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

 





텁텁한 먼지와 함께 겨울이 끝나간다. 작년을 돌이켜본다해도 올해는, 앞으로는 어떤식으로 살아야할지 막막함은 여전하다. 예술가가 되어도 또 다른 무엇인가 되어도 행복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일테다. 그렇다고 내가 만든 무언가를 세상에 막 내놓고 싶지도 않다. 아마 않을 것이다. 설득할 자신이 없다. 그럴 만큼 내 작품을 믿고 있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만들어서 선보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어떻게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스스로 그저 불꽃이 채 일렁인 적 없는 재 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그 큰 노력을 들여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걸까. 그들에겐 그렇게 큰 노력이 아닌걸까? 나에게는 삶의 형태를 바꿔야만 가능한 수준의 노력으로 느껴진다. 이미 계곡이 흘러갈 자리가 만들어져버린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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