국 한밤중에 걔가 내 집에 찾아왔다. 3번의 거절 끝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눴다. 이번주말에 같이 보내자했지만 결국 오늘 새벽에 부산으로 떠났다. 정말로 진짜로 그가 퇴사를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배운대로 학습한대로 되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기검열이 심하지만 애착의 부분에서는 그게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냥 마음이 가는데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다만 바라야하는 건 그 과정에서 내가 나를 지킬 수 있기를. 

마음이란 건 참 마음대로 안 되지. 이번의 이별이 당분간의 것이기를 빈다. 여름쯤에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가지 않는 시간들을 어떻게 가게 할지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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